[뉴스스페이스=조일섭 기자] 11월 14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인천에서 개최되는 메르세데스-벤츠 콘퍼런스 참석차 한국을 방문하는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회장과 만나 차량용 전자장비(전장) 사업 협력 확대를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회동에는 최주선 삼성SDI 사장과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사장도 동석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삼성과 벤츠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디지털 키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으나, 반도체와 배터리 공급 분야에서는 협력이 본격화되지 않은 상태다. 삼성전자의 전장·오디오 자회사 하만(Harman)은 벤츠의 럭셔리 전기차 EQS에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BUX 플랫폼을 공급하고 있으며, 삼성월렛 디지털 키가 벤츠 주요 모델에 적용되고 있다.
삼성SDI는 이미 BMW, 아우디, 리비안 등 독일과 미국의 주요 완성차 업체에 전기차용 배터리와 차량용 반도체를 공급 중이다. 그러나 벤츠와는 협력관계가 미진해 이번 회동에서 배터리 공급 협력도 추진될 전망이다. 벤츠는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의 배터리를 사용해왔으나, 미·중 통상과 중국 배터리 의존 문제로 한국 공급망 확대 필요성이 대두된 상황이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9월 벤츠와 15조원 규모(107GWh)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어, 약 150만 대 전기차 생산에 대응할 물량을 확보했으며 SK온도 벤츠 주요 완성차 고객에 공급한다. 삼성SDI의 벤츠 배터리 공급 진입은 국내 배터리 3사 경쟁구도를 더욱 치열하게 만들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 또한 차량용 OLED 패널 공급 확대에 나서면서 디스플레이 협력도 강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에는 BMW 산하 미니에 차량용 OLED를 공급한 바 있으며, 이번 회동에서 벤츠에 대한 공급 확대가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2023년 8월 이후 2년 만에 한국을 방문하며, 한국의 기술력과 시장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에도 LG 주요 계열사들과 비공개 미팅을 진행하며 차세대 배터리와 반도체 등 미래 모빌리티 기술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이처럼 이번 이재용 회장과 칼레니우스 회장의 회동은 삼성과 벤츠 간 전장 사업을 넘어 반도체, 배터리, 디스플레이 전반에 협력 범위를 넓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양사는 이를 통해 공급망 다변화와 미래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신성장 동력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