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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빅테크칼럼] 클로드 AI 장애로 개발자들 ‘석기시대 코딩’ 체험…현대 개발자의 AI의존도 '심각'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2025년 9월 10일(현지시간), 글로벌 AI 스타트업 앤트로픽(Anthropic)의 대표 AI 플랫폼인 클로드(Claude)와 개발자용 콘솔, API가 약 30분간 업무 최전선인 미국 근무 시간대에 심각한 서비스 장애를 겪었다. 이에 전 세계 수많은 개발자들이 일시적으로 AI 코딩 도우미 없이 AI 이전시대인 ‘원시인처럼 코딩’해야 하는 상황을 맞았다.

 

이 사건은 인공지능 코딩 도구에 대한 현대 개발자들의 의존도가 어느 정도인지 여실히 보여주는 한편, AI 기반 인프라의 신뢰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TechCrunch, WebProNews, newsbytesapp에 따르면, 장애는 미국 현지 동부시간 기준 9월 10일 오후 12시 20분경 시작되어 사용자의 GitHub와 Hacker News 등 주요 개발자 커뮤니티에 오류 보고가 봇물을 이루었다.

 

앤트로픽은 8분 만에 공식 상태 페이지에서 "API, 콘솔, 그리고 클로드.ai가 다운됨"을 공개하며 조속한 복구를 약속했다. 그럼에도 회사 측과 사용자 보고 사이에 장애 시작 시점에 약간의 시간 차이가 존재해 초기 상황은 보다 복잡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장애 발생 중, 개발자들은 AI 부재 상황을 유머러스하면서도 자조적으로 받아들였다. 한 GitHub 사용자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커뮤니티가 손놓고 있다”고 했으며, Hacker News에서는 “이제 머리를 써야 하며 2024년 12월 이전처럼 100% 직접 코딩해야 한다”는 말이 나왔다. 한 영국 개발자는 “유럽의 이른 아침 시간대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미국 근무 시간대가 되자 서비스가 점점 느려졌다”는 현장 감각도 공유했다.

 

앤트로픽의 클로드 모델은 2025년 들어 서비스 품질 저하와 빈번한 장애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특히 8월부터 9월 초까지 일부 클로드 모델(클로드 Sonnet 4, 클로드 Haiku 3.5, 클로드 Opus 4.1)의 응답 품질 저하가 공식적으로 확인되고 조사 중이다. 이에 대해 앤트로픽은 수요 급증 등이 아닌 코드 내 버그가 원인임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패치를 적용해왔다.

 

또한 AI 코딩 도구가 빠른 개발 속도를 지원하는 대신 심각한 보안 취약점을 양산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2025년 7월 보고된 Apiiro 연구에 따르면 AI 보조 코딩은 개발 생산성을 최대 4배까지 높이지만, 전통적 코딩에 비해 10배나 많은 보안 취약점을 만들어낸다.

 

2025년 6월 기준, AI 생성 코드는 기업용 저장소에서 매달 1만건 이상의 신규 보안 이슈를 유발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정 프로그래밍 언어, 특히 Java에서 AI 코드의 보안 실패율이 70%를 넘는 등 심각한 위험이 내재돼 있다.

 

이번 장애는 AI 서비스를 기업 내 핵심 개발 인프라로 삼는 경우가 늘면서 생기는 복합적 도전 과제를 드러냈다. 앤트로픽은 이번 장애가 “매우 짧은 시간 내 복구됐다”는 입장이지만, 사용자의 실시간 불편과 불안은 여전하다. 장애는 오후 12시 55분 ET에 서비스를 점진적으로 정상화시키면서 마무리됐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AI 인프라의 복원력과 보안성을 강화하는 한편, 서비스 중단 시 신속하고 투명한 커뮤니케이션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AI 기반 개발 도구에 대한 의존도가 점점 높아지는 만큼, 잠재적 리스크를 관리하며 안정적 생태계 조성이 중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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