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31 (목)

  • 구름많음동두천 31.2℃
  • 구름많음강릉 30.1℃
  • 구름많음서울 33.4℃
  • 구름조금대전 33.1℃
  • 구름조금대구 31.8℃
  • 구름조금울산 31.3℃
  • 구름조금광주 31.5℃
  • 맑음부산 31.8℃
  • 맑음고창 33.2℃
  • 구름많음제주 30.4℃
  • 구름많음강화 30.5℃
  • 맑음보은 30.3℃
  • 맑음금산 31.1℃
  • 맑음강진군 31.7℃
  • 구름조금경주시 32.5℃
  • 맑음거제 29.8℃
기상청 제공

빅테크

美 FTC, 아마존 '반독점' 제소…"바이든 정부와 빅테크간 전쟁 축소판"

FTC·17州, 아마존에 반독점 소송
'아마존 저격수' 리나 칸 FTC 위원장이 전면에 나서
FT "이번 소송은 칸이 빅테크의 힘에 맞서 싸우는 가장 큰 시험대"

아마존 로고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17개주와 함께 26일(이하 현지시간)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을 상대로 반(反)독점 소송을 제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FTC는 이날 아마존을 반독점법 위반으로 시애틀 연방법원에 제소했다. 아마존이 온라인 소매업체들을 상대로 불법적인 독점 횡포를 저질렀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FTC는 시애틀 연방법원에 제출한 172쪽 분량 고소장에서 아마존이 자사에 의존하는 온라인 소매업체들을 희생시켜 플랫폼과 서비스를 부당하게 홍보하고 있다고 고소 사유를 밝혔다. FTC는 "아마존은 경쟁 기업과 판매자의 가격 인하를 막고 상품 품질을 떨어뜨리며, 판매자에게 과도한 요금을 부과해 혁신을 억압함으로써 공정 경쟁이 이뤄지지 않도록 한다"고 강조했다.

 

구글도 미 법무부와 반독점 소송을 진행 중인 가운데 조 바이든 행정부가 빅테크 기업들에 대한 견제를 전쟁처럼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출범 직후부터 비대화된 빅테크가 시장에 지나치게 큰 영향을 미친다며 빅테크 규제를 주장해왔다.

 

미 법무부는 현재 알파벳과 산하 구글을 각각 제소한 상태다. 구글은 애플을 비롯한 스마트폰, PC 업체들과 불법 합의를 통해 온라인 광고 시장 독점을 지속하려 했다는 혐의로, 알파벳은 광고와 기술 부문 분리가 필요하다며 제소를 당한 상태다.

 

'아마존 저격수'로 불리는 리나 칸 FTC 위원장은 이날 17개주 법무장관들과 함께 법원에 아마존이 입점업체들에 대한 할인 억제 수단을 동원해 횡포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아마존 이외의 곳에서 더 싼 값에 판매하는 입점업체를 제재해 다른 곳에서 할인을 할 수 없도록 했다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소송은 칸이 빅테크의 힘에 맞서 싸우는 가장 큰 시험대"라고 평가했다.

 

리나 칸 FTC 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판매자들은 수익 2달러당 1달러를 아마존에 지불한다"며 "독점자 아마존은 쇼핑객과 판매자가 더 나쁜 서비스에 더 많은 돈을 지불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독점을 악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마존의 반독점 행위 조사는 트럼프 전 행정부 시절부터 시작됐지만 칸 위원장은 예일대 법대 교수 시절부터 아마존을 비판해왔다. 칸은 예일대 로스쿨 시절 '아마존의 반독점 패러독스'라는 논문을 쓰며 스타로 떠올랐다.

 

2021년 FTC 위원장에 임명된 이후 바이든 정부와 발맞춰 빅테크에 대한 소송을 주도하고 있지만,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메타(페이스북)의 위딘 인수와 마이크로소프트의 블리자드 인수를 막으려는 시도도 실패했다.

 

아마존 측은 이날 성명을 내고 "고객에게 더 많은 선택권, 더 낮은 가격, 더 빠른 배송을 제공하고 판매 기업들에 더 큰 기회를 제공했다"며 "FTC가 문제 삼은 관행은 업계 전반에 걸쳐 경쟁과 혁신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됐다"며 반박했다. 소송 소식이 전해지자 아마존 주가는 전날보다 4.03% 급락했다.

 

FTC는 올 들어 아마존을 상대로 4번 소송을 제기했지만 반독점 소송은 이번이 처음이다. FTC가 승소하면 아마존은 기업 분할 등이 불가피하다. 1994년 온라인 서점으로 출발한 아마존은 미국 전자 상거래 시장의 약 40%를 차지한다.

 

미국 빅테크 업계 관계자는 "이번 소송은 단순히 아마존과 FTC의 싸움을 넘어, 칸과 아마존의 자존심 싸움 나아가 바이든 행정부와 빅테크와의 싸움이라는 상징성이 크다"면서 "여기서 패할 경우 바이든 정부의 빅테크 규제정책 기조가 흔들려 상당한 데미지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빅테크칼럼] MIT "양자역학에 관한 아인슈타인 예측 틀렸다" 확인…아인슈타인-보어 ‘빛의 이중성’ 논란, 100년 만에 마침표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미국 MIT(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 물리학자들은 알베르트 아인슈타인과 닐스 보어 사이에서 거의 한 세기 동안 이어져 온 빛의 근본적 성질에 관한 논쟁을 해결했으며, 양자역학에 관한 아인슈타인의 예측이 잘못되었음을 확인했다. 2025년 7월, MIT 물리학자들이 발표한 역사적인 연구가 100년 가까이 이어진 ‘빛의 양자 이중성’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 연구는 Physical Review Letters에 게재됐다. 또 빛의 파동성과 입자성에 관한 아인슈타인과 보어의 논쟁에 결정적인 해답을 제시했다. 1927년 아인슈타인은 “광자가 슬릿을 통과하며 나뭇가지를 스치는 새처럼 미세한 흔적을 남길 수 있다면, 우리는 빛의 입자성과 파동성을 동시에 측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닐스 보어는 하이젠베르크 불확정성 원리에 근거해 “광자의 경로를 측정하려는 모든 시도는 파동 간섭 무늬 자체를 파괴한다”고 반박했다. MIT 연구진의 실험은 보어의 주장이 옳았음을 현대 양자역학의 가장 정밀한 방식으로 증명했다. MIT는 1만개 이상의 초저온 원자를(섭씨 -273.15도 바로 위인 마이크

[빅테크칼럼] 美 CEO "정리해고를 AI 성공의 증거·AI가 해고 합리화 명분"…도덕적 부담에서 전략적 이점으로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AI가 촉발한 대규모 정리해고가 ‘위기 신호’에서 ‘경영 성과’로 탈바꿈하며 2025년 미국 기업 고용문화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CEO들이 인력 감축을 더 이상 조직의 위기 신호로 숨기지 않고, 오히려 AI 성공과 효율화의 지표로 짜임새 있게 포장해 주주와 투자자들에게 공개적으로 과시하는 새로운 트렌드가 자리 잡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과 CNBC 등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미국 대기업 경영진들은 정기 실적 발표에서 “AI 투자에 따른 생산성 혁신”과 “고효율 경영 체계”를 강조하며, 전례 없는 속도의 인력 감축 데이터를 동반해 이를 ‘전략적 성취’로 내세우고 있다. 웰스파고·뱅크오브아메리카·버라이즌…“효율 우선, headcount는 줄일수록 좋다” 웰스파고(CEO 찰리 샤프)는 최근 5년 만에 직원 수를 23% 줄였고, 20분기 연속 감축 행진을 이어갔다. 2024년 6월 기준 직원은 22만2544명으로, 2023년 대비 약 3300명, 2019년 이후로는 약 6만7000명 감축됐다. 웰스파고 샤프 CEO는 “자연 감원을 ‘우리의 친구로’ 삼아, AI 기반 솔루션 도입으로 인건비를 대폭 절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뱅크 오

[핫픽] 이재용과 머스크의 궁합 조사해보니 '92%'…테슬라發 23조원 잭팟의 숨은 의미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7월 28일 삼성전자와 테슬라 간에 성사된 165억 달러(약 22조8000억원) 규모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수주 계약이 글로벌 산업계를 뒤흔들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이 금액은 최소치에 불과하며, 실 생산량은 몇 배 더 늘어날 것”이라고 X(구 트위터)를 통해 밝힌 이후, 이번 계약이 갖는 산업적 파급력과 전략적 의미에 대해 국내외 매체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처럼 뜨거운 반향 속에, 현장에는 이번 협업을 위트 있게 풍자한 한 장의 이미지가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았다. 해당 이미지는 삼성전자와 머스크(테슬라)를 ‘이름 궁합 테스트’ 형식으로 92%의 높은 궁합률을 기록하며, ‘머스크 님께 일촌을 신청합니다’라는 메시지와 귀여운 그래픽으로 디자인됐다. 이러한 이미지는 실생활의 연애, 우정처럼 기업간 협력도 궁합이 중요하다는 시대적 감각을 익살스럽게 보여주고 있다. 화제의 이미지는 본래 연인·친구 궁합 테스트로 활용되는 ‘이름 궁합’ 방식을 변형했지만, 실제 산업 협업에서 '궁합 지수'가 현실적 전략요소로 부각된 사례는 적잖다. 포브스, CNBC 등의 주요 외신들도 2024년 6월 “테슬라와 삼성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