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02 (토)

  • 흐림동두천 29.3℃
  • 흐림강릉 30.6℃
  • 흐림서울 32.3℃
  • 구름많음대전 30.7℃
  • 구름조금대구 32.7℃
  • 구름많음울산 30.7℃
  • 구름조금광주 31.8℃
  • 맑음부산 32.0℃
  • 구름조금고창 32.7℃
  • 구름조금제주 31.6℃
  • 흐림강화 30.0℃
  • 흐림보은 29.2℃
  • 구름많음금산 31.4℃
  • 구름조금강진군 31.5℃
  • 맑음경주시 32.0℃
  • 맑음거제 31.0℃
기상청 제공

빅테크

머스크, 트럼프 취임식에서 ‘나치식 경례’ 논란…유럽 내정간섭 이어 잇따른 정치행태 '구설'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퍼스트 버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 축하 행사에서 독일 나치식 인사를 연상하게 하는 동작을 취해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현지 시간) 머스크는 미국 워싱턴 캐피털원아레나에서 열린 취임 축하 집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에게 “이 일(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성사시켜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오른손으로 왼쪽 가슴을 친 뒤 손을 모아 오른쪽 대각선 위로 팔을 들어 올리는 동작을 취했다. 이후 돌아서서 뒤편에 있는 지지자들에게 한 번 더 이 동작을 선보였다.

 

손바닥을 아래로 한 채 팔을 곧게 뻗는 이 경례법은 이탈리아 독재자 베니토 무솔리니 통치 시절에 쓰였다. 또 독일을 포함한 일부 유럽 국가에서 불법이다.

 

영국 가디언은 “소셜미디어 사용자들이 머스크의 손동작에 충격을 표했다”고 보도했다. 1기 트럼프 행정부에서 근무했던 공중보건 전문가 에릭 파이글링도 “세상에, 머스크가 방금 나치 경례를 생방송으로 했다”고 말했다

 

CNN은 “충격적 행동”이라고 보도했으며 영국 BBC도 “그가 소유한 X(옛 트위터)에서도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스라엘 일간 하아레츠 역시 “(머스크가) 나치 독일과 가장 일반적으로 연관된 파시스트 경례인 로마 경례를 수행했다”고 지적했다. 

 

홀로코스트 생존자 지원재단인 블루카드의 전무이사 마샤 펄은 “머스크의 행동은 나치 경례”라며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됐다”고 NYT에 전했다.

 

머스크는 이후 이어간 연설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현하며 “안전한 도시, 안전한 국경, 합리적 지출”과 “인류를 화성으로 데려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 마음이 당신들에게로 간다(My heart goes out to you)”며 가슴에 손을 얹고 “문명의 미래가 보장된 것은 당신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반유대주의 감시 단체인 반명예훼손연맹(ADL)은 성명을 통해 머스크가 나치식 경례를 의도한 것이 아니라며 직접적인 반응은 자제했다. 열정적인 순간에서 비롯된 어색한 동작으로 보인다고 해석한 것. ADL은 나치 경례를 "손바닥을 아래로 향하게 하고 오른팔을 들어 올리는 동작"으로 정의했다.

 

극우 성향의 소셜 미디어 사용자들은 머스크의 동작을 지지하며 반응을 보였다. 네오나치 그룹 블러드 트리뷴의 크리스토퍼 폴하우스는 텔레그램에 "머스크의 동작이 실수였든 아니든 중요하지 않다. 우리는 이를 즐길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극우 소셜 미디어 플랫폼 가브의 창립자 앤드루 토르바 역시 "벌써 놀라운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머스크는 불과 일주일 전에도 독일 극우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의 알리스 바이델 공동대표와 대담하며 유권자들에게 AfD에 투표할 것을 촉구해 논란을 일으켰다.

 

한편 인도계 기업인 비벡 라마스와미가 정부효율부(DOGE) 수장직을 그만두며 머스크는 DOGE의 단독 수장이 됐다. 하지만 미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국가안보자문단, 미국 공중보건협회, 미국교사연맹, 워싱턴 책임 윤리 시민단체 등 다수의 비영리 단체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 연설 직후 DOGE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아직까지 머스크는 파시스트 경례 논란, DOGE 소송 등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취임 이후 처음으로 집무실에 출근해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머스크가 백악관 집무동인 ‘웨스트윙’에 사무실을 갖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빅테크칼럼] "연구원 없애고 엔지니어만" xAI 직함 파격 개편…머스크發 실리콘밸리 조직문화 ‘지각변동’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일론 머스크가 자신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에서 ‘리서처(Researcher, 연구원)’라는 전통적 직함을 공식적으로 삭제하고, 모든 기술 직원을 “엔지니어(Engineer)”로 통일한다고 선언한 조치가 글로벌 기술업계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머스크의 결정은 빅테크 업계 내 연구-엔지니어 직함 경계의 폐지라는 최근 조직문화 트렌드와 맞물려 있다. xAI, 연구자와 엔지니어 구분 공식 폐지…”이원화, 실질적 의미 없다” americanbazaar online, ndtv 등의 매체 보도에 따르면, 이번 변화는 xAI 엔지니어 아디트야 굽타가 X(트위터)에 “리서처와 엔지니어를 모집한다”고 공지하자, 머스크가 직접 “이건 잘못된 명칭”이라며 공개적으로 정정한 뒤 즉각 적용됐다. 머스크는 “’연구자’라는 명칭은 본질적으로 2단계 엔지니어링 시스템을 부드럽게 포장한 것”이라며 “이제 모든 기술 인력은 오직 ‘엔지니어’로만 통칭한다”고 밝혔다. 그는 연구자 직함을 “책임이 낮고 허세스러운 학계 용어”라고 비판했고, 실제 스페이스X의 엔지니어링 중심 조직 모델이 혁신 추진에 효과적이었다고 강조했다. AI 산업계, “경계 무너진다”

[빅테크칼럼] 머스크의 뉴럴링크, BCI 임상 영국 '상륙'…뇌신경 혁명 가속에 몸값 90억달러 '돌파'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뇌신경 인터페이스 스타트업 뉴럴링크(Neuralink)가 미국에 이어 영국에서 본격적으로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칩 임상실험에 착수했다. 블룸버그, 텔레그래프, CNBC 등의 매체 보도에 따르면, 이번 임상은 영국 의료 규제당국의 승인을 득한 뒤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병원(UCLH) 및 뉴캐슬 어폰 타인 병원 NHS 트러스트 등과의 파트너십으로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중증 척수 손상 또는 근위축성 측삭경화증(ALS) 등으로 전자기기 사용이 사실상 불가능한 신경계 장애 환자들로, 최대 7명이 대상이다. 뉴럴링크 N1 칩, 머리카락보다 얇은 128개 실로 '생각'을 잡다 임상시험의 핵심인 뉴럴링크 N1 칩은 10펜스짜리 동전 크기 수준이지만, 칩에 연결된 128개의 머리카락보다 얇은 실(threads)이 뇌 속 신경세포에 연결된다. 각 실에는 총 1000개 이상의 전극이 장착돼 뇌에서 발생하는 신경 신호를 실시간으로 기록하고, 이를 디지털 명령으로 변환한다. 이를 통해 환자들은 오직 생각만으로 스마트폰, 태블릿, 컴퓨터 등 전자기기의 커서 이동, 타이핑, 심지어 비디오게임 플레이까지 수행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