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베테랑 우주 탐사가인 파멜라 멜로이(Pamela Melroy) 전 NASA 부국장이 2025년 8월 21일 대전 KAIST에서 열린 한화그룹과 KAIST가 공동 운영하는 우주 인재 육성 프로그램 ‘우주의 조약돌’ 특별강연에서 우주 탐사의 도전과 국제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멜로이 전 부국장은 미국 공군 조종사 출신으로 1994년 NASA 우주비행사로 선발되어 총 세 차례 우주왕복선 임무를 수행했다.
2007년에는 여성으로서는 두 번째로 우주왕복선 사령관(STS-120)을 맡아 디스커버리호를 지휘했으며, 우주에서 924시간(약 38일)을 비행하며 국제우주정거장(ISS) 조립 미션에 참여했다. 이후 2021년부터 2025년까지 NASA 부국장으로서 미국 우주 정책과 심우주 탐사 계획을 총괄한 바 있다.

이번 강연에서 멜로이 전 부국장은 “우주 탐사의 원동력은 인류가 공유하는 더 나은 미래에 대한 도전과 글로벌 협력”이라고 역설하며, “다양한 배경과 관점을 가진 인재들이 함께 협력할 때 혁신이 가능해지며, 민간과 국제 파트너십이 우주 탐사의 미래를 견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그룹과 KAIST가 공동 추진하는 ‘우주의 조약돌’ 프로그램은 대한민국 우주 산업의 미래를 이끌 우주 인재를 발굴하고 교육하는 데 주력하는 대표적 우주 교육 플랫폼으로, 1~3기 수료생과 4기 참가자 100여 명이 참여해 멜로이 부국장의 경험과 메시지를 생생히 접했다.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KAIST 교수진과 멘토들의 지도 아래 우주 산업 최신 동향 학습뿐만 아니라 실무형 프로젝트도 수행하며 글로벌 우주 시장에 대비하고 있다.

특히 멜로이 전 부국장은 국제우주정거장 미션에서 나타난 도전과 성공 사례를 소개하며, 7시간의 우주유영 과정에서 임무 중 발생한 ISS 태양광 패널 손상을 창의적 방법으로 수리한 NASA 팀의 노력을 통해 위기 극복과 협력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이는 우주개발이 단순한 과학기술 활동을 넘어 인류 공동체의 협력과 도전에 기반한 인본주의적 여정임을 보여준다.
한화 ‘우주의 조약돌’ 1기 수료생 노윤아 학생은 “NASA의 실제 미션과 국제협력 사례를 접하며 도전과 협력이라는 메시지에 깊이 공감했다”며 “우리도 미래 우주 탐사의 주역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얻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문가들은 멜로이 전 부국장이 주도한 NASA의 국제 파트너십과 민간 공간산업 진출 확대 경험이 한국 우주 산업 성장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평가한다. 우주탐사 경쟁이 글로벌 협력체제로 전환하고 있는 시점에서, 국내 우주 교육과 산업 생태계가 더욱 긴밀한 국제 네트워크 구축과 인재 양성에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