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28 (화)

  • 흐림동두천 15.1℃
  • 흐림강릉 15.7℃
  • 흐림서울 16.5℃
  • 흐림대전 19.4℃
  • 흐림대구 19.1℃
  • 흐림울산 19.5℃
  • 흐림광주 22.1℃
  • 흐림부산 21.7℃
  • 구름많음고창 23.2℃
  • 맑음제주 26.3℃
  • 흐림강화 15.4℃
  • 흐림보은 18.0℃
  • 구름많음금산 19.7℃
  • 흐림강진군 23.0℃
  • 흐림경주시 18.6℃
  • 흐림거제 21.8℃
기상청 제공

우주·항공

'우주방사선 노출' 대한항공 승무원 위암 사망에 첫 산재…방사선 피폭 인정 확대?

대한항공 "승무원 연간 피폭 반사선량 6mSv 넘지 않도록 관리중"
혈액암 외에 위암도 우주방사선 노출 산재 인정한 첫 사례

우주방사선에 노출돼 결국 위암으로 사망한 대한항공 승무원에 대해 업무상 재해가 인정됐다. [대한항공]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27년간 비행기를 타며 우주방사선에 노출돼 결국 위암으로 사망한 항공승무원에 대해 업무상 재해가 인정됐다.  그동안 우주방사선으로 인한 산재는 백혈병 등 혈액암에만 국한됐었는데, 위암이 산재로 인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6일 근로복지공단에 따르면 서울남부업무상질병판정위원회는 지난달 6일 대한항공에서 객실 승무원으로 일했던 50대 남성 故 송모씨의 위암을 업무상 재해로 인정했다. 송모씨는 26년간 항공사 객실 승무원으로 근무하다 위암으로 사망했다.

 

우주방사선은 우주로부터 지구로 도달하는 방사선을 의미한다. 일상에선 큰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고도가 높은 곳에 장시간 머물면 피폭량이 늘어나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항공 승무원의 우주방사선 노출 문제는 지난 2018년 급성백혈병 판정을 받은 항공 승무원이 산재를 신청한 이후 꾸준히 제기돼 왔다.

 

고인이 된 송씨는 1995~2021년 연평균 1022시간씩 비행을 했다. 미주·유럽 노선 장기 비행이 절반을 차지했다. 미주·유럽 노선의 경우 북극항로를 통과하는데 이때 우주방사선 영향이 5배 이상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주방사선을 막아줄 대기가 부족해지기 때문이다.

 

우주방사선은 초신성 폭발 등으로 태양계 밖에서 날아오는 은하 방사선과 태양 흑점 활동으로 발생해 지구로 들어오는 태양방사선, 이들 방사선이 대기 원소와 반응해 만들어지는 2차 우주방사선 등이 있다.

 

일상생활에서는 대기가 우주방사선을 막아주기 때문에 큰 영향을 받지 않지만, 비행기를 타고 가는 등 높은 고도에서는 영향이 높아진다.

 

비행기를 가끔 이용하는 승객은 문제가 없지만, 매번 비행기에 탑승하는 항공 승무원들은 우주방사선에 자주 노출되기 때문에 피폭 관리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우주방사선 피폭량은 노출 시간이 길수록, 고도·위도가 높을수록 커진다. 항공사들은 미 연방항공청의 계산법 등에 근거해 승무원 개인 누적 피폭량이 연간 6m㏜를 넘지 않도록 관리한다.

 

원자력안전위원회가 매년 조사해 발표하는 생활주변방사선 안전관리 실태조사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간 항공 승무원의 최대피폭선량은 평균 5.42m㏜로 일반인의 연간 허용치인 1m㏜보다 5배 이상 높다.

 

대한항공 측은 "승무원 누적 피폭 방사선량이 (안전기준인) 연간 6mSv를 초과하지 않도록 관리했다"면서 승무원의 위암 발병과 우주방사선의 상관관계는 밝혀진 바 없다고 주장했지만, 위원회에선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업무상질병판정위원회 측은 "고인의 누적 노출 방사선량이 측정된 것보다 많을 수 있고 장거리 노선의 특성상 불규칙한 시간에 식생활을 하는 요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신청인의 상병과 업무의 상당 인과관계가 인정된다"고 판정했다.

 

이번 위원회의 결정으로  향후 우주방사선 노출과 관련한 산재 인정 범위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우주AtoZ] "로봇기반 우주정거장 목표" KAIST, 우주 연구센터 출범…10년동안 712억원 투입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KAIST가 로봇 기반 무인 우주정거장 구축을 핵심 목표로 하는 '우주 서비스 및 제조 연구센터'(ISMRC)를 공식 출범시키며, 국내 우주산업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향후 10년간 총 712억원이 투입되는 이 대규모 프로젝트는 국비 500억원, 대전시비 36억원, 교비 및 참여기업 지원금 등으로 구성되며, 민간 중심의 뉴스페이스 시대를 견인할 핵심 기술 개발에 집중한다.​ 연구 목표 및 기술 개발 방향 ISMRC의 핵심 연구 목표는 ▲로봇이 운영하는 무인 우주정거장 구축 ▲로보틱스 기반 우주 제조 기술 개발 ▲궤도상 물자 회수 기술 확보 등 차세대 우주 인프라 구축에 있다. 이는 위성 수명 연장, 궤도상 정비 및 운용 등 인류의 우주 활동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뉴로메카와 KAIST 인공위성연구소는 우주용 로봇팔과 포획장치 기술 개발을 위한 협력 체계를 구축했으며, 2027년까지 과학기술위성 1호의 안전한 수거를 위한 로봇팔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우주 쓰레기 포획 및 재진입 기술 개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참여 기업 및 산학연 협력 구조 센터는 한화시스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

[공간사회학] 변기 1개에 25명, 교도소 독방보다 좁고 숨 막히는 해군 잠수함…"3년간 240명 승조원 전역 급증, 처우개선 시급"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최근 3년간 한국 해군 잠수함 승조원 약 240명이 전역한 것으로 집계되면서, 이들의 열악한 근무 환경과 부족한 보상 체계가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23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해군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2년 90명, 2023년 71명, 2024년 80명 등 해마다 80~100명가량 양성되는 잠수함 승조원 중 상당수가 전역하면서 인력 유지에 큰 위기를 맞고 있다.​ 잠수함 승조원들은 1회 작전 임무 시 약 3~4주간 외부와 완전히 단절된 밀폐 공간과 수백 미터 심해라는 위험한 환경에서 장기간 긴장 상태로 임무를 수행한다. 이들은 하루 평균 12시간에 달하는 근무를 하며(당직 8시간, 훈련·정비 4시간), 휴식 시간에도 좁고 개방된 거주 공간에서 사생활이 거의 보장되지 않는다.​ 가장 심각한 문제 중 하나는 위생 환경이다. 좌변기 1대당 15명에서 많게는 25명이 사용해야 하며, 승조원 1인당 거주 공간은 손원일급 잠수함이 4㎡(약 1.2평), 장보고급 잠수함이 3.6㎡(약 1.1평)에 불과하다. 이는 법무시설기준규칙에 따른 교도소 독방 최소설계기준(5.38㎡, 약 1.63평)보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