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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지구칼럼] "인간이 말을 타게 된 이유, 이것 때문"…말의 가축혁명에 영향을 준 4000년 전 유전자 변이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최근 과학자들은 인간이 야생마가 탈 수 있게 된 단일 유전자 돌연변이를 확인했으며, 이로 인해 4000년 전 인류 문명이 근본적으로 큰 변화를 이뤄왔다고 밝혔다.

 

Science, Science News, CNRS, Bioengineer.org, Gizmodo에 따르면, 툴루즈 인류학 및 유전체 센터의 과학자들이 주도한 이번 연구는 말의 길들임 과정에서 선택적 교배가 동물들을 더 강하게, 더 온순하게 하고 인간을 태울 수 있도록 하는 특정 유전자에 초점을 맞췄음을 보여줬다.

 

말의 가축화에 영향을 준 과학 저널에 발표된 이번 연구를 이끈 쉬에쉬에 리우(Xuexue Liu)와 루도빅 올란도(Ludovic Orlando) 국제 연구팀은 수천 년에 걸친 71마리의 말 고대 DNA를 분석해 행동, 체형, 보행 등 주요 특징과 관련된 266개의 유전적 마커를 중점적으로 조사했다. 연구팀의 발견은 초기 가축화 과정에서 강한 선택압을 받은 두 가지 핵심 유전자를 밝혀냈다.


첫 번째 돌파구는 약 5000년 전 ZFPM1 유전자에 변화가 일어나면서 나타났는데, 이 유전자는 포유류의 행동과 불안 수준에 영향을 미친다. 이 초기 선택은 덜 공격적이고 더 다루기 쉬운 말이 선호됐다는 사실을 보여 주며, 초기 사육자들에게 순한 성향이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였음을 시사한다.

 

Science News에 따르면, “ZFPM1은 약 5000년 전에 강한 선택을 받았으며, 말 가축화의 첫 번째 단계 중 하나가 동물을 더 순하게 만드는 것이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그러나 가장 혁신적인 변화는 약 4750년에서 4200년 사이 GSDMC 유전자에서 일어났다. 이 유전자는 말의 골격, 척추 해부학 및 운동 협응 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연구진이 쥐 실험에서 GSDMC 변이를 도입하자 척추가 더 곧아지고 근력과 균형 감각이 향상됐다.

 

이는 말을 타기에 적합한 신체적 특징으로 재빠른 이동을 가능케 했다. 연구에 따르면 이 변이 유전자를 가진 말은 그렇지 않은 말에 비해 약 20% 더 많은 자손을 생산했고, 불과 수 세기 만에 해당 변이의 빈도가 지배적으로 상승했다.

 

이 같은 유전적 변화와 기동성의 향상은 약 4200년 전 기원전에 등장한 바퀴살이 달린 전차와 함께 유라시아 전역으로 확산, 인간 사회의 이동성, 전쟁 수행 능력, 농업 및 교역 체계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기존 연구들이 말 가축화 초기에는 털 색깔 같은 외모 변화가 우선순위로 여겨졌다는 가정을 뒤엎고, 기능적 특성—특히 행동과 체형적 적응이 먼저 선별되었음을 제시했다. 올란도 연구원은 “초기 가축화에서 색깔 변화는 결정적 요인이 아니었다는 점이 놀랍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유전체 고고학과 동물학의 융합적 분석을 통해, 인간의 전략적인 선택 번식이 어떻게 말의 신체적·행동적 특성을 변화시키고, 궁극적으로 인류 문명사가 혁신적으로 전환되는 촉매 역할을 수행했는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Science 논평에서는 “최초의 승마자들이 세계 역사를 바꿀 혁명을 일으켰고, 가장 작은 생물학적 변화가 거대한 역사의 흐름을 바꿨다”고 평가했다.

 

따라서 이번 연구는 말의 가축화가 단순한 역사적 사건을 넘어, 미시적 유전자 변화가 거시적 인류 문명 발전에 결정적 동력이 될 수 있음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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