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브라질 파라나주 과라푸아바에서 20세 여성이 몸에 무려 아이폰 26대를 직접 피부에 접착한 채 갑작스러운 발작 증상으로 사망하는 초유의 사건이 발생해 현지 당국이 수사에 착수했다.
이번 사건은 휴대전화 밀수 등 범죄 조직 연루 가능성을 염두에 둔 대대적 조사로 확대되고 있다.
사건 개요 및 경위
브라질 현지매체 가제타 두 파라나(Gazeta do Paraná)와 데일리메일, EconomicTimes 등의 외신보도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7월 31일(현지시간) 오후, 브라질 파라나주 중부 도시 과라푸아바의 한 식당 앞에서 발생했다.
피해 여성은 장거리 버스 여행 도중 휴게소에서 내린 직후 갑작스러운 호흡 곤란과 발작 증세를 보였다. 인근 식당 직원들이 긴급히 브라질 모바일 응급의료서비스(SAMU)에 신고해 현장 응급처치를 시도했으나, 여성은 현장에서 사망했다.
흥미로운 점은, 여성의 몸 여기저기에 부착되어 있던 여러 소포 안에 최신형 아이폰 26대가 들어 있었고, 휴대전화들은 피부에 직접 접착된 상태였다는 점이다. 이 '이례적 행태'는 밀수 조직의 특수한 운반 수단이거나 범죄의 일종일 가능성을 시사한다.
수사 진행 상황 및 초기 진단
과라푸아바 경찰은 즉시 시신을 법의학연구소로 이송하여 정밀 부검 및 수사에 돌입했다. 압수된 아이폰들은 연방 국세청에 이관되어 밀수 여부 및 관련 사법 절차가 진행 중이다. 경찰은 마약 탐지견을 동원했으나 현장과 여성 소지품에서 마약류는 검출되지 않았다.
한편, 여성의 거주지에서도 다수의 술병이 발견되어 함께 압수 조치됐으며, 밀수 조직 등 범죄단체와의 연결 고리를 밝히기 위해 폐쇄회로(CC)TV 영상 분석과 주변 인물 조사도 병행되고 있다. 피해 여성은 상파울루를 향해 여행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배경 및 국제적 유사 사례 참고
휴대전화 등 고가 전자제품 밀수는 남미 및 전 세계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는 암시장 행위로 알려져 있다. 특히 브라질 등 신흥시장에서 정상적인 통관 대신 몸에 직접 부착하는 ‘바디 캐리어’ 방식이 일부 적발된 바 있다. 2023년에도 유럽과 미국 공항에서 아이폰, 태블릿 등을 신체 부착이나 인체 장기로 밀수하는 사건이 보고되었다.
국제무역기구(ITC) 통계에 따르면 세계 휴대전화 밀수 규모는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약 5~7%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삼성전자의 갤럭시, 애플의 아이폰 등의 신제품 출시 초기 가격이 높아 정식 판매 채널을 우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전문가 의견 및 향후 전망
범죄학자들은 이번 사건이 단순 밀수 이상의 조직적 불법 무역 혹은 갱단 연계 범죄로 비화할 가능성을 경고한다. “휴대전화 26대를 신체에 붙이고 극한 운송을 감행하는 것은 밀수 조직의 고도의 작전 수단”이라며 “법의학적 결과와 CCTV 분석이 핵심 단서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브라질 당국은 이번 사건 경위를 철저히 규명하는 한편, 밀수 단속 강화 및 불법 경로 차단을 위한 국가 차원의 대책 마련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20세 여성의 ‘신체 아이폰 밀수’ 사망 사건은 단순한 개인 사고를 넘어 글로벌 전자제품 밀수와 조직범죄의 또 다른 양상을 보여주는 중대한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향후 법의학적 분석 결과와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국제 밀수망 실체가 드러날 가능성도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