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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빌 게이츠 “머스크, 세계 최빈국 아이들 목숨 위협”…美 해외원조 삭감 '직격'

빌 게이츠 “세계 최고 부자가 세계 최빈국 아이들 죽이고 있다”
“수십년 쌓은 인류 건강 성과, 4~6년 만에 무너질 수도”
2045년까지 재산 99% 기부, 게이츠재단도 ‘유종의 미’ 선언
머스크-게이츠, 자선·정책 놓고 극한 충돌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가 일론 머스크를 향해 “세계 최고 부자가 가난한 아이들의 목숨을 빼앗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머스크 주도로 해외원조 예산을 대폭 삭감하고 국제개발처(USAID)를 폐쇄한 데 따른 것이다.

 

빌 게이츠는 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과의 인터뷰에서 “머스크가 이끄는 정부효율부(DOGE)가 USAID 예산을 삭감하면서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의약품과 식량이 창고에 쌓인 채 폐기될 위기에 처했다”며 “홍역, 소아마비, HIV 등 질병이 다시 유행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이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아이들을 죽이고 있다는 그림은 결코 아름답지 않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실제로 머스크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정부 효율화와 예산 감축을 책임지는 DOGE 수장으로, 올해 2월 USAID 폐쇄와 해외원조 프로그램 80% 이상 축소를 주도했다. 머스크는 당시 “USAID는 범죄 조직이다. 이제 끝낼 때”라는 글을 X(옛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게이츠는 특히 모잠비크 등에서 임산부의 HIV 감염을 막는 의료지원 사업이 예산 삭감으로 중단됐다며, “현장에 가서 그 아이들을 직접 만나보라”고 머스크에 일침을 가했다.

 

게이츠는 “이번 예산 삭감으로 수십 년간 감소하던 전 세계 사망률이 앞으로 4~6년 안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생명을 구하는 의약품과 식품이 창고에서 폐기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이제 수백만 명의 추가 사망자가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날 게이츠는 자신의 재산 99%를 2045년까지 모두 게이츠재단을 통해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재단은 2045년 12월 31일 영구 폐쇄될 예정이며, 그때까지 약 2000억 달러(약 270조원)를 전 세계 보건·빈곤 퇴치 등에 사용할 방침이다.

 

게이츠는 “부자로 죽는 것은 불명예스러운 일”이라며, “지금이야말로 내가 가진 자원을 최대한 인류를 위해 쓰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무리 큰 자선재단이라도 정부 원조의 공백을 모두 메울 수 없다”며, 각국 정부의 국제원조 복원을 촉구했다.

 

게이츠와 머스크는 그간 기후변화, 인공지능, 자선 등 다양한 이슈에서 공개적으로 충돌해왔다. 이번 해외원조 삭감 논란은 두 억만장자의 가치관과 세계관 차이를 극명하게 드러냈다.

 

게이츠는 “내가 죽은 뒤 ‘부자로 죽었다’는 평가는 듣고 싶지 않다”며 “더 많은 사람이 더 많은 생명을 구하고, 더 많은 기부를 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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