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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Future Hands up] 경도모임의 중심에서 사회성 진화를 외치다

쿠자의 Future Hands up ⑮


“저 이번주에 당근에서 경도모임 가볼까 합니다. 부장님.”

 

가까스로 ‘당근’을 알아들은 나자신을 칭찬하느라 뒤의 ‘경도모임’을 예상조차 하지 못한 필자의 등줄기에 땀이 흐른다. 육아의 꽃이라 불리는 당근 중고마켓 어플의 heavy 유저였던 39도 매너남에게도 ‘경도모임’은 금시초문이었다. 촌스럽게 ‘경영도서관 모임’ 같은 고리타분한 단어를 떠올리다가 는 머쓱한 표정으로 그게 무엇인지 물었더니 예상치 못한 답변이 돌아왔다.

 

◆ 경찰과 도둑

 

90년대 생들이 학창시절에 즐겨하던 게임 중에 ‘경찰과 도둑’ 이라는 게임이 있다고 한다. 참가자들이 경찰 팀과 도둑 팀으로 나뉘어 서로를 추적하거나 숨으면서 목표를 달성하는 역할 기반 게임인데, 이것이 작년 말부터 ‘소셜링’과 결합한 새로운 형태로 유행을 타고 있다.

 

친한 친구들과 함께 모여 놀던 기성세대의 집합방식과는 근본적으로 다르게, 경도(경찰과 도둑)모임은 당근과 같은 소셜 플랫폼에서 출발한다. 서로 검증되지 않은 낯선 타인들이 성별, 나이 만을 포함한 공지 글 하나로 모여, 짧은 시간동안 게임을 통해 서로를 알아가며 자유로이 교류한다. 물론 온도를 통해 매너 확인이 가능한 당근 platform을 통해 모집한다는 1차 신뢰막은 형성되었으나, 그럼에도 처음보는 타인과 교류를 하는 것은 기성세대에게는 상당히 대단하면서 불편하게도 느껴진다.

 

◆ 소셜링의 변화

 

비단 경도모임 뿐만이 아니다. 감자튀김을 함께 음미하는 ‘감튀모임’, 함께 향수를 시향하며 대화를 나누는 ‘향수 소셜링’ 등 최근의 소셜링은 기성세대의 그것과 비교한다면 상당히 다른 지점에 서있다. 그 특징을 찬찬히 짚어보자.

1) 우선 모임의 전후관계가 뒤바뀌었다. 기성세대는 학교나 회사에서 사람을 처음 만나 ‘관계’를 맺고, 이것이 깊어지면 함께 ‘활동’ 하는 방식이 당연했다. 하지만 지금의 세대는 ‘선 활동 후 관계’ 다. 게임이든 취미 든 같은 목적으로 활동하려 모인 그들은, 서로 알지 못해도 활동에 임할 수 있으며, 사후 관계 형성에 익숙하다.

 

기성세대의 연애가 지인들과의 관계에서 연인으로 발전하는 순수한 시절을 지나 ‘선’이라 불리는 목적지향적 만남으로 타락해 가는 과정이라 생각하는 필자의 입장에서, 이건 마치 어린시절부터 순수한 마음으로 ‘선’을 보고 인연을 정하는 신인류를 마주한 것과 다를 바 없다.

2) 두번째는 초단기 커뮤니티 형성이다. 즉 관계의 유통기한이 짧아진다고도 볼 수 있는데, 한 번 맺어진 인연이 지속되며 길고 깊은 인간 관계를 지향하던 기성세대와는 달리, 요즘의 세대는 짧고 가볍게 관계를 맺는다. 물론 그 짧은 순간의 몰입도는 기성세대의 것을 상회한다. 효율 지향적이라고도 말 할 수 있을 만큼 그들은 필요에 의해 빠르게 시작하여 집중하고 빠르게 정리 후 새로운 관계를 찾아가는데 능숙하다.

3) 마지막은 취향 중심이다. 기성세대는 듣기만 해도 고리타분한 ‘학업’, ‘직업’ 등의 일률적인 목적에서 출발한 관계가 주를 이룬다. 거기에 ‘운동’ 이나 ‘음악’ 등의 취미 정도의 관계가 추가된다면 ‘마당발’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지금의 세대는 ‘취향’ 중심의 관계에 능하다.

 

이것은 이전 글에서 언급했던 개인화에 따른 깊이의 깊어짐에도 어느정도 연관이 있는 부분일 텐데, 그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대해 망설이지 않으며 이를 공유할 수 있는 사람과의 대화를 우선적으로 선호하며 관계를 형성한다. 이를 통해 더욱 취향의 전문성이 깊어지면 수많은 타인과 관계를 맺는 ‘인플루언서’로 불리 운다.

 

◆ 그리고 사회성의 진화

 

변화의 이유는 무엇일까? 많은 요소가 있겠으나 그 중 영향력이 큰 이유를 꼽자면 ‘covid-19’일 것이다. 한창 관계를 맺으며 사회생활을 해야 할 시기에 침묵과 격리를 경험한 세대는 기성세대의 사회성을 물려받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세대 역시 인간이기에 관계 형성과 만남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을 테고, 이것이 새로운 사회성을 등장시켰을 지 모른다.

 

관계를 원하지만 부담은 최소화 하고자 하는 신 인류의 새로운 소통 방식은 사회성의 진화라 불리울 만 하다. 깊게 얽히지도 않으면서 끊기지도 않는 관계를 지속하며 취향에 따른 새로운 만남을 이어가는 요즘 세대의 사회성을 알아차리는 것은 세대 간 이해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

* 칼럼니스트 ‘쿠자’는 소통 전문가를 꿈꾸며 신문방송학을 전공하였고, KBS 라디오 DJ를 거쳐, 외국계 대기업의 인사업무를 담당하며 역량을 키워왔습니다. 다양한 강의와 공연을 통해 소통의 경험을 쌓아온 쿠자는 현재 사물과 현상의 본질을 파악하는 능력과 더불어 코칭이라는 깨달음을 통해 의미 있는 소통 전문가가 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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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ture Hands up] 경도모임의 중심에서 사회성 진화를 외치다

“저 이번주에 당근에서 경도모임 가볼까 합니다. 부장님.” 가까스로 ‘당근’을 알아들은 나자신을 칭찬하느라 뒤의 ‘경도모임’을 예상조차 하지 못한 필자의 등줄기에 땀이 흐른다. 육아의 꽃이라 불리는 당근 중고마켓 어플의 heavy 유저였던 39도 매너남에게도 ‘경도모임’은 금시초문이었다. 촌스럽게 ‘경영도서관 모임’ 같은 고리타분한 단어를 떠올리다가 는 머쓱한 표정으로 그게 무엇인지 물었더니 예상치 못한 답변이 돌아왔다. ◆ 경찰과 도둑 90년대 생들이 학창시절에 즐겨하던 게임 중에 ‘경찰과 도둑’ 이라는 게임이 있다고 한다. 참가자들이 경찰 팀과 도둑 팀으로 나뉘어 서로를 추적하거나 숨으면서 목표를 달성하는 역할 기반 게임인데, 이것이 작년 말부터 ‘소셜링’과 결합한 새로운 형태로 유행을 타고 있다. 친한 친구들과 함께 모여 놀던 기성세대의 집합방식과는 근본적으로 다르게, 경도(경찰과 도둑)모임은 당근과 같은 소셜 플랫폼에서 출발한다. 서로 검증되지 않은 낯선 타인들이 성별, 나이 만을 포함한 공지 글 하나로 모여, 짧은 시간동안 게임을 통해 서로를 알아가며 자유로이 교류한다. 물론 온도를 통해 매너 확인이 가능한 당근 platform을 통해 모집한다는 1

[콘텐츠인사이트] 권상우 주연의 <히트맨>인 줄 알고 보려다 못봤던…<하트맨>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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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혁신담당으로 부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팀원에게 질문을 받았다. "담당님은 이 업무를 안 해보셨잖아요. 근데 어떻게 이렇게 빠르게 적응하고 결과물을 만들어내세요?" 칭찬보다는 순수한 궁금증으로 보였다. 본인이 수년간 다뤄온 교육 실무 영역이 나에게는 처음 맡는 영역이라 생소할 텐데, 어떻게 맥락을 금방 파악하고 속도감 있게 움직이느냐는 것이었다. 나는 잠깐 생각해보다가 꽤 명확하게 대답했다. "기획의 본질은 콘텐츠, 그러니까 내용물이 아니라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는 '방법'에 있어요. 콘텐츠는 매번 달라지지만, 구조를 세우고 맥락을 읽고 사람들을 움직이는 흐름을 설계하는 건 어떤 아젠다든 동일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나는 주니어 때부터 '무엇의 전문가'가 아닌, 콘텐츠에서 자유로운 기획 전문가가 되는 게 목표였어요." 팀원은 고개를 갸웃했다. 아마 그 말이 바로 와닿지는 않았을 것이다. 사실 나도 처음부터 이렇게 생각한 건 아니었으니까. ◈ 첫 번째 블렌딩: Content Free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교육 대학원에 다니던 시절, 교재에서 본 한 문장을 잊을 수 없다. '비즈니스 민감성에 기초한 Content Free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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