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1 (목)

  • 맑음동두천 8.4℃
  • 구름조금강릉 11.6℃
  • 맑음서울 7.9℃
  • 구름조금대전 10.2℃
  • 구름많음대구 12.8℃
  • 구름많음울산 14.5℃
  • 맑음광주 12.3℃
  • 맑음부산 16.8℃
  • 구름많음고창 10.0℃
  • 구름많음제주 15.0℃
  • 맑음강화 5.9℃
  • 구름많음보은 9.7℃
  • 구름많음금산 11.1℃
  • 흐림강진군 12.2℃
  • 구름많음경주시 12.6℃
  • 맑음거제 15.2℃
기상청 제공

빅테크

[빅테크칼럼] 클로드, AI 비서에서 '문서 제작의 명수'로 진화…앤트로픽, 엑셀·워드·파워포인트 파일생성 기능 도입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미국 인공지능 기업 앤트로픽(Anthropic)이 자사의 AI 비서 클로드(Claude)에 엑셀 스프레드시트, 워드 문서, 파워포인트 프레젠테이션, PDF 파일을 대화형 채팅 인터페이스 내에서 직접 만들고 편집하는 기능을 지난 9월 8일 (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이 기능은 기존 텍스트 답변 중심에서 문서 생성 및 데이터 분석까지 아우르는 능동적 협업 파트너로서 클로드를 진화시키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Anthropic 공식 뉴스, CNET, ZDNet, The Decoder, VentureBeat, Forbes, Menlo Ventures, Simon Willison, TechCrunch 등에 따르면, 클로드의 이 신기능은 Max, Team, Enterprise 사용자 대상으로 프리뷰 형태로 선보였으며, 향후 몇 주 내 Pro 사용자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기능 구현은 오픈AI의 코드 인터프리터와 유사한 비공개 서버 컴퓨팅 환경에서 이루어지며, 클로드가 Python, Node.js 기반 코드를 작성 및 실행해 작업 파일을 생성한다.

 

앤트로픽 공식 문서에 따르면 사용자는 복수의 파일을 동시에 다룰 수 있으며, 작성된 산출물은 대화 내내 즉시 다운로드 가능하고 구글 드라이브에 직접 저장도 지원한다.

 

특히 이 기능을 통해 사용자는 단순 데이터 입력에서 벗어나, 다중 시트의 복잡한 수식이 적용된 스프레드시트 작성, 시나리오 분석이 포함된 재무 모델링, PDF 보고서에서 파워포인트 슬라이드로의 자동 변환, 회의록을 포맷된 문서로 즉시 제작하는 등의 작업이 가능하다.

 

CNET은 "원시 데이터를 넣으면 수식, 차트, 서면 요약이 포함된 스프레드시트가 즉시 생성된다"고 전하며, 이 기능이 AI의 역할을 단순 조언자에서 실질적 결과물을 내놓는 '능동적 협력자'로 바꾸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시장 반응 또한 긍정적이다. 클로드는 2025년 8월 기준으로 이미 200만 명의 월간 활동 사용자와 1만개 이상의 기업 고객을 확보하며(주로 IT, 법률, 금융 분야) 기업용 AI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특히 2024년부터 2025년까지 API 이용률이 425% 급증하는 등 성장이 가파르다.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기업 시장에서 오픈AI를 제치고 32% 점유율로 선두를 차지하고 있으며, 코드 작성 시장에서는 42%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 같은 점유율 증가는 2024년 중반 출시한 ‘클로드 3.5’와 2025년 초 ‘클로드 3.7’ 모델이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클로드는 대형 컨텍스트 윈도우(최대 20만 토큰)를 지원해 대용량 문서의 분석과 문맥 이해에 강점을 보인다. 또한 클로드는 문서 분석과 파일 업로드 기능을 간결하게 통합해 PDF, CSV, XLSX 등 다양한 파일 포맷에 대한 질의응답 및 변환 작업을 원활히 처리한다.

 

비교 분석에 따르면, 챗GPT는 코드 인터프리터 플러스를 통해 유사 기능을 제공하나, 클로드가 보다 직관적이고 자연스러운 파일 중심 작업 플로우를 갖추고 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다만 보안 측면에서 앤트로픽은 클로드 파일 생성 기능 사용 시 인터넷 접속을 허용함에 따라 사용자 데이터 노출 위험이 있다고 명확히 경고하고 있다. 공식 권고는 기능 사용 중 채팅을 면밀히 감시할 것과 조작된 파일이나 웹사이트가 클로드를 유도해 비인가 코드 실행 및 개인정보 유출의 가능성을 경계할 것을 포함한다. 최근에도 클로드가 해커들에 의해 피싱 이메일 작성, 악성 코드 생성 등의 악용 사례가 적발돼 계정 정지와 필터 강화 조치가 시행된 바 있다.

 

앤트로픽은 지난 9월 28일까지 데이터 공유 거부를 위한 옵트아웃 정책을 실시 중이며, 대화 데이터 보관 기간은 이전 30일에서 최대 5년으로 연장돼 일부 사용자들의 개인정보 보호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경쟁 구도에서는 앤트로픽이 이 기능을 통해 AI 어시스턴트 시장에서 오픈AI의 챗GPT와 직접 맞붙으며, 기업용 문서 생성 분야에서 존재감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VentureBeat는 이번 출시가 앤트로픽의 엔터프라이즈 집중 전략을 한층 심화시키고 오픈AI와의 경쟁을 ‘정면 승부’로 확장하는 신호탄으로 평가했다.

 

엔터프라이즈 플랜에서는 파일 생성 기능이 기본 비활성화 상태로 조직 관리자 승인이 필요하며, 팀 요금제에서는 기본 활성화돼 개별 사용자가 선택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는 기업 데이터 보안 요구사항과 고객 신뢰 확보를 위한 조치로 보인다.

 

결국 클로드의 파일 생성 및 편집 기능 출시는 단순 AI 조언자에서 ‘문서와 데이터 생성’의 실질적 파트너로 거듭나는 전환점을 의미하며, 빠르게 성장하는 AI 기업용 시장에서 앤트로픽의 주도권 강화와 함께 좀 더 복잡하고 전문적 작업에 최적화된 AI 도구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향후 보안 강화와 사용자 데이터 보호 문제 해결이 이 기술 확대의 관건으로 여겨진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34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빅테크칼럼] 머스크 "정부효율부, 약간 성공했지만 다시 맡지는 않겠다” 선긋기…"내 회사 테슬라·스페이스X·X 우선"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일론 머스크가 정부효율부(DOGE)를 “일정 부분 성공했다”고 평가하면서도 “다시 맡지는 않겠다”며 선을 그은 발언은, 트럼프 2기 정부의 재정삭감 실험이 정치·경제·기업 평판에 남긴 상처를 웅변적으로 보여준다. 그는 “그 시간에 내 회사들을 위해 일했어야 한다”고 토로하며, 정부 개입보다 민간 기업 경영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약간 성공했지만, 다시는 안 한다” 머스크는 12월 9일(현지시간) ‘케이티 밀러 팟캐스트’에 출연해 DOGE가 성공적이었느냐는 질문에 “somewhat(어느 정도)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하면서도, 다시 맡겠느냐는 질문에는 “그럴 것 같지 않다”고 답했다. 그는 같은 시간에 “그 시기에 DOGE 대신 테슬라·스페이스X·X(옛 트위터)에서 일했다면 훨씬 나았을 것”이라며 기회비용을 직접 언급했다.​ DOGE는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 정부 지출을 줄이고 규제를 대폭 완화하겠다며 만든 ‘정부효율부(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로, 머스크가 사실상 얼굴이자 설계자 역할을 맡았다. 출범 초기 목표는 연간 최대 2조달러 규모의 예산 절감을 내세운 ‘초대형 긴축 프로젝

[빅테크칼럼] 올트먼이 AI 가장 큰 경쟁자로 구글 아닌 애플 '지목'한 이유…오픈AI와 애플간 하드웨어 인재전쟁 '속사정'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오픈AI CEO 샘 올트먼은 최근 뉴욕에서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구글이 아닌 애플이 장기적으로 오픈AI의 가장 큰 경쟁자라고 공식적으로 지목했다. 그는 “미래의 인공지능 경쟁은 소프트웨어가 아니라 디바이스를 통해 결정될 것”이라며, 현재 스마트폰은 AI 컴패니언을 위한 최적의 플랫폼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bloomberg, 9to5mac, techcrunch에 따르면, 이 발언은 오픈AI가 최근 내부적으로 ‘코드 레드’를 선언하고, 직원들에게 8주간 부수 프로젝트를 중단하고 오직 챗GPT 강화에만 집중하라는 지시를 내린 바로 직후 나온 것으로, 구글의 압박 속에서도 장기적 경쟁 구도는 애플이 중심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하드웨어 인재 영입 전쟁, 애플-오픈AI 갈등 심화 오픈AI는 최근 한 달간 애플 하드웨어 엔지니어 40명 이상을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입된 인력은 카메라, 웨어러블, 로보틱스, 오디오 등 거의 모든 핵심 분야에 걸쳐 있으며, Jony Ive가 설립한 AI 기기 스타트업 io를 65억 달러에 인수한 이후 본격적으로 하드웨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Ive는 프로토타입에 대해 “우아하고, 아름답고, 유쾌하다”

[빅테크칼럼] EU, 엑스에 2000억원 과징금에 머스크 ‘EU 해체’ 주장…미·EU 갈등 격화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유럽연합(EU)이 일론 머스크가 소유한 소셜미디어 플랫폼 엑스(X·구 트위터)에 디지털서비스법(DSA) 위반 혐의로 1억2000만 유로(약 200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이번 처분은 2023년 도입된 DSA 시행 이후 첫 사례로, EU 집행위원회는 엑스의 블루 체크(계정 인증 마크)가 신뢰도와 무관하게 유료로 운영되며 이용자를 기만했고, 광고 투명성 및 데이터 접근 권한도 기준에 미달했다고 판단했다.​ 머스크는 엑스를 통해 “EU는 해체돼야 하고, 주권은 개별 국가로 돌아가야 한다. 그래야 정부가 국민을 더 잘 대표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EU를 ‘워크’(woke) 슈타지 정치위원들로 비판했다. 그는 “EU의 워크 슈타지 정치위원들은 ‘스트라이샌드 효과’의 진정한 의미를 곧 알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워크는 미국 보수 진영에서 진보적 가치를 비판할 때 쓰는 용어이며, 스트라이샌드 효과는 검열할수록 오히려 더 퍼지는 현상을 의미한다.​ 미국 정부는 EU의 이번 조치를 표현의 자유 침해로 규정하며 강력 반발했다. JD 밴스 부통령은 “미국 기업들을 쓸데없는 문제로 공격하지 말고 표현의 자유를 지지해야 한다”고 말했고, 마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