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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칼럼] 휴식과 수면, 같다고 착각할 때 잃는 것들…카를로스 누네즈 레즈메드 최고의료책임자

 

많은 사람들은 단순히 누워 있는 것을 진정한 휴식으로 착각하지만, 스마트폰을 스크롤하거나 드라마를 몰아보는 등의 수동적 활동은 오히려 뇌를 계속 각성 상태로 둔다. 진정한 휴식은 단순히 ‘아무것도 하지 않음’이 아니라, 몸과 뇌가 회복할 수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수면은 회복과 재설정을 위한 필수적인 생리학적 과정이며, 우리가 흔히 휴식이라 여기는 활동은 오히려 과도한 자극, 만성 피로, 장기적 번아웃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수면과 휴식의 경계는 한국 MZ세대 사이에서 확산된 ‘베드로팅(Bedrotting)’ 현상에서도 잘 드러난다. 이는 실제로 잠을 자지 않은 채 침대에 누워 오랜 시간 영상을 보거나 스마트폰을 스크롤하는 행동을 말한다. 겉보기에 휴식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이는 뇌를 계속 깨어 있게 만들어 결국 수면의 질을 저하시킬 수 있다. 

 

동시에 유튜브와 틱톡 등 플랫폼에서는 ASMR, 수면 유도 음악, 자기 전 루틴 등 수면 관련 콘텐츠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많은 사람들이 수면 최적화에 관심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며, 다양한 기술, 도구, 서비스를 아우르는 ‘슬리포노믹스(Sleeponomics)’ 시장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휴식과 수면을 혼동하는 인식이 지속되면서, 몸과 마음이 필요로 하는 깊고 질 높은 회복은 점점 더 멀어지고 있다.

 

수면과 휴식, 무엇이 다른가?


수면과 휴식은 모두 우리의 건강한 삶을 위해 필수적이지만, 근본적으로 다른 기능을 가진다. 이 두 가지를 함께 활용하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지만, 개념을 혼용하면 오히려 수면 건강을 해칠 수 있다.

 

휴식(Rest)은 마음과 몸을 진정시키고 회복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활동이다. 하루에도 여러 차례 짧게 취할 수 있으며, 시작하자마자 즉각적인 효과를 느낄 수 있다. 또한 휴식 상태에서는 의식이 깨어 있어 주변 환경을 인지할 수 있다.

 

수면(Sleep)은 완전히 다른 차원의 과정이다. 수면은 생체 신호의 하나이자, 신체의 전반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복잡한 생리학적 현상이다. 수면은 단계적으로 진행되며, 양과 질 모두 달성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성인은 매일 밤 평균 7~8시간의 양질의 수면을 취해야 하루 동안의 활동으로 소모된 몸과 마음을 재충전할 수 있다. 가장 큰 차이점 중 하나는, 수면은 우리를 무의식 상태로 만든다는 점이다.

 

수면이 아닌 방식으로 휴식하는 법은?

 

휴식은 개인의 성향과 필요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스트레스가 심하거나 마음을 가라앉히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휴식을 취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 이때 수면으로 전환하지 않고도 취할 수 있는 휴식 방법에는 명상, 차분한 음악 듣기, 독서, 심호흡, 가벼운 스트레칭, 신선한 공기 마시기 등이 있다.

 

또한 하루 일과를 작은 휴식 단위로 나누면 빠른 회복에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업무 사이에 몇 분씩 스트레칭을 하거나, 점심 후 눈을 감고 심호흡을 하거나, 잠시 밖으로 나가 바람을 쐬는 것만으로도 정신을 맑게 하고 긴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편안하지 않은 수면’은 존재할까?


밤새 뒤척이며 깊은 잠에 들지 못한 경험은 누구나 갖고 있다. 레즈메드의 2025 글로벌 수면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국인 응답자 중 매일 밤 수면의 질과 양 모두 만족스러운 숙면을 취했다고 답한 비율은 단 9%에 불과했으며, 이는 글로벌 평균인 13%보다 낮은 수치다. 많은 경우 이러한 수면 부족은 스트레스, 과도한 카페인 섭취, 반려동물이나 배우자의 방해 등으로 치부되며 무심히 넘어가곤 한다.

 

그러나 밤새 뒤척이며 잠을 이루지 못하거나 낮 동안 졸음이 계속된다면, 혹은 아침에 두통이나 입·목의 건조 증상을 반복적으로 겪거나 함께 자는 이가 심한 코골이에 대해 불편을 호소한다면, 의사 상담을 고려해야 한다. 이러한 불편은 단순한 피로나 일시적 컨디션 저하가 아니라, 개인의 건강 이력이나 생활 습관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일 수 있다.

 

이는 더 나은 수면을 위한 치료 계획을 세울 때 반드시 함께 검토되어야 하는 중요한 요소다. 무엇보다도, 이러한 증상은 수면무호흡증과 같은 수면 장애의 신호일 수 있으며, 진단과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심각한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더 나은 휴식은 어떻게 더 나은 수면으로 이어질까?

 

수면과 휴식을 별개의 행위로 인식하는 것은 여러 건강상의 이점을 가져오고 전반적인 수면 건강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양질의 수면은 잠자리에 들기 훨씬 전부터 준비되며, 휴식은 이러한 준비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방을 어둡고 조용하며 시원하게 유지하기, 전자기기를 멀리해 긴장을 완화하기, 낮 동안 규칙적인 운동과 자연광 노출하기, 자기 전 독서와 같은 활동은 모두 더 나은 숙면을 위한 기반을 마련해준다.

 

하지만 수면의 양이 항상 수면의 질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방해받지 않는 깊은 수면이 필요하다. 문제가 계속된다면 현재의 수면 습관을 면밀히 점검하고 수면 건강을 개선할 전략을 시도해보아야 한다.

 

또한 수면의 질과 잠재적 수면 장애를 평가하기 위해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 증상, 건강 이력, 생활 환경 등 다양한 요소를 바탕으로 시행되는 수면 검사는 수면 패턴에 대한 중요한 통찰을 제공하고, 건강한 수면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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