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SK하이닉스가 세계 최대 AI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에 공급하는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가격을 전작 HBM3E 대비 50% 이상 인상하며 시장에서 독보적 지위를 재확인했다.
지난 11월 5일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와 내년 HBM4 공급에 관한 가격과 물량 협상을 완료했으며, 제품당 약 560달러(약 80만원)로 예상보다 10% 이상 높은 가격을 확정했다. 이는 기존 HBM3E 제품의 약 370달러에 비해 크게 오른 수치다.
글로벌 AI 인프라 확대로 고성능 AI 메모리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SK하이닉스는 이번 가격 인상을 통해 내년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올해 3분기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11조3834억원에 달했으며, 내년부터 분기 영업이익이 15조원을 넘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DRAM과 NAND 플래시 메모리 가격도 동반 상승 중이며, AI 서버용 고용량 DDR5 모듈 출하량은 전 분기대비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관련 시장 전반이 활황세다.
시장 점유율 측면에서도 SK하이닉스는 글로벌 HBM 시장에서 64%에 달하는 점유율로 1위를 유지 중이다. 경쟁사인 삼성전자는 HBM4 샘플을 엔비디아에 납품하며 공급망 진입을 시도하고 있으나 SK하이닉스의 압도적 우위를 위협하지 못하는 상태다. 미국 마이크론도 점유율 확대를 모색 중이나 SK하이닉스가 독주하는 양상이다.
이번 HBM4 제품은 이전 세대보다 입출력 단자가 1024개에서 2048개로 두 배 늘고, 다이 크기도 확대되어 고성능 AI 처리에 최적화된 설계가 특징이다. 이로 인해 제조 원가는 전작 대비 약 30% 상승했으나, SK하이닉스는 시장에서의 독점적 지위를 활용해 공급가 50% 인상을 성공했다. 다만, 과거에는 경쟁사의 압박으로 가격인상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으나, 최근 글로벌 AI 메모리 수요 급증이 이를 가능케 했다.
전문가들은 AI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이 2025년 65억 달러에서 2034년 232억 달러 규모로 연평균 15.2%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며, SK하이닉스는 기술적 우위와 고객 밀착 협력을 통해 이 시장에서 장기적인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즉 SK하이닉스는 HBM4 공급가 50% 인상을 비롯해 AI 메모리 시장에서의 압도적 지위를 기반으로 내년 반도체 실적 최대치를 예약했으며, 경쟁사 대비 기술력과 시장 선점 효과가 이를 견인하고 있다. 글로벌 AI 반도체 수요 확대와 맞물려 SK하이닉스의 성장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