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최근 NASA와 국제 연구진이 외계 생명체 탐사에 대한 새로운 전략을 대대적으로 공개했다.
이번 주 디스커버 매거진(Discover Magazine)과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해외 매체, 그리고 국내외 과학 전문 기사에 따르면, NASA는 지구 심해를 외계 행성의 환경과 유사하다고 보고 분석에 착수했으며, 동시에 외계 문명이 남긴 신호를 포착하기 위한 신기술과 전략적 로드맵을 마련했다.
지구 심해에서 찾는 ‘외계의 흔적’
북서 태평양 해구 등 수심 9000m 이상의 심해에서 밝혀진 독립적인 생태계는 광합성 대신 화학합성을 기반으로 한 생명체가 존재함을 입증했다. 최근 Nature 논문에 따르면, 관벌레와 신종 미생물들이 고압·무광 환경에서도 생존하고 있음이 밝혀졌다.
워싱턴포스트는 “이처럼 고압·무광 환경에서의 생태계는 태양 빛이 거의 닿지 않는 목성의 위성 유로파, 토성의 엔셀라두스 등 외계해양 세계에서도 생명체 존재 가능성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외계 생물학자 도미니크 파피노(Nature, 2025) 박사는 “지구에서 진화해온 미생물, 화석 사이 약 37억년의 문명이 존재한다. 만약 외계 행성 바다가 수십억 년 연속됐다면, 유사한 생태계도 형성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NASA는 극한 심해 환경에서 채취한 생물을 연구하며 유로파와 엔셀라두스 환경을 모사, 생명체의 환경 적응성·진화 가능성 실험을 본격화하고 있다. 유로파 클리퍼 미션(2024년 10월 발사, 2030년 4월 목성 도착)이 해당 위성의 얼음 밑 해양을 분석해 화학적 에너지 공급원, 미생물 흔적, 유기물 존재 여부를 탐색할 예정이다.
전략적 ‘신호 탐지’ 기술: SETI, AI로 외계 문명 추적
SETI(외계 지적생명체 탐사)는 최근 20년간 심우주 네트워크(DSN) 전파 데이터를 분석해, AI(기계학습) 기반 신호 분석기술을 대폭 도입했다. AI 알고리즘은 150TB 규모의 별 820개 전파 데이터를 자동으로 분석, 인간이 놓치기 쉬운 8개의 특이 신호를 검출하는 등 데이터 처리 속도와 정확성이 획기적으로 향상됐다.
또한, “행성 정렬 시 우리 전파 신호가 외계문명에 도달할 확률은 약 77%”라는 분석(펜실베이니아주립대·NASA JPL, Astrophysical Journal Letters, 2025)에 기반해 SETI 연구는 우리 태양계 궤도면과 정렬된, 지구로부터 23광년 이내의 별을 우선적으로 탐사하고 있다.
중국 등 주요 우주기관도 AI와 초대형 전파망원경 데이터 분석을 확대하고 있으며, 향후 별 100만 개 데이터 분석 등 탐사 범위가 비약적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행성탐사, ‘더 큰 우주망원경’과 경제적 투자
미국 국립과학·공학·의학아카데미(NASEM)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NASA는 2040년대 초까지 기존보다 더 크고 성능이 우수한 차세대 우주망원경(예상 사업비 약 110억 달러)을 개발 중이다. 해당 망원경은 지구형 외계 행성 대기 성분·유기물 탐지, 생명체의 흔적 분석 등 핵심기술을 장착한다.
과학계는 “종합적 전략과 첨단기술 접목은 외계 생명체 증거 탐사에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NASA와 글로벌 협력체, 첨단 AI 알고리즘, 대형 우주망원경이 그 해답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