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25 (토)

  • 맑음동두천 19.6℃
  • 맑음강릉 16.3℃
  • 맑음서울 20.1℃
  • 맑음대전 18.4℃
  • 맑음대구 16.5℃
  • 맑음울산 18.7℃
  • 맑음광주 20.5℃
  • 맑음부산 21.6℃
  • 맑음고창 20.8℃
  • 맑음제주 17.7℃
  • 맑음강화 17.9℃
  • 맑음보은 17.4℃
  • 맑음금산 17.1℃
  • 맑음강진군 20.4℃
  • 맑음경주시 18.1℃
  • 맑음거제 18.8℃
기상청 제공

산업·유통

[The Numbers] 불황 속에도 ‘버틴’ 철강…현대제철·동국제강, 1분기 동반 흑자 전환의 의미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국내 철강 2·3위인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이 고환율·원자재 부담, 내수 부진이라는 ‘트리플 악재’ 속에서도 2026년 1분기 나란히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구조적 침체가 깊어지는 철강업에서 수익성 회복의 분기점을 만들려는 두 회사의 전략이 숫자로 드러났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현대제철, “볼륨은 늘리고 마진은 지킨” 15.7억원 턴어라운드


현대제철은 24일 공시에서 2026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5조 7,397억원, 영업이익 157억원(15.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190억원 영업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섰고, 매출은 3.2% 늘었다. 다만 직전 분기(2025년 4분기) 433억원 영업이익과 비교하면 63.7% 급감해 “흑자지만 체감은 여전히 불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별도 기준으로 보면 생산·판매 전략의 방향성이 더 뚜렷하다. 판재류 판매량은 전 분기보다 24만 4,000톤 늘어난 297만 8,000톤을 기록해 물량 측면에서 외형 성장을 이끌었지만, 수익성 악화로 별도 영업이익은 725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고환율과 원료탄·철스크랩 가격 상승이 제조원가를 끌어올린 가운데, 판매 확대가 오히려 마진 희석으로 이어졌다는 해석이다.

 

현대제철 측은 고부가 제품과 미래 수요처 선점을 통해 2분기 이후 수익성 회복을 본격화하겠다는 입장이다. 현대제철은 “전력 인프라 산업의 신규 수요를 선점하고 전기로-고로 복합 프로세스를 통해 탄소 저감 강재 수요에 적극 대응하며 수익성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회사는 미국 전기강판 투자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차입을 일시적으로 늘렸으며, 이를 “미래 성장 투자에 따른 일시적 부채 증가”라고 설명했다.

 

동국제강, 수출·환율 레버리지로 400%대 이익 급증


동국제강그룹은 같은 날 K-IFRS 별도 기준 1분기 매출 8,572억원, 영업이익 214억원, 순이익 6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8.1%, 영업이익은 무려 403.9%, 순이익은 153.3% 급증한 수치다. 전분기와 비교해도 매출 5.2% 증가, 영업이익 2,886.2% 급증, 순이익은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서면서 사실상 ‘턴어라운드 분기’를 선언했다.

 

이번 실적 반전을 이끈 핵심은 공격적인 수출 드라이브다. 동국제강은 수출 전담 조직을 확대하고, 고환율 환경에서 달러 매출 비중을 늘려 채산성을 끌어올리는 전략을 펼쳐 왔다. 국내 건설 경기 침체로 봉형강(철근·형강) 내수 수요가 부진한 상황에서, 회사가 선제적으로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린 선택이 맞아떨어졌다는 평가다.

 

계열사 동국씨엠 역시 1분기 매출 4,944억원, 영업이익 112억원, 순이익 103억원을 기록하며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6.1% 감소, 영업이익은 25.9% 감소해, 기본 수요 부진과 마진 압박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그룹 차원의 ‘수출 편중’ 전략이 단기적으로는 유효하지만, 내수 회복 없이는 성장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경고 신호이기도 하다.

 

두 회사의 1분기 주요 지표를 단순 비교하면, “규모는 현대제철, 탄력은 동국제강”이라는 구도가 뚜렷하다.


현대제철은 매출 규모와 산업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여전히 ‘철강 빅2’의 위상을 지키고 있지만, 1분기 기준으로는 동국제강이 이익 성장률과 순이익 면에서 한발 앞선 모양새다. 현대제철이 ‘볼륨·포지션 게임’을 통해 중장기 반등을 준비하는 국면이라면, 동국제강은 수출과 환율을 레버리지 삼아 당장의 손익계산서를 빠르게 개선하는 전략을 택한 셈이다.

 

2분기부터는 “가격+수요” 회복전…변수는 중국과 건설


문제는 이번 실적 개선이 일회성 바닥 탈출인지, 혹은 본격적인 업황 회복의 전초전인지다. 업계와 증권가는 대체로 “1분기가 저점, 2분기부터는 제품 가격 인상 효과와 수요 업종의 계절적 회복이 맞물리며 이익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현대제철도 “2분기 이후 저가 수입재 유입 감소와 제품가 인상 효과로 수급이 개선되며 영업이익이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철강 수요의 약 40%를 차지하는 건설경기는 여전히 침체지만, 자동차·조선·전력 인프라를 중심으로 한 수출·설비 투자가 일부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친환경차 확대, 글로벌 인프라 투자, 재생에너지 전환 등 구조적 트렌드는 고부가 강재와 탄소저감형 제품 수요를 키우고 있어, 전기로·친환경 설비를 강화하는 업체에 유리한 구도가 형성되는 중이다.

 

반대로 중국발 공급 과잉과 글로벌 철강 보호무역 기조는 여전히 잠재 리스크다. 중국의 과잉 설비에서 쏟아지는 저가 재료가 아시아 시장 가격을 흔들고 있고, 미국·유럽·인도 등 주요국의 철강 관세·세이프가드 강화도 한국 철강사의 수출 전략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동국제강처럼 수출 비중을 키운 회사의 경우, 환율 우호 환경이 꺾이거나 통상 마찰이 심화될 경우 실적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버티는 자가 살아남는다”…실적 반등, 구조조정의 신호탄 될까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의 1분기 동반 흑자 전환은 “철강업이 여전히 버틸 체력은 남아 있다”는 신호이자, 동시에 “더 이상 과거식 대량생산·내수 의존 모델로는 버티기 어렵다”는 경고로 읽힌다. 자동차·조선·전력 인프라·수출이라는 ‘질 좋은 수요’를 얼마나 선점하느냐, 그리고 탄소중립 시대에 맞는 저탄소 공정 및 고부가 강재 비중을 얼마나 빠르게 끌어올리느냐가 향후 3~5년 실적 격차를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투자자 관점에서 보면, 1분기 실적은 업황이 나빠도 기업 전략에 따라 수익성의 온도차가 뚜렷해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현대제철이 대규모 외형과 장기 투자로 ‘시간을 사는’ 전략이라면, 동국제강은 민첩한 수출·환율 대응으로 단기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들은 “철강업의 구조적 저성장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각 사의 포트폴리오·재무·수출 전략에 따라 ‘버티는 강자’와 ‘밀려나는 약자’가 갈리는 재편 국면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배너
배너
배너



[The Numbers] 삼성전자, 1조달러 ‘매그니피센트 클럽’ 입성…아시아 3위·글로벌 12위, ‘월마트·버크셔' 제쳤다

[뉴스스페이스=김혜주 기자] 삼성전자가 마침내 시가총액 1조달러를 돌파하며 한국 기업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인공지능(AI)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촉발한 이 랠리는 삼성전자를 글로벌 시가총액 12위권으로 끌어올리며, ‘K-반도체’의 위상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다. 한국 최초 1조달러, 장중 사상 최고가 4월 23일 오전 9시 50분 기준 한국거래소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60% 급등한 22만7500원을 기록하며 장중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같은 시각 기준 시가총액은 약 1조130억달러로 집계돼, 한국 기업 최초로 ‘1조달러 클럽’에 공식 입성했다. 전 세계 상장사 가운데 시가총액 1조달러를 넘긴 기업이 10여 개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이번 돌파는 국내 시장의 한계를 넘어선 상징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미 삼성전자는 2월 26일 종가 기준 21만8000원에 마감하며 장 마감 시가총액 1조240억~1조250억달러 안팎을 기록, 처음으로 1조달러를 넘겼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당시 미국 시가총액 추적 사이트 ‘컴퍼니스마켓캡(CompaniesMarketCap)’은 우선주를 포함한 삼성전자 시가총액을 약 1조21

[이슈&논란] “AI에게 묻고, 법정에서 답하다” 챗봇 대화가 3700억원 소송 스모킹건…글로벌 법조계가 본 ‘AI와 법적 함정’

[뉴스스페이스=이현주 기자] AI 챗봇과의 ‘속닥속닥’이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경고음이 글로벌 법정 곳곳에서 울리고 있다. 미국 델라웨어 법원이 크래프톤 사건에서 챗GPT 대화를 핵심 증거로 채택한 데 이어, 영미권 법원들은 “AI 대화는 변호사-의뢰인 비밀 특권(ACP)의 보호 밖”이라는 방향으로 선을 긋고 있다. 크래프톤 3700억원 소송이 드러낸 것 미 델라웨어주 형평법원은 크래프톤이 2021년 미국 게임사 언노운월즈를 인수한 뒤 성과급 지급을 피하기 위해 핵심 경영진을 부당 해임했다는 소송에서, 크래프톤 패소 취지의 판결을 내리면서 챗GPT 대화를 결정적 증거로 인용했다. 언노운월즈의 후속작 ‘서브노티카 2’ 매출이 목표를 넘길 경우 최대 2억5000만달러(약 3700억원)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한 계약이 걸려 있던 사안이었다. 법원에 따르면, 크래프톤 내부 시뮬레이션에서 2억달러대의 성과급 지급이 예상되자, 경영진 해임을 만류하던 임원과 달리 김창한 대표는 챗GPT에 ‘기업 탈취(takeover) 전략’과 성과급 회피 방안을 잇달아 자문했다. 처음엔 AI도 “정당한 해고 사유가 있어도 성과급 지급 의무는 쉽게 사라지지 않고, 소송·평판 리스크가

[The Numbers] AI에 삼킨 메모리, ‘집안 싸움’으로 번진 삼성전자…MX사업부, 창사 이래 첫 적자 기로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삼성전자가 AI 슈퍼사이클의 정중앙에서 역대급 호황과 동시에 ‘한 지붕 두 가족’ 갈등이라는 역설적 딜레마에 빠졌다. 메모리 반도체 사업부가 AI 서버·데이터센터 수요를 앞세워 초호황을 구가하는 사이, 같은 회사 안의 모바일경험(MX) 사업부는 원가 폭등과 수익성 추락으로 창사 이래 첫 연간 적자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형국이다. 삼성전자가 공시한 2026년 1분기 잠정 실적에 따르면 매출은 133조원, 영업이익은 57조2,000억원으로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갈아치웠다. 국내 증권가에서는 이 가운데 반도체(DS) 부문 영업이익이 약 52조4,000억원, 그 중 메모리에서만 54조원 안팎의 이익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한다. 사실상 ‘AI 메모리’가 삼성전자 전체 이익을 떠받치는 구조다. 폭발적인 AI 수요가 구조를 바꿨다.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DDR5·HBM 계열 제품이 슈퍼사이클을 이끌면서, 범용 DRAM·낸드까지 가격이 동반 급등하는 전형적인 상승 국면이 전개되고 있다. KB증권 등은 “AI용 GPU 한 대당 메모리 탑재량이 과거 대비 수배로 늘면서 메모리가 AI 인프라의 핵심 병목으로 떠올랐고, 공급 부족은 수년간 이

[The Numbers] ‘엔비디아보다 먼저 웃었다’… 영업이익률 71.5% SK하이닉스, AI 메모리가 연 ‘역대급 슈퍼사이클’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SK하이닉스가 2026년 1분기 영업이익 37조6,102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분기 실적을 갈아치웠다. 매출 52조5,762억원, 순이익 40조원, 영업이익률 71.5%라는 숫자는 전통적으로 수익성의 ‘황제’로 불렸던 파운드리 업체들까지 압도하는 수준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98.1%, 영업이익은 405.5% 늘었고, 시장 컨센서스를 훌쩍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였다. AI 메모리가 만든 ‘이익률 70% 시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주요 증권사들은 1분기 SK하이닉스 실적을 매출 50조원 안팎, 영업이익 35조~36조원 수준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공시된 수치는 이를 1조~2조원 이상 상회했다. 계절적 비수기인 1분기임에도 영업이익이 직전 분기 대비 거의 두 배 가까이 뛰었다는 점에서, 이번 실적은 단순한 업황 회복이 아니라 구조적 판 변화에 가깝다는 평가다. 이런 폭발적 수익성의 배경에는 AI 인프라용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한 고부가 메모리 비중 확대와 범용 DRAM·낸드 가격의 동반 급등이 자리 잡고 있다. 국제 시장조사업체와 외신 보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HBM을 공급하는 최대

[The Numbers] 다비치안경, 사상 최대 실적에도 짙어진 그늘…오너 배당 30억·3097억 '계열사 금고'·부채급증에 공정위 조사·소송 2건 '리스크 첩첩산중'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국내 최대 안경 프랜차이즈 다비치안경체인(대표이사 김인규·김봉건, 서울 종로구 수표로 91)이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외형 성장을 과시했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불편한 진실이 겹겹이 쌓여 있다. 모회사 다비치홀딩스에 대한 장기대여금이 3,097억원에 달해 자산의 4분의 1 이상이 사실상 오너 계열사 자금 창구로 묶여 있으며, 공정거래위원회의 가맹사업 법 위반 조사까지 진행 중이다. 여기에 30억원 규모의 배당금이 100% 오너 일가에 귀속되는 구조 속에서, 단기차입금은 1년 새 두 배 이상 급증해 재무 긴장감을 한층 높이고 있다. 화려한 실적 이면에서 계열사 자금 지원, 거버넌스 리스크, 법적 불확실성이라는 삼중고가 동시에 부각되고 있다. 사상 최대 실적… 그러나 수치가 전부는 아니다 4월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된 감사보고서(세정회계법인)에 따르면, 주식회사 다비치안경체인의 2025년도(제8기) 매출액은 1,582억원으로 전년(2024년, 제7기) 1,460억원 대비 8.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92억원으로 전년 157억원 대비 22.3% 늘었다. 당기순이익 역시 182억원으로 전년 137억원 대비 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