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DNA가 수명을 결정하는 데 있어 과학자들이 오랫동안 믿어왔던 것보다 더 강력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9일 Science 저널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유전자가 인간 수명 편차의 약 5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존 추정치인 20~25%의 두 배 이상이다.
sciencenews, eurekalert, timesofisrael, reuters에 따르면, 이스라엘 바이츠만 과학연구소의 박사과정 학생 벤 셴하르(Ben Shenhar)와 수석 저자 우리 알론(Uri Alon)이 이끄는 연구진은 스웨덴과 덴마크의 쌍둥이 연구 데이터를 분석하고 수학적 모델을 사용해 사고, 감염, 환경적 위험 요인 등 외부 요인으로 인한 사망을 제외함으로써 이러한 결론에 도달했다.
이 수치는 대부분의 복합 생리 형질(평균 유전율 49%) 및 실험 쥐 수명 유전율(38~55%)과 일치하며, 노화 연구의 패러다임을 전환시킬 전망이다.
국내외 보도 일관성, 객관 수치 강조
글로벌 매체들 중 Nature(55% heritable), STAT News(55%, 이전 6~33% 대비 2배), Reuters(외인적 요인 보정 강조)가 유사 수치를 제시하며, EurekAlert는 "노화 연구에 중요한 함의"로 평가했다. 미국 백세자 형제 데이터(1873~1910 출생, 2,092명)에서도 유전율 ~50% 확인, 스칸디나비아 한정 아님을 입증했다.
질환별 유전율 편차: 노화 메커니즘 규명 가속화
노화 과정에서 특정 질환의 유전적 영향력이 연령에 따라 극명하게 갈리는 사실이 확인됐다. 스웨덴 SATSA 코호트(1900~1935년생, 일란성 쌍둥이 196쌍/이란성 325쌍)를 61세 생존자 기준으로 원인별 분석한 결과, 암 사망의 유전율은 나이에 상관없이 안정적으로 30%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심혈관질환(CVD)은 80세 시점에서 50% 유전율을 보였으나 100세에 이르면 거의 0%로 급감했고, 치매는 80세 70%에서 후기(고령)로 갈수록 40~50%로 하락하는 양상을 띠었다.
이러한 차이는 CVD(심혈관질환)와 치매가 초기에는 유전자가 강하게 작용하지만, 고령으로 갈수록 환경·생활요인(예: 식습관, 운동 부족)이 지배권을 쥐는 '유전-환경 전환'을 시사한다. 암은 상대적으로 유전 기반이 일관적이어서 노화와 무관한 독립적 경로를 암시한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FOXO3(인슐린 신호 억제), APOE(지질 대사 조절), SIRT6(염색체 안정화) 같은 장수 관련 유전자를 정밀 탐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펜하겐대학교의 Daniela Bakula와 Morten Scheibye-Knudsen은 동반 논평에서 "상당한 유전 기여가 확인됨에 따라 장수 변이 대규모 식별과 다유전자 위험 점수(polygenic risk score) 정교화가 필수"라고 밝혔다. 이는 유전 차이를 노화 조절 생물학적 경로(예: 염증, 대사, DNA 복구)와 직접 연결짓는 연구를 가속화할 근거로 작용한다.
생활습관 45% 여지: +5년 효과 현실화 전략
하지만 유전율 55%가 높게 나왔음에도 수명 변동의 나머지 45%는 생활·환경 요인으로 충분히 좌우할 수 있다. 바이츠만연구소 우리 알론(Uri Alon) 교수는 "유전적으로 80세 기대수명을 가진 사람이 건강습관(규칙적 운동, 균형 식단, 활발한 사회관계)을 실천하면 85세까지 연장 가능하지만, 나쁜 선택(흡연, 과식, 고립)은 75세로 단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 코호트에서 외인적 사망률(m_ex)이 연간 0.001(0.1%) 미만으로 낮아진 상황을 감안할 때, 15세 이후 생존자만 추출하는 'cutoff age' 분석으로 내재적 수명 유전율(HIL)을 55±1%(표준오차)로 표준화할 수 있다. 다만 사망 압축(mortality compression, 생존자 농축 효과)은 전체 유전율에 2% 미만 영향을 미쳐 무시할 수준이다. 이는 유전자 편집·줄기세포 요법 같은 바이오해킹이나 NMN·레스베라트롤 보충제 열풍에 냉철한 검증을 촉구한다.
결국 연구는 '유전 운명론'이 아닌 '유전+생활 최적화'를 제시한다. 고위험 유전 보유자라도 과학적 습관 개입으로 5년 수명 연장이 현실적 목표임을 보여주며, 유전자 검사 후 맞춤 식이요법같은 개인화 노화 예방 전략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