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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기적의 비만약 '위고비', 시력상실 등 부작용 2배 급증…미용 오남용·불법유통 '경고등'

 

[뉴스스페이스=김혜주 기자] 비만 치료제 '위고비'가 국내 출시 이후 '다이어트 약'으로 폭발적 인기를 끌면서 부작용 사례가 6개월 만에 2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에서는 주성분 세마글루타이드의 시력 상실 등 심각한 부작용이 공식 발표됐고, 국내에서는 미용 목적의 무분별한 처방과 불법 유통이 방치되고 있어 관리·감독 강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이상사례 6개월 새 2배…가장 흔한 증상은 '구역·구토'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실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위고비가 국내에 출시된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143건의 이상사례가 보고됐다. 이는 출시 초기 3개월(2023년 10~12월) 49건에서 올해 1~3월 94건으로, 3개월 만에 2배 가까이 급증한 수치다. 실제 이상사례는 보고되지 않은 건까지 포함하면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상사례 중 가장 많은 증상은 구역(29건), 구토(22건), 설사(15건), 두통(13건) 등 소화기 및 신경계 증상이다. 다만 국내에서는 아직 시신경 손상, 급성 췌장염 등 치명적 부작용은 공식 보고되지 않았다. 식약처는 올해 초부터 위고비 등 비만치료제의 이상사례 모니터링과 불법 유통·판매 집중 단속에 나섰다.

 

미용 목적 오남용·불법 유통 기승

 

위고비는 BMI(체질량지수) 30 이상 또는 BMI 27 이상이면서 고혈압, 당뇨 등 동반질환이 있는 성인에 한해 처방이 허용된 전문의약품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체중 감량을 원하는 일반인, 심지어 청소년까지 미용 목적으로 오남용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비대면 진료 플랫폼을 통해 BMI 등 조건을 임의로 입력해 손쉽게 처방받는 등 관리 사각지대가 존재한다.

 

식약처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적발한 위고비 온라인 불법 판매·알선 광고 건수는 62건에 달한다. 출시 초기 불법 유통이 특히 집중됐으며, 위고비는 비급여 항목으로 50만~8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유럽 EMA "1만 명 중 1명 시력 상실 위험"…라벨 경고 의무화


유럽의약품청(EMA)은 최근 위고비 주성분 세마글루타이드가 시력 상실을 유발할 수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EMA 산하 약물감시 위해 평가위원회(PRAC)는 세마글루타이드가 비동맥 전방 허혈성 시신경병증(NAION)을 일으킬 수 있으며, 1만명 중 1명 꼴로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NAION은 녹내장 다음으로 흔한 실명 원인으로, EMA는 라벨에 해당 부작용 정보를 '매우 드물게' 나타날 수 있다고 명시하도록 권고했다.

 

노보 노디스크는 "임상시험과 시판 후 연구에서 약물이 해당 질환을 일으켰다는 합리적 가능성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반박하면서도, 라벨에 부작용 정보를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 "오남용 땐 심각한 부작용…정책적 관리 시급"


전문가들은 위고비가 강력한 체중감소 효과와 달리, 오남용 시 위장관 장애, 저혈당, 담낭염, 급성 췌장염 및 사망 등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비만치료제는 광범위한 인구에 투여될 수 있어, 오남용 시 대규모 부작용 발생 위험이 크다.

 

백종헌 의원은 "부작용과 불법 판매 사례를 단순 수집만 할 것이 아니라, 국민 안전을 위해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위고비는 비만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지만, 국내외에서 부작용과 오남용, 불법 유통 등 부작용의 그림자도 짙어지고 있다. 유럽 EMA의 시력 상실 경고까지 더해지며, 국내에서도 미용 목적 오남용과 불법 유통에 대한 실효성 있는 관리·감독, 그리고 국민 대상 부작용 정보 제공이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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