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12 (수)

  • 맑음동두천 28.6℃
  • 흐림강릉 21.7℃
  • 맑음서울 29.3℃
  • 맑음대전 29.0℃
  • 흐림대구 27.3℃
  • 흐림울산 24.8℃
  • 맑음광주 29.5℃
  • 구름많음부산 31.6℃
  • 맑음고창 27.2℃
  • 맑음제주 27.7℃
  • 맑음강화 27.5℃
  • 구름많음보은 26.3℃
  • 구름많음금산 28.8℃
  • 맑음강진군 29.8℃
  • 흐림경주시 25.1℃
  • 구름많음거제 27.6℃
기상청 제공

우주·항공

[우주칼럼] 공항·군사용 레이더, 외계문명에 지구 존재 알린다…"200광년 밖서 탐지가능한 인류흔적"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지구 곳곳의 공항과 군사용 레이더가 무심결에 ‘지구에 문명이 있다’는 신호를 외계로 송출하고 있다는 최신 과학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2025년 영국 왕립천문학회 전국천문학회의(Royal Astronomical Society National Astronomy Meeting)에서 발표된 이 연구는 인류의 레이더 시스템이 200광년 떨어진 항성계까지도 우리의 존재를 알릴 정도로 강력한 정보를 방출하고 있다고 ScienceAlert, Newsweek, 스페이스닷컴 등의 매체들이 보도했다.

 

전 세계 공항 레이더, “2×10¹⁵와트”의 우주 방송


전 세계적으로 운용 중인 공항 레이더 및 군사용 레이더 시스템은 무려 2000조(2×10¹⁵) 와트에 달하는 전자기파를 우주로 내보내고 있다. 이 신호는 지구에서 반경 200광년 내에 위치한 12만개 이상의 별, 나아가 잠재적으로 거주 가능한 외계 행성들까지 도달해 인류의 흔적을 알릴 수 있다.

 

특히, 연구팀을 이끈 영국 맨체스터대 라미로 카이세 사이드(Ramiro Caisse Saide) 박사는 “공항 레이더의 ‘무의식적 누출 신호’는 우리의 존재 자체를 알릴뿐 아니라, 중간급 전파망원경만으로도 탐지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대표적으로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에 위치한 그린뱅크 전파망원경과 유사한 수준이면 신호 인지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군용 레이더 vs 민간 레이더…‘지적 문명 시그널’이 되는 이유


기술적 측면에서 민간 항공 레이더의 출력이 전체적으로 더 높지만, 군사 레이더는 비유적으로 ‘등대’와 같이 좁고 집중된 강한 빔을 특정 방향에 쏘아 올린다. 군사용 레이더의 방향성 신호는 순간적으로 최대 1×10¹⁴와트에 달하며, 특정 시점에서는 민간보다 수십~백 배 강력한 신호를 내보낼 수 있다.

 

사이드 박사는 “이 신호 패턴은 다른 천문학적 또는 자연 발생 전파와 명백히 구별되는 인공적 시그널로, 외계의 고성능 전파망원경이 추적할 때 ‘지능적 테크노시그니처’로 간주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구가 자전함에 따라 다양한 레이더 설치소가 시야에 들어오고 나가고, 이로 인해 신호의 패턴과 세기가 규칙적으로 변화하는 점도 독특하다. 외계 지성이 이 신호를 포착할 경우, 지구 표면에 전 세계적으로 분포한 복수의 인공 신호원이 존재함을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탐지 가능성 시뮬레이션: 바너드별, AU 마이크로스코피이, 그리고 프록시마 b


연구팀은 바너드별(6광년 거리), AU 마이크로스코피이(32광년 거리) 등 인근 항성계에서 지구의 레이더 신호가 실제로 어떻게 보일지를 컴퓨터 시뮬레이션했다. 분석 결과, 신호는 관측 위치와 지구의 자전, 그리고 세계 각지의 레이더 운동에 따라 명확히 구별되는 패턴과 변화를 보였다.

 

더욱이, 가장 가까운 잠재적 거주가능 행성인 프록시마 센타우리 b(4.2광년) 역시 이 탐지 반경 내에 포함되어 있어, 인류의 기술 신호가 외계 지성체에게 이미 포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SETI 패러다임 전환: ‘의도적 메시지’에서 ‘일상적 배출물’로


이번 연구는 기존 SETI(외계지적생명탐사)의 ‘메시지 수신’ 중심의 전략에서, 문명이 일상적으로 내뿜는 기술적 부산물(테크노시그니처)까지 탐색 대상으로 확대할 필요성을 시사한다.

 

휴대전화 기지국에서 내보내는 신호조차 최대 10광년 밖까지 탐지 가능함을 보여준 선행연구에 더해, 레이더 누출 신호는 그 수백 배, 수천 배의 범위까지 영향을 미친다.

 

과학자들은 추후 타 행성의 불특정 기술문명 역시, 관리·통제 목적의 레이더 등 일상 인프라 신호를 통해 탐지될 여지가 높음을 시사하고 있다. 즉 “구체적 전략 수립을 위해 우리가 우주에 어떤 흔적을 남기는지 체계적으로 분석하는 작업은 SETI 및 전파스펙트럼의 보호, 미래 레이더 시스템 설계에도 필수적”이라는 평가가 함께 나왔다.

 

정책적·과학적 함의: 방출 정보 통제에서 행성 방어까지


이번 발견은 인류의 기술적 흔적을 우주 환경과 더불어 관리해야 할 필요성도 환기시킨다. 연구 공동저자인 맨체스터대 마이클 개럿 교수는 “전파 스펙트럼의 보존과 레이더 시스템의 미래 설계에 핵심적 인사이트를 제공한다”며, 기술진보에 따른 의도치 않은 우주 ‘광고 효과’에도 대응 전략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핵심적으로, 인간이 레이더 신호로 우주에 ‘존재’와 ‘기술발달 정도’를 표출하고 있음을 새롭게 조명하는 이번 연구는 결국 SETI뿐만 아니라 천문학, 행성방어, 우주환경 보호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될 전망이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56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우주칼럼] “85초 만의 공중 폭발”…창정 7A 실패가 드러낸 중국 우주발사의 ‘신뢰도 시험대’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중국의 신세대 중형 발사체 창정 7A가 통신위성 중싱 4B(ChinaSat-4B)를 싣고 발사된 뒤 약 85초 만에 공중 폭발했다. 2020년 초도 비행 실패 이후 운용 안정성을 회복해 온 창정 7A의 두 번째 실패이자, 올해 중국 발사 프로그램 전반의 품질관리 부담을 키우는 사건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SCMP에 따르면 창정 7A는 10일 오후 8시 2분(베이징 시간) 하이난성 원창 우주발사장에서 중싱 4B 위성을 탑재하고 이륙했으나, 비행 중 이상이 발생해 임무가 실패했다. 중국 당국은 원인 조사에 착수했지만, 엔진·구조체·유도제어계 가운데 어느 부문에서 이상이 발생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로켓은 발사 후 약 85초 동안 상승한 뒤 강한 섬광과 함께 공중에서 파괴됐다. 로이터는 원창 인근에서 목격자들이 발사체 폭발 장면과 파편을 촬영했다고 전했으며, 기체와 탑재 위성이 모두 소실됐다고 보도했다.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의 조너선 맥도웰은 로켓이 낮은 고도와 속도에서 파괴된 것으로 보여 잔해가 궤도에 진입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고궤도 통신 임무의 손실 이번에 사라진 중싱 4B는

[이슈&논란] 대한항공은 ‘앵커’였나, ‘옵션’이었나…아처·안두릴 공동 플랫폼이 드러낸 K-방산 협력의 현실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대한항공이 미국 항공 모빌리티 기업 아처 에비에이션과 군용 AAM(첨단항공모빌리티)을, 미국 AI 방산기업 안두릴과 자율형 무인기를 각각 추진하는 가운데 아처와 안두릴이 독자 공동개발 플랫폼을 먼저 공개하면서 한·미 방산 협력의 주도권 구도에 새로운 질문이 던져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아처와 안두릴이 대한항공과 별도 협력을 이어가면서도 독자 공동 플랫폼을 먼저 공개한 데 대해 대한항공의 역할이 제한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는다. 그러나 공개 계약과 시간표를 검토하면 ‘뒤통수’나 ‘배제’로 단정할 근거는 아직 확인되지 않는다. 아처와 안두릴의 결합은 대한항공의 협력 발표 이후에 만들어진 구도가 아니다. 양사는 2024년 12월 핵심 국방 임무를 겨냥한 하이브리드 추진 수직이착륙기(VTOL)를 공동개발하는 독점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당시 아처는 방산사업과 일반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4억3000만달러의 추가 지분투자를 유치했으며, 누적 조달액은 약 20억달러라고 밝혔다. 이 선행 계약을 바탕으로 양사는 2026년 7월 영국 판버러 국제에어쇼에서 공통 플랫폼의 군용 모델 ‘썬더(Thunder)’와 상용 모델 ‘헤일로(Halo)’를 공개했

[우주칼럼] 중국이 달 기지에 ‘로봇 개’ 구상 밝힌 진짜 이유…"기술 과시보다 ‘운영비 절감’ 전략"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중국이 로봇 개를 통해 향후 달 연구 기지를 순찰하고, 위험 요소를 사전에 탐지하며, 우주인이 과학적으로 가치 있는 암석을 찾는 작업을 보조하는 역할을 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는 실제 탑재나 배치가 확정된 사업이 아니라, 중국의 유인 달 착륙과 국제달연구기지(ILRS) 계획을 뒷받침하기 위해 제시된 운용 청사진이라는 점이다. 중국우주기술연구원(CAST) 연구진은 지난 7월 학술지 《Chinese Space Science and Technology》에 게재한 연구에서 우주비행사 3명과 지능형 로봇이 협업하는 달 표면 탐사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이 구상에서는 우주인 1명이 로봇 개 2대를 운용해 위험 지형과 이동 경로를 사전 정찰하고, 다른 1명은 암석 채취와 과학 관측을 수행한다. 세 번째 우주인은 밴 크기의 가압 로버 안에서 전체 임무를 조율하고 필요할 경우 다른 로봇을 통제한다. 연구진은 이 모델을 ‘우주인의 의사결정’과 ‘자율로봇의 작업 수행’을 결합하는 체계로 설명했다. ‘순찰견’이 아니라 달 현장 작업자 로봇 개의 핵심 가치는 인간이 우주복을 입고 직접 수행할 때 위험·시간·생명유지 자원이 크게 드는 작업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