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02 (화)

  • 맑음동두천 0.6℃
  • 구름조금강릉 5.6℃
  • 맑음서울 1.6℃
  • 맑음대전 4.9℃
  • 맑음대구 6.1℃
  • 구름많음울산 7.2℃
  • 맑음광주 6.9℃
  • 구름많음부산 8.2℃
  • 맑음고창 5.9℃
  • 맑음제주 11.2℃
  • 맑음강화 0.3℃
  • 맑음보은 3.7℃
  • 맑음금산 3.9℃
  • 맑음강진군 7.3℃
  • 구름많음경주시 5.8℃
  • 구름조금거제 8.0℃
기상청 제공

우주·항공

[우주칼럼] 공항·군사용 레이더, 외계문명에 지구 존재 알린다…"200광년 밖서 탐지가능한 인류흔적"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지구 곳곳의 공항과 군사용 레이더가 무심결에 ‘지구에 문명이 있다’는 신호를 외계로 송출하고 있다는 최신 과학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2025년 영국 왕립천문학회 전국천문학회의(Royal Astronomical Society National Astronomy Meeting)에서 발표된 이 연구는 인류의 레이더 시스템이 200광년 떨어진 항성계까지도 우리의 존재를 알릴 정도로 강력한 정보를 방출하고 있다고 ScienceAlert, Newsweek, 스페이스닷컴 등의 매체들이 보도했다.

 

전 세계 공항 레이더, “2×10¹⁵와트”의 우주 방송


전 세계적으로 운용 중인 공항 레이더 및 군사용 레이더 시스템은 무려 2000조(2×10¹⁵) 와트에 달하는 전자기파를 우주로 내보내고 있다. 이 신호는 지구에서 반경 200광년 내에 위치한 12만개 이상의 별, 나아가 잠재적으로 거주 가능한 외계 행성들까지 도달해 인류의 흔적을 알릴 수 있다.

 

특히, 연구팀을 이끈 영국 맨체스터대 라미로 카이세 사이드(Ramiro Caisse Saide) 박사는 “공항 레이더의 ‘무의식적 누출 신호’는 우리의 존재 자체를 알릴뿐 아니라, 중간급 전파망원경만으로도 탐지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대표적으로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에 위치한 그린뱅크 전파망원경과 유사한 수준이면 신호 인지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군용 레이더 vs 민간 레이더…‘지적 문명 시그널’이 되는 이유


기술적 측면에서 민간 항공 레이더의 출력이 전체적으로 더 높지만, 군사 레이더는 비유적으로 ‘등대’와 같이 좁고 집중된 강한 빔을 특정 방향에 쏘아 올린다. 군사용 레이더의 방향성 신호는 순간적으로 최대 1×10¹⁴와트에 달하며, 특정 시점에서는 민간보다 수십~백 배 강력한 신호를 내보낼 수 있다.

 

사이드 박사는 “이 신호 패턴은 다른 천문학적 또는 자연 발생 전파와 명백히 구별되는 인공적 시그널로, 외계의 고성능 전파망원경이 추적할 때 ‘지능적 테크노시그니처’로 간주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구가 자전함에 따라 다양한 레이더 설치소가 시야에 들어오고 나가고, 이로 인해 신호의 패턴과 세기가 규칙적으로 변화하는 점도 독특하다. 외계 지성이 이 신호를 포착할 경우, 지구 표면에 전 세계적으로 분포한 복수의 인공 신호원이 존재함을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탐지 가능성 시뮬레이션: 바너드별, AU 마이크로스코피이, 그리고 프록시마 b


연구팀은 바너드별(6광년 거리), AU 마이크로스코피이(32광년 거리) 등 인근 항성계에서 지구의 레이더 신호가 실제로 어떻게 보일지를 컴퓨터 시뮬레이션했다. 분석 결과, 신호는 관측 위치와 지구의 자전, 그리고 세계 각지의 레이더 운동에 따라 명확히 구별되는 패턴과 변화를 보였다.

 

더욱이, 가장 가까운 잠재적 거주가능 행성인 프록시마 센타우리 b(4.2광년) 역시 이 탐지 반경 내에 포함되어 있어, 인류의 기술 신호가 외계 지성체에게 이미 포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SETI 패러다임 전환: ‘의도적 메시지’에서 ‘일상적 배출물’로


이번 연구는 기존 SETI(외계지적생명탐사)의 ‘메시지 수신’ 중심의 전략에서, 문명이 일상적으로 내뿜는 기술적 부산물(테크노시그니처)까지 탐색 대상으로 확대할 필요성을 시사한다.

 

휴대전화 기지국에서 내보내는 신호조차 최대 10광년 밖까지 탐지 가능함을 보여준 선행연구에 더해, 레이더 누출 신호는 그 수백 배, 수천 배의 범위까지 영향을 미친다.

 

과학자들은 추후 타 행성의 불특정 기술문명 역시, 관리·통제 목적의 레이더 등 일상 인프라 신호를 통해 탐지될 여지가 높음을 시사하고 있다. 즉 “구체적 전략 수립을 위해 우리가 우주에 어떤 흔적을 남기는지 체계적으로 분석하는 작업은 SETI 및 전파스펙트럼의 보호, 미래 레이더 시스템 설계에도 필수적”이라는 평가가 함께 나왔다.

 

정책적·과학적 함의: 방출 정보 통제에서 행성 방어까지


이번 발견은 인류의 기술적 흔적을 우주 환경과 더불어 관리해야 할 필요성도 환기시킨다. 연구 공동저자인 맨체스터대 마이클 개럿 교수는 “전파 스펙트럼의 보존과 레이더 시스템의 미래 설계에 핵심적 인사이트를 제공한다”며, 기술진보에 따른 의도치 않은 우주 ‘광고 효과’에도 대응 전략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핵심적으로, 인간이 레이더 신호로 우주에 ‘존재’와 ‘기술발달 정도’를 표출하고 있음을 새롭게 조명하는 이번 연구는 결국 SETI뿐만 아니라 천문학, 행성방어, 우주환경 보호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될 전망이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37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한컴인스페이스, 첫 자체제작 위성 ‘세종 4호’ 교신 성공…독자 기술로 우주 환경 성능 검증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한컴그룹 계열 AI 데이터 분석 전문기업 한컴인스페이스(대표 최명진)는 자체 기술로 개발한 지구관측용 초소형 위성 ‘세종 4호’가 지상국과의 교신에 성공하며 목표 궤도에 안착했다고 2일 밝혔다. ‘세종 4호’는 27일 오전 1시 13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4차 발사를 통해 우주로 향했다. 위성은 발사 후 4차 사출되었으며, 지난달 28일 23시 40분 지상국과의 양방향 교신을 통해 위성의 상태 확인에 성공했다. 이번 ‘세종 4호’의 성공은 단순한 위성 발사를 넘어, 한컴인스페이스가 ‘위성 체계 종합 기업’으로서 독자적인 기술력을 입증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기존 세종 시리즈와 달리 ‘세종 4호’는 시스템 설계부터 체계 종합, 운용에 이르는 전 과정을 한컴인스페이스가 직접 수행했다. ‘세종 4호’는 6U급(가로 200mm x 세로 100mm x 높이 340mm) 초소형 위성으로, 고도 600km의 저궤도에 안착했다. 위성은 약 90분에 한 번씩, 매일 약 15회 지구를 선회하며 임무를 수행한다. 또한 5m급 해상도의 다중분광 영상을 확보하며, 수집 데이터는 한컴인스페이스의 통합 플랫폼 ‘인스테이션(I

[우주칼럼] 러시아, 바이코누르 발사대 붕괴로 유인 우주비행 능력 상실…60년 만에 최대 위기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러시아의 유일한 유인 우주 발사장인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의 31/6번 발사대가 지난 11월 27일 소유즈 MS-28 발사 도중 심각한 피해를 입어, 러시아는 60년 만에 처음으로 인간을 우주로 보낼 수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스페이스닷컴,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현지시간 오전 12시 27분(동부표준시 4시 27분) 발사된 소유즈 MS-28은 NASA 우주비행사 크리스 윌리엄스와 러시아 우주비행사 세르게이 쿠드-스베르치코프, 세르게이 미카예프를 태우고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무사히 도킹했지만, 지상 인프라의 붕괴로 인해 향후 발사 계획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 주요 피해와 수리 일정 이번 사고로 인해 발사대 아래의 이동식 서비스 플랫폼(8U0216)이 20톤 규모로 화염 트렌치로 추락했으며, 이로 인해 케이블링, 센서, 지상지원 구조물 등 주요 시설이 파손됐다. 러시아 우주국 로스코스모스는 “발사대 여러 요소에 손상이 확인됐으며, 필요한 모든 예비 부품이 확보돼 ‘가까운 시일 내’ 복구가 가능하다”고 밝혔지만, 독립 분석가들은 최소 1~2년이 소요될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특히, 이 플랫폼은 우주선 조립, 연료 보급, 승무원

[이슈&논란] 미얀마 해역 KAL 858기 폭파사건 동체 수색 '촉구'... 유족회, “2026년 1월 말 이전 실시해야”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1987년 대한항공 858기 폭파사건 희생자 유족회가 미얀마 안다만 해역에서 조속한 수색을 실시해달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11월 29일 서울역에서 열린 38주기 추모제에서 유족회는 “2026년 1월 말 이전에 동체 및 유해 확인을 위한 수색이 실시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동체 발견 보도와 수색 지연 2020년 초, 미얀마 안다만 해저에서 KAL 858기로 추정되는 동체가 발견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MBC 특별취재팀은 수심 약 50미터 해저에서 동체로 추정되는 잔해물을 촬영하는 데 성공했으나, 정부는 당시 합동조사단 파견을 추진하며 현지 탐사 준비를 마쳤음에도 불구하고 미얀마 군부 쿠데타 등으로 인해 수색이 지연되고 있다.​ 유족회, “진실규명과 유해 수습이 시급” 유족회는 이재명 정부 출범 100일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이 KAL 858기 동체 수색에 대해 “고민해보겠다”고 답변한 점을 언급하며, 조만간 수색이 시작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도 동체 및 유해의 확인이 이뤄지지 않아 진실규명과 유가족의 정서적 치유가 지연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사건 개요와 사망자 수치 1987년 11월 29일, 대한항공

[빅테크칼럼] 미래형 항공기는 이런 모습? "다이아몬드 날개·조종면 없는 무인"…DARPA, X-65 항공기 공개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개발 중인 X-65 항공기는 전통적인 항공기와는 전혀 다른 ‘다이아몬드 날개’ 디자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독특한 외형은 단순한 디자인적 실험을 넘어서, 항공기의 공기역학적 성능과 조종 방식에 혁신을 가져오기 위한 목적에서 등장했다.​ 다이아몬드 날개의 목적 뉴아틀라스, 에어로타임, 걸프뉴스 보도에 따르면, X-65는 기존 항공기처럼 플랩, 에일러론, 방향타 등 물리적인 조종면을 사용하지 않고, ‘능동 유동 제어(Active Flow Control, AFC)’ 시스템으로 비행을 조종한다. 날개와 수평안정판에 설치된 14개의 노즐이 공기를 분사해 기류를 능동적으로 조절하며, 특정 노즐만 선택적으로 작동시켜 기존 조종면과 동일한 효과를 낸다.​ 다이아몬드 날개 선택 이유 설계진은 다이아몬드 날개가 크레인(CRANE) 프로그램에 최적의 시험대라고 판단했다. 직선형 모서리와 다양한 예각 스윕 각도를 가진 이 날개는 날개 표면 전반에 걸쳐 다양한 공기 흐름 패턴을 생성할 수 있게 해준다. AFC 시스템은 여기서 발생하는 ‘유동 분리’ 현상을 상쇄하며, 마치 가상의 조종면을 만들어내는 효과를

[우주칼럼] 한국, 6번째 항공엔진 기술 보유국 도전…정부·군·산업계 ‘심장’ 개발 범부처 협의체 출범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정부가 첨단 항공엔진 독자 개발을 통해 미국·영국·프랑스·러시아·중국에 이어 세계 6번째 항공엔진 기술 보유국이 되겠다는 목표를 추진하기 위해 산업부·방사청·국방부·우주청·국토부 등 범부처 협의체를 공식 출범시켰다. 이 협의체는 차세대 전투기급 첨단 항공엔진 개발 계획을 점검하고, 부처 간 예산 중복 투자와 기술 개발 단계별 현안을 조율하는 핵심 플랫폼이 될 예정이다.​ 협의체 구성과 역할 2025년 11월 28일 정부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방위사업청, 우주항공청, 국방부 등 5개 부처가 참여해 ‘첨단 항공엔진 개발을 위한 범부처 협의체’ 출범식을 개최했다. 이 협의체는 방사청이 올해 1월 ‘첨단기술사업관리위원회’를 통해 수립한 ‘첨단 항공엔진 개발 기본계획’을 기반으로, 개발 인력 양성, 시험 인프라 구축, 소재·부품 생태계 조성 등 전 주기적 국가 역량을 결집하기 위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데 목적이 있다.​ 협의체는 향후 기술 개발 단계별 주요 현안을 주기적으로 논의하고, 부처별 항공엔진 관련 사업 예산의 중복 투자를 방지하는 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예를 들어, 방사청이 추진하는 군용 첨단엔진 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