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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동산

베일벗은 해외 가상자산 131조…92%가 법인·개인 1인당 77억

73개 법인이 120조4000억 보유
개인 1359명은 10조4000억 신고
1인당 평균 77억···30대 가장 많아

가상화폐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개인과 법인이 보유한 해외 가상자산이 13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법인이 보유한 가상자산이 92%에 달했다. 또 개인은 1인당 77억원을 신고했는, 5억원 이하 가상 자산은 신고 대상에서 제외돼 실제 규모는 더 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세청이 올해부터 개인과 법인이 보유한 해외금융 계좌 중 가상자산에 대한 신고를 처음으로 시행한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올해 해외 금융 계좌 신고 인원은 총 5419명, 신고 금액은 186조4000억원이다. 지난해 대비 신고 인원은 38.1%(1495명), 신고 금액은 191.3%(122조 4000억 원)나 증가했다. 해외 금융 계좌 신고 제도가 시행된 2011년 이후 금액·인원 모두 역대 최대 규모다.

 

신고 대상은 국내 거주자 및 내국 법인 중 2022년에 보유한 해외 금융 계좌 잔액이 매월 말일 중 어느 하루라도 5억원을 초과한 경우다. 특히 이번에 처음 신고 대상에 포함된 해외 가상자산 계좌 규모가 130조8000억원으로 전체 규모를 끌어올렸다. 비트코인과 스테이블코인(달러 등 법정화폐와 가치가 연동된 가상자산) 등을 포함한 가상자산은 전체 신고 자산 186조원 가운데 70.2%를 차지했다.

 

가상자산 신고분의 92%(120조4000억원)는 73개 법인이다. 국세청은 코인 발행사인 법인 신고자들이 해외 지갑에 보관하고 있던 거래 유보 물량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개인은 1359명이 10조4150억원의 해외 가상자산을 신고했다. 1인당 평균 신고액은 76억6000만원이다. 연령대별로 따져보면 30대가 123억8000만원, 20대 이하 97억7000만 원, 50대 35억1000만원 순이었다.

 

가상자산을 제외한 예적금 계좌, 주식 계좌 등 해외 금융 계좌의 경우 전년 대비 13.1%(8조 4000억원) 감소한 55조6000억원이 신고됐다. 예적금, 집합 투자 증권, 파생상품 계좌 신고 금액은 모두 상승했으나 주식 계좌 신고 금액이 33.1%(11조6000억원) 줄어든 영향이다. 지난해 해외 주식시장 불황 탓에 보유 주식 평가액이 하락하면서 주식 계좌 신고 금액 자체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세청은 해외 가상자산 계좌 신고가 의무화된 만큼 해외 코인 투자 규모 파악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서는 자금 출처가 불분명한 거액의 코인 거래는 금융정보분석원(FIU) 등을 통해 포착될 수 있지만 해외 거래소를 통한 투자는 사각지대로 남아 있었다.

 

해외 거래소로 몰리던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 가상자산 신고 안착에 따라 국내 거래소로 돌아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다만 5억원 이하의 해외 가상자산은 신고 대상이 아니라는 점에서 해외 비자금 은닉, 탈세 등 불법 거래를 차단하는 효과는 일부에 그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국세청 관계자는 "국가 간 정보교환 자료 등을 활용해 해외금융계좌 미신고 혐의자를 철저히 검증하고 과태료 부과, 형사고발, 명단공개 등을 엄정히 집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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