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조일섭 기자] 국내외 폴더블폰 제조사들의 '두께 전쟁'이 과열되는 가운데, 실측 결과 삼성전자 갤럭시 Z 폴드7이 현존하는 주요 폴더블폰 중 가장 얇은 제품으로 밝혀졌다.
그간 "세계에서 가장 얇다"는 홍보전략을 앞세운 중국 폴더블폰들은 실제로는 공식 수치보다 0.14㎜~0.62㎜ 두꺼운 것으로 드러나 소비자 신뢰에 큰 타격을 입었다.
한국소비자중심기업협회 측 관계자는 "중국 폴더블폰은 공식보다 최대 0.62㎜까지 두꺼웠다. 현존 폴더블폰 중 삼성 Z 폴드7이 유일하게 공식보다 얇은 실측 결과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소비자중심기업협회 실측…"아너·화웨이·비보·샤오미, 모두 광고보다 두꺼워"
한국소비자중심기업협회가 2025년 7월 국내외 대표 폴더블폰 5종을 초정밀 외측 마이크로미터로 직접 쟀다. 측정 방식은 일반 소비환경과 동일하게 화면 보호필름을 포함한 상태에서 제품을 접었을 때의 두께를 잰 것이다. 그 결과, 공식 사양과 달리 중국 주요 브랜드 대부분이 실측에서는 오히려 더 두꺼웠다.
아너의 '매직 V5'는 공식 두께 8.8㎜보다 0.54㎜ 두꺼운 9.34㎜, 비보 X 폴드5(9.77㎜), 샤오미 믹스폴드4(9.61㎜), 화웨이 메이트X6(10.47㎜) 역시 공식 발표 수치와 실측치의 격차가 컸다.
한국소비자중심기업협회는 "제품 홍보에 쓰인 수치들이 필름이나 카메라 돌출 등 일상적 사용조건을 제외하면서 실제 체감과 괴리가 커졌다"고 지적했다.

오히려 더 얇았던 삼성 갤럭시 Z 폴드7…실측 8.82㎜로 '유일하게 9㎜ 미만'
이번 조사에서 유일하게 '공식 스펙보다 더 얇은' 결과를 보인 제품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Z 폴드7'이었다. 삼성은 공식 두께를 8.9㎜라 명시했지만, 실제 측정하면 8.82㎜로 더 날렵했다. 이는 출시 폴더블폰 5종 중 9㎜ 미만의 두께를 기록한 유일한 사례다.
'0.1㎜ 단위' 초슬림 경쟁, 소비자 정보 왜곡 논란도
업계는 폴더블폰의 두께 0.1㎜ 차이가 기술력과 브랜드 위상, 소비자 구매결정에 큰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슬림화 경쟁이 치열하다고 진단한다. 광고상 '세계에서 가장 얇다'는 수식어를 단 중국 폴더블폰, 실제 실사용 두께와 괴리가 드러나 공정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소비자중심기업협회는 "슬림화 마케팅이 과도할 경우, 소비자 정보기만이라는 비판이 불거질 수 있다"며, "제품 실측 결과를 명확하게 고지하고 판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