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제주항공이 2025년 3분기 연결기준으로 55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한 3883억원에 그쳤고, 환율 상승과 경쟁 심화가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올해 3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항공기 임차료와 정비비 등 달러 결제 비용이 크게 늘었고, 중·단거리 노선에서 항공사 간의 공급 과잉으로 가격 경쟁이 치열해진 점이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더불어, 지난해에 비해 일본 노선이 지진설 여파로 성수기 효과를 보지 못하고, 10월에 추석 연휴가 포함된 점도 실적 저하에 한몫했다.
재무적 타격은 3분기 실적에만 그치지 않는다. 2024년 12월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인해 항공사에 대한 손해배상 책임이 부각됐다. 승객과 유족에 대한 보상 한도는 약 1조4720억원(10억 달러 상당)으로 책정됐으며, 이는 비행기 사고 관련 국제 약관인 몬트리올 협약에 따른 최고 한도액이다.
제주항공 측은 초기 예매금액 환불과 더불어, 약 2421억원(1억6500만 달러)에 달하는 단기 차입금 상환 부담까지 겹치며 단기적인 현금 유동성 위기에 처해 있다. 이에 대해 업계는 제주항공이 현금성 자산을 동원해 보상금을 지급하고, 대출 상환 조건을 재협상할 것으로 보지만, 재무적 압박이 상당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2025년 상반기 실적 역시 참사 여파로 부진했다. 1분기 매출은 36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3% 급감했고, 35억70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분기에는 영업손실이 419억원까지 확대됐으나, 순손실은 99억원으로 다소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시장 점유율은 2024년 12월 참사 직후 10.4%에서 2025년 1월 8.5%로 급락했다가 4월 현재 8.8%로 다소 회복했으나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기단 현대화와 구매기 비중 확대를 통한 체질 개선으로 차별화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라며 "지속 가능한 이익구조를 갖춰 성장 기반을 구축해 실적 개선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의 영업손실과 재해 보상 책임이 겹치면서 제주항공은 전례 없는 재무적 위기를 맞고 있어 향후 대응 방향과 금융시장 반응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