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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유통

불황에 렌터카·중고차 시장 ‘함박웃음’…완성차 업체들은 ‘울상’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경기 불황과 고금리, 신차 가격 급등의 여파로 국내 자동차 시장의 판도가 급변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신차 구매 대신 렌터카와 중고차로 눈을 돌리면서 렌터카와 중고차 시장은 사상 최대 호황을 맞고 있지만, 완성차 업체들은 매출 성장 둔화와 시장 점유율 정체에 직면했다.

 

렌터카·중고차 시장, 사상 최대 성장세


한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국내 렌터카 등록대수는 110만7070대로, 1년 전보다 4만대 이상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년 전 8조5000억원이던 국내 렌터카 시장은 내년 10조4000억원으로 사상 처음 10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렌터카 업계 1위 롯데렌탈은 2025년 1분기 매출 6856억원, 영업이익 67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4.4%, 17.8% 증가했다. SK렌터카도 같은 기간 매출 3572억원, 영업이익 402억원(영업이익률 11.3%)을 달성하며 호실적을 이어갔다. 특히 롯데렌탈의 개인 장기렌터카 매출 비중은 2023년 25.7%에서 올해 1분기 57%로 급증했다.

 

중고차 시장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국내 중고차 거래량은 253만9874대로 신차(164만5998대) 대비 1.54배 많았고, 시장 규모는 2022년 30조원대에서 2025년 5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고차 플랫폼 케이카는 올해 1분기 매출 6047억원, 영업이익 215억원으로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21.8% 증가했다.

 

완성차 업체, 신차 판매 둔화·중고차 시장 진입도 ‘지지부진’

 

반면, 완성차 업체들은 신차 판매 부진과 중고차 시장 진입 효과의 제한으로 웃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2025년 5월 중고차 시장 점유율 제한(현대차 4.1%, 기아 2.9%)이 해제되면서 본격 진출을 선언했지만, 실제 판매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현대차는 인증 중고차 사업 개시 100일 동안 1057대, 같은 기간 총 1555대(경매 포함)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올해 목표치인 1만5000대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완성차 업체들은 고품질 인증 중고차, 책임 환불제, 보상판매 등 다양한 전략을 내세우고 있지만, 가격경쟁력과 물량 확보에서 렌터카·중고차 플랫폼에 비해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다. 중고차 가격 상승 우려와 중소업체 입지 축소 등 시장 내 불안요인도 상존한다.

 

렌터카·중고차 강세 속 완성차 업체 ‘전략 전환’ 시급


렌터카와 중고차 시장의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소비자들이 차량을 소유하기보다 ‘이용’에 초점을 맞추고, 합리적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렌터카·중고차 기업들은 실적 개선과 신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반면, 완성차 업체들은 신차 판매 둔화와 중고차 시장 내 존재감 확대라는 ‘이중고’에 직면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불황이 길어질수록 렌터카와 중고차 시장의 성장세는 더 가팔라질 것”이라며 “완성차 업체들도 시장 변화에 맞는 전략적 전환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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