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21 (일)

  • 맑음동두천 -0.2℃
  • 구름많음강릉 6.4℃
  • 맑음서울 0.7℃
  • 구름조금대전 3.3℃
  • 흐림대구 3.1℃
  • 흐림울산 4.1℃
  • 구름많음광주 3.7℃
  • 흐림부산 5.7℃
  • 구름많음고창 3.0℃
  • 흐림제주 6.9℃
  • 맑음강화 0.5℃
  • 구름많음보은 1.6℃
  • 구름많음금산 2.5℃
  • 구름많음강진군 4.5℃
  • 흐림경주시 3.4℃
  • 흐림거제 4.9℃
기상청 제공

산업·유통

[이슈&논란] ‘제로음료’의 배신…"설탕음료보다 당뇨병 위험 더 높다" 연구결과 '충격'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최근 ‘제로 콜라’와 같은 인공 감미료 첨가 음료가 오히려 기존 설탕 음료보다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을 더 높인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나왔다. 건강에 덜 해로운 대체재로 인식되던 제로음료가 실상은 ‘당뇨병 위험 음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Australian study, Monash University, RMIT, Cancer Council Victoria, <Diabetes & Metabolism> 2025, [Oncology Republic], [ScienceAlert], [New Atlas] 등의 발표와 보도를 취합해 인공감미료 첨가음료의 건강 유해성에 대해 알아봤다.

 

1캔만 마셔도 당뇨병 위험 최대 38%↑…설탕음료(23%)보다 높아


호주 모나시대학교, RMIT(로열 멜버른 공과대), 빅토리아 암협회 공동 연구팀은 40~69세의 호주인 3만6608명을 대상으로 약 14년간 인공 감미료 및 설탕 음료 섭취 습관을 추적 관찰했다. 연구 결과 인공 감미료가 첨가된 음료를 하루 한 번 이상 마신 사람은 제2형 당뇨병 위험이 38%나 증가했다. 같은 빈도로 설탕음료를 마신 사람의 위험 증가율(23%)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모나시대학교 로벨 후센 캅티머 박사는 “인공 감미료가 설탕보다 건강한 대체재라는 통념이 널리 알려져 있지만, 이번 결과는 그 자체로 당뇨병 위험을 높일 수 있음을 입증한다”고 밝혔다.

 

체중 보정해도 인공 감미료 위험 ‘유효’


특히, 설탕음료는 체중(비만) 변수를 보정할 경우 당뇨병 위험과의 연관성이 사라졌다. 설탕음료 섭취 → 열량 증가로 인한 체중 증가(비만) → 인슐린 저항성 → 당뇨병 위험이라는 경로가 중심이 됐다. 반면 인공 감미료 음료는 체중을 보정해도 당뇨병 위험 상승이 변함없이 나타났다. 연구진은 인공 감미료가 체중과 무관하게 독립적으로 당뇨병 위험을 높일 수 있는 생물학적 메커니즘이 작동할 것으로 추정했다.

 

장내 미생물 교란·포도당 대사 이상 등 복합 경로 의심


인공 감미료가 당뇨병을 촉진하는 경로로는 장내 미생물(마이크로바이옴) 교란, 포도당 대사와 인슐린 반응 변화 등이 지목된다. 실제로 아스파탐 같은 감미료는 설탕과 유사한 식후 인슐린 반응을 유발할 수 있으며, 사카린과 수크랄로스는 장내 유익균 감소·유해균 증가 등 미생물 조성의 변화를 유발해 포도당 내성을 저하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국제저널 <네이처>에 실린 관련 연구에 따르면, 인공 감미료를 넣은 물을 2주간 섭취한 마우스와 일부 인간 집단에서 장내 미생물의 조성 및 기능 변화가 관찰됐고, 이로 인해 포도당 불내성(혈당 조절 장애)이 유발됐다. 미생물 이식 실험에서도 같은 효과가 나타나 인공 감미료와 당뇨병 간 생물학적 연관이 뒷받침됐다.

 

인공 감미료, 당뇨 위험 ‘제로’ 아니다…정책 방향도 수정 필요


RMIT 바보라 드 쿠르텐 교수는 “인공 감미료는 당뇨 위험군에게 건강한 대안으로 추천되는 사례가 많지만, 이번 연구는 거꾸로 인공 감미료 자체가 독립적인 건강 위험 요인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향후에는 제로 음료를 비롯한 모든 비영양성 음료 섭취 자체를 줄이는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건강헬스분야 전문가들은 "다수의 국제 연구와 메타 분석에서도 인공 감미료의 포도당 불내성 유발과 장내 미생물 교란 가능성을 지적하며 신중한 접근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면서 "미국, 유럽, 아시아 등 국가별 인공 감미료 사용 환경이나 상품군이 다양해, 각국 실정에 맞는 추가 연구 필요성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즉 ‘제로 음료’가 ‘제로 위험’은 아니었다. 인공 감미료 제품의 과도한 홍보와 산업계의 영향력으로부터 소비자를 지키기 위해, 관련 규제와 정책 재정비, 그리고 다양한 인구집단 대상의 후속 연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내궁내정] 12월 23일부터 휴대폰 개통 안면인식 의무화…현장 혼란 불가피에도 강행해야 하는 진짜 이유

[뉴스스페이스=조일섭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는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오는 12월 23일부터 휴대전화 개통 시 안면 인증이 시범 도입된다. 기존에는 신분증 진위만 확인하던 절차에서 벗어나, 신분증의 얼굴 사진과 신분증 소지자의 실제 얼굴을 실시간으로 대조하는 생체 인증을 추가한다. 이는 이동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와 알뜰폰 사업자 모두에게 적용되며, 내년 3월 23일부터는 모든 개통 절차에 정식 도입될 예정이다. 하지만 이 제도가 도입되면서 유통 현장 혼란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기 범죄의 핵심 수단인 대포폰 개통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마련한 긴급대책이다. 정부는 명의도용과 부정 개통을 막기 위한 조치라는 입장이지만, 인증 성공률과 비용 부담,

[이슈&논란] 공정위, 쿠팡 영업정지 가능성 시사…강제조사권 도입·과징금 상향 검토 "적신호"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국내 최대 온라인 쇼핑 플랫폼인 쿠팡이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휘말리면서,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가 강력한 제재 가능성을 내비쳤다.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은 최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쿠팡이 소비자 피해 회복 조치를 적절히 시행하지 않을 경우 영업정지 처분을 부과할 수 있다고 밝혔다. 쿠팡은 지난 6월 24일부터 5개월간 총 3,370만명의 고객 개인정보가 해외 서버를 통해 무단으로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는 사실상 쿠팡 전체 고객 대부분의 정보가 노출된 셈이다. ​ ​피해 규모와 대응 실패 쿠팡이 유출한 정보는 고객 이름, 이메일 주소, 전화번호, 배송지 주소, 일부 주문 내역 등으로, 결제 정보나 신용카드 번호는 유출 범위에서 제외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쿠팡은 사고 발생 5개월 만에야 피해 규모를 파악했고, 초기에는 피해 규모를 450명 수준으로 축소 발표했다가 9일 만에 3,370만명으로 정정하는 등 대응에 문제를 드러냈다. 이에 따라 공정위는 소비자 피해 회복 조치가 미흡할 경우 영업정지 처분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다만, 영업정지가 소비자들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줄 수 있다면 과징금 처분으로 대체할

“ENHYPEN & TWS’s Holiday Sweets Market”…롯데웰푸드, 하이브 아티스트 컬래버 팝업 운영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롯데웰푸드는 하이브(HYBE)의 인기 보이 그룹 ‘엔하이픈(ENHYPEN)’, ‘TWS(투어스)’와 협업한 겨울 시즌 온팩 제품 5종 출시를 기념해 오는 28일까지 서울 성수역 3번 출구 앞 ‘노바포탈’(성동구 아차산로 116)에서 컬래버 팝업스토어(임시매장)를 운영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팝업스토어는 MZ세대 소비자 문화와 연말 감성을 동시에 담아낸 ‘체험형 브랜드 공간’으로, 성수동의 분위기와 어우러져 색다른 몰입감을 제공한다. 하이브 아티스트들과의 협업한 다양한 콘텐츠와 브랜드 체험 요소를 결합해, 방문객들이 겨울철 즐거움을 온전히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 특히 유럽의 빈티지 마켓을 모티프로 꾸며진 공간은 ‘꼬깔콘’, ‘크런키’, ‘몽쉘’, ‘말랑카우’, ‘제로(ZERO)’ 브랜드로 만들어진 5개의 작은 마켓이 열리는 상상 속 과자 마을을 구현했다. 외관에는 아티스트 대형 포스터와 초대형 리본 장식을 배치해, 성수동 방문객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는다. 1층은 ‘마켓라운지’로, 아티스트별 상징 색상을 적용해 공간을 구획하고 다채로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대형 포토존을 마련해 인증샷을 남길 수 있으며, 제품 구매 고객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