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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항공

美·中 조종사 기근에 '인력 쟁탈전'···몸값도 '천정부지'

美 항공업계 고참 기장 연봉 60만불
美 델타항공과 아메리칸항공, 조종사 '몸값경쟁'

영국공군의  유로파이터(Eurofighter). [영국 왕립 공군]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코로나 사태로 여행 수요가 급감하자 항공사들이 조종사 구조조정에 나섰다가 엔데믹 상황을 맞자 조종사 확보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최근 미국의 양대 항공사인 델타항공과 아메리칸항공간 조종사 몸값경쟁이 이를 보여준다.

 

로버트 아이솜 아메리칸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7일 사내 조종사들에게 "델타항공이 전례 없는 수준으로 조종사 연봉을 올렸으니 우리도 인상하겠다"면서 "충분한 대우를 하겠다는 저의 약속은 유효하다"는 편지를 보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연 34만달러를 받는 중소형기 기장은 4년 후 47만5000달러(약 6억2000만원)로 연봉이 오른다. 대형기를 모는 고참 기장은 지금은 42만달러를 받지만, 4년 후에는 59만달러(약 7억7000만원)를 수령하게 된다.

 

아이솜 CEO가 파격적인 임금 인상안을 제안한 건 라이벌 델타항공에 조종사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다. 델타항공은 소속 조종사 1만5000여 명과 4년짜리 집단교섭을 타결해 첫해 임금을 18% 올려주고, 마지막 4년 차는 현재 대비 34%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두 항공사의 연봉 인상 경쟁은 코로나19의 부작용이 크다. 코로나로 인해 줄어든 여행객이 다시 빠른 속도로 늘어나자 이제는 항공사들이 조종사 쟁탈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컨설팅 회사 올리버 와이먼은 부족한 조종사가 북미에만 8000명에 달한다고 했다.

 

아메리칸항공의 경우 2019년 1만8550명이던 조종사가 2021년에는 1만2700명으로 급감했다. 델타항공도 2020년 조기 퇴직시킨 조종사만 1800명에 달한다. 

 

조종사 부족 문제는 미국만의무제도 아니고, 민간여객기만의 문제도 아니다. 중국은 전투기 조종사가 부족해 영국 조종사 스카웃에 나섰다.

 

BBC는 지난해 말 30여 명의 은퇴한 영국 공군 조종사들이 중국 인민해방군을 훈련시키기 위해 중국으로 갔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영국 왕립공군의 퇴역한 조종사들을 거액의 연봉에 영입해 서방 전투기에 대한 대응 방식을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고용은 중국의 대만 분쟁과 관련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영국의 퇴역 조종사들을 1인당 27만 달러(약 3억8000만 원)의 연봉을 주고 고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영국 현역 조종사들 연봉의 세 배다.

 

BBC는 익명의 서방 관리를 인용해 "퇴역한 영국 조종사들은 중국 인민해방군이 서방 항공기와 조종사의 운영 방식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면서 "특히 대만과 같은 분쟁이 발생할 경우 중요한 정보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미 중앙정보국(CIA)의 윌리엄 번스 국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늦어도 2027년까지 대만을 침공할 준비를 끝낼 것을 군에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조종사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뛰어오르며 국내 항공사에도 지난해부터 연봉인상을 놓고 노사간 갈등을 빚었다.

 

대한항공 조종사노조는 매년 임금협상안을 두고 회사와 갈등을 빚고 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조종사의 평균 연봉은 약 1억4000만원이다. 기장 연봉은 1억8000만원 수준에 대형기 기장의 경우에는 2억원이 넘는다. 노조가 요구한 13.5% 인상을 적용하면 평균 기준 1890만원, 대형기 기장은 2700만원 수준의 인상이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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