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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빅테크칼럼] DNA로 아기를 고른다? 초부유층 '열광'…머스크도 쓴 ‘슈퍼베이비’ 배아유전체 '우생학 논란'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2025년 7월, 미국 실리콘밸리의 유전자 스타트업 오키드헬스(Orchid Health)가 선보인 ‘배아 전체 유전체 분석’ 서비스가 글로벌 윤리 논쟁의 정점에 섰다.

 

이 서비스는 불임 치료(IVF)로 얻은 배아에서 단 5개 세포만 채취해 무려 30억 염기쌍에 달하는 DNA를 시퀀싱하고, 1200여 가지에 이르는 질병의 현재 및 미래 발병 위험을 점수화해 제시한다는 파격적인 콘셉트다.

 

“1200여 질환 예측”… 서비스 방식과 비용


워싱턴포스트, Science.org, Futurism등의 보도와 자료에 따르면, 오키드헬스는 배아 5개 세포의 전체 유전체를 분석해 조현병, 알츠하이머, 비만 등 복합질환은 물론, 단일유전자 변이까지 폭넓게 예측한다고 주장한다. 실제 미국 내 100곳 이상의 IVF 의료기관이 이 서비스를 도입했다. 2023년 말 이후엔 이 서비스를 통해 태어난 아기가 공식 사례로 보고됐다.

 

IVF(시험관 아기) 1회 평균 비용은 약 2만 달러(2800만원) 수준이며, 오키드 유전체 분석 서비스 비용은 배아 1개당 2500달러에 달한다. 이 서비스는 희귀, 난치, 신경계 질환 등 위험 보고서(Health Risk Report)와 유전상담을 포함한다고 밝혔다.

 

머스크, 테크 지배층…‘초자본집약적 선택’ 현실화


이 서비스 최대 수혜층은 초고소득층으로, 실리콘밸리의 테크기업 및 금융계 고위층이 중심에 있다. 일론 머스크(Elon Musk)와 전 뉴럴링크 임원 시본 질리스(Shivon Zilis) 커플이 실제 고객이라는 보도가 복수의 매체에서 확인됐다.

 

특히 일부 커플을 위한 비공식적 지능 스코어링 서비스 제공 사실까지 드러나며 '현대판 우생학(eugenics)' 논란이 사회적 격차 심화 우려와 맞물려 확산되고 있다.

 

오키드헬스 측은 “지적 장애 선별은 가능하지만, 지능 예측 서비스는 공식적으론 제공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복수의 미디어가 머스크·질리스 커플 등 일부 고객에게 비공개로 지능 관련 수치와 선별 결과가 전달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과학적 성과와 한계…“5개 세포로 전유전체? 기술적 오류 존재”


MIT, 스탠퍼드 등 바이오 업계 전문가들은 과학적 근거의 한계를 지적하고 있다. 특히, 단 5개 세포로 전체 유전체를 오차 없이 판독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고, 오류 발생 위험이 크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유럽계 데이터셋 중심의 알고리즘을 다인종에 적용할 경우 예측력이 현저히 저하될 수 있다는 문제도 제기됐다. 일부 유전질환의 경우, 환경‧생활습관‧다중유전자 효과 등으로 인해 ‘확정 진단’이 아닌 단지 확률적 예측에 불과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스탠퍼드대 스베틀라나 야첸코 교수는 “특정 질병 유전자가 없다는 것을 단언하는 건 러시안룰렛식 위험 판단"이라고 경고했다.

 

윤리와 사회 문제…“슈퍼베이비 논란, 불평등의 새로운 파고”


국제 윤리 단체와 의료윤리 전문가들은 “초고소득층만 '슈퍼베이비'를 고를 수 있게 되는 현대판 우생학”이라며 우려를 표명한다.

 

선택받은 아기와 선택받지 못한 아기가 명확해지는 사회로의 전락 가능성도 문제다. 잉여 배아 처분, 임신중지, 디자인베이비(designer baby) 등의 추가적인 윤리 논란 확대도 제기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 임신협회, MIT 등에서는 명백한 임상적 효과나 안전성이 입증되기 전에 이 같은 서비스 확산이 생명윤리의 경계를 허문다고 강하게 경고했다.

 

DNA 해독으로 ‘신생아의 미래’를 점수화하는 오키드헬스의 슈퍼베이비 서비스는 의료 혁신과 동시에 사회적·윤리적 경계의 암초를 시험하고 있다. 건강 기회의 확장과 부유층만의 고급 서비스, 불평등 심화라는 상반된 현실에서 과학적·윤리적·법적 규제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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