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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건축

[지구칼럼] "침몰한 소련 잠수함에서 방사성 물질 유출"…콤소몰레츠·루닛 돔, 냉전시대 핵 유산의 장기위험 '민낯'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냉전 시대의 핵 잔재가 전 세계 해양을 오염시키는 최신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서 국제 사회의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sciencealert, gigazine, bioscience, sciencedirect, timesofindia.indiatimes, euronews에 따르면, 노르웨이해 바닥에 침몰한 소련 핵잠수함 '콤소몰레츠(K-278)'와 마셜 제도의 균열이 가는 콘크리트 '루닛 돔'에서 각각 방사성 물질이 지속적으로 유출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2026년 3월 23일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게재된 연구와 미국 에너지부 산하 태평양북서부국립연구소(PNNL)의 2024년 보고서가 이를 뒷받침한다.

 

콤소몰레츠, 37년 만에 확인된 고농도 누출


1989년 4월 노르웨이해 북부 바렌츠해역에서 화재로 침몰한 콤소몰레츠는 수심 1,680m 해저에 위치하며, 원자로와 12kg의 플루토늄을 탑재한 두 개의 핵어뢰를 실었다. 노르웨이 방사선 및 원자력안전청(DSA) 저스틴 그윈 연구팀은 2019년 원격조종잠수정(ROV) 'Ægir 6000'을 투입해 선체를 조사했다. 분석 결과, 원자로실 주변 통풍구와 선체 균열에서 스트론튬-90 농도가 노르웨이해 배경 수준의 40만배, 세슘-137은 80만배(리터당 800Bq, 배경 0.001Bq의 80만배)에 달하는 플룸(누출 기둥)이 관측됐다.

 

우라늄과 플루토늄도 검출됐으나, 오염은 난파선 10m 이내에서 급감하며 해양 생태계에 즉각적 위협은 낮다는 평가다. 1990년대 어뢰실 밀봉 작업은 여전히 효과적이며, 선체 생물군집의 세슘 축적은 미미했다. 그러나 연구팀은 "부식 가속화로 누출이 증대될 수 있다"며 북극권 다른 침몰 원자로(약 20기)의 위험을 경고했다. 노르웨이 DSA는 연간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다.

 

루닛 돔, 기후변화 앞에 무너지는 콘크리트 무덤


태평양 마셜 제도 에네웨탁 환초 루닛 섬에 위치한 루닛 돔은 1946~1958년 미 핵실험(총 67회)으로 발생한 12만톤(7만3,000m³) 이상의 방사성 폐기물을 수용한다. 폭 115m, 두께 46cm 콘크리트 돔은 1977~1980년 임시 격리용으로 다공성 산호 크레이터 위에 무차단층으로 세워졌다. 컬럼비아대 이바나 니콜리치-휴스는 2018년 현장 조사에서 돔 외부 토양에서 플루토늄-239(반감기 24,110년) 등 고농도 방사선을 측정하고, 외벽 균열을 확인했다.

 

PNNL의 2024년 기후변화 영향 보고서는 해수면 상승(2100년까지 1m 예측)과 폭풍 해일이 돔 침수를 초래할 최대 위험으로 꼽았다. 루닛 섬 평균 해발 2m로, 지하수 유출로 이미 라군으로 오염물이 이동 중이다. 호주 ABC는 "돔 무결성 훼손 시 재앙적"이라며 니콜리치-휴스 발언을 전했다. 유엔 평가도 돔의 비수밀성을 지적했다.

 

전문매체들은 과거 루닛 돔을 "핵 식민지 상징"으로 보도하며, 해수면 상승 시 누출 확대를 우려했다. 마셜 주민 캄예 카이샤는 마이니치 인터뷰에서 "무섭지만 대처 불가"라고 토로했다.

 

지속 모니터링과 국제 책임 촉구


두 사례는 냉전 핵 유산의 장기 위험을 드러낸다. 콤소몰레츠는 희석 효과로 단기 안전하나 부식 진행이 문제며, 루닛 돔은 기후변화로 급박하다. 전문가들은 국제 협력 모니터링과 강화 조치를 요구한다. 마셜 제도는 미국과 배상 재협상 중이며, 노르웨이는 DSA 주도로 지속 감시한다. 이 '영원한 누출'은 인류가 핵 과거를 어떻게 관리할지 시험대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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