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디지털 아티스트 비플(Beeple)이 12월 3일(현지시간) 아트 바젤 마이애미 비치에서 선보인 설치 작품 「Regular Animals」가 글로벌 예술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theartnewspaper, nftnewstoday, artnews, opentools.ai, luma.com에 따르면, 이 작품은 일론 머스크, 제프 베이조스, 마크 저커버그 등 테크 재벌과 앤디 워홀, 파블로 피카소 등 예술가의 하이퍼리얼리즘 얼굴을 장착한 로봇 개들로 구성되어 있다. 각 로봇은 에디션당 10만 달러에 판매됐으며, 수요일 VIP 프리뷰에서 전량 완판됐다.
로봇 개들은 내장된 카메라로 주변을 촬영하며, ‘똥 모드’에 진입하면 AI가 각 인물의 예술적·기술적 영향에 맞춰 이미지를 재해석해 출력한다. 워홀 로봇은 팝아트, 피카소 로봇은 입체파, 저커버그 로봇은 메타버스 미학, 머스크 로봇은 흑백 이미지를 생성한다.
하이퍼리얼리즘 실리콘 마스크는 특수효과 아티스트 랜던 메이어(Landon Meier)가 제작했으며, 각 로봇은 두 점 에디션과 하나의 아티스트 프루프로 구성된다. 베이조스 로봇은 판매 대상이 아니다.
비플은 "과거에는 예술가의 눈을 통해 세상을 봤지만, 이제는 마크 저커버그와 일론 머스크가 강력한 알고리즘을 통해 우리가 무엇을 보는지를 통제하고 있다"며, "우리는 그들의 눈을 통해 세상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로봇 개들은 이미지를 캡처해 블록체인에 저장하며, 3년 후에는 주요 기능이 종료된다. 로봇이 배출하는 무료 인증서는 "100% 순수 GMO-프리, 유기농 개똥"이라고 유머러스하게 표기된다.
「Regular Animals」는 아트 바젤의 새로운 디지털 아트 섹션인 Zero 10의 중심 작품이다. Zero 10은 OpenSea의 지원을 받아 12개의 주요 디지털 아트 갤러리와 스튜디오가 참여하는 플랫폼으로, Beeple Studios, Pace Gallery, Lu Yang 등이 포함된다. 2024-2025년 Art Basel과 UBS 조사에 따르면, 디지털 작품 구매 비중이 51%에 달하며, 디지털 아트가 전통 아트 시장에서 주류로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비플은 2021년 NFT 작품 「Everydays: The First 5000 Days」가 크리스티에서 6,930만 달러에 낙찰되며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팬데믹 이전에는 아리아나 그란데, 저스틴 비버 등 뮤지션들의 콘서트 비주얼을 제작하는 그래픽 디자이너로 활동했다. 아트 바젤 마이애미 비치는 12월 5일부터 7일까지 마이애미 비치 컨벤션 센터에서 43개국 283개 갤러리가 참여해 열린다.
이 작품은 알고리즘과 기술의 영향력에 대한 풍자적 메시지를 담아내며, 디지털 아트가 전통 예술 시장에서 주류로 자리잡는 새로운 시대를 상징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