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최동현 기자] 단지 출입문을 나서면 곧바로 지하철로 연결되는 ‘직통 역세권’ 아파트가 부동산 시장의 프리미엄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동 편의성이 주거 선택의 최우선 가치로 자리 잡으면서, 단지와 역을 잇는 ‘문 밖이 곧 역’ 구조가 입지 경쟁력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예전에는 ‘도보 10분 이내’면 역세권이라 불렸지만, 최근 수요자들은 비나 눈이 오는 날에도 우산 없이 이동 가능한 ‘직통 연결’ 단지를 선호하는 추세다. 지하통로나 브리지를 통해 역으로 바로 진입할 수 있는 단지는 출퇴근 효율은 물론, 보행 안전성과 쾌적성까지 갖춰 주거 만족도가 높다. 실제로 이러한 단지는 이동 시간뿐 아니라 생활 동선의 질까지 향상시키며, 자산 가치 측면에서도 꾸준히 프리미엄을 형성하고 있다.
직통 역세권 단지의 장점은 단순한 교통 접근성에 그치지 않는다. 단지와 역이 맞닿은 구조상 유동 인구가 많아 상업시설이 활성화되고, 대형마트·병원·문화센터 등 생활 인프라가 함께 들어서는 경우가 많다. 입주민 입장에서는 외부 이동 없이 쇼핑·여가·의료 등 일상 기능을 한 공간에서 해결할 수 있어 교통과 생활의 가치를 동시에 누릴 수 있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23년 8월 입주)’가 대표적이다. 단지 안 출입구와 연결된 지하 통로를 통해 3·7·9호선 고속버스터미널역과 반포지하상가로 바로 진입할 수 있으며, 신세계백화점 강남점도 차도를 건너지 않고 이동 가능하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 단지는 지난 6월 전용면적 84㎡가 72억 원에 거래돼 국내 동일 면적 최고가를 기록했다. ‘직통 연결’ 입지의 희소성과 주거 쾌적성이 시세에 그대로 반영된 사례다.
강동구 천호동의 ‘래미안 강동팰리스(‘17년 7월 입주)’도 마찬가지다. 해당 단지는 지하철 5호선 강동역과 이어진 단지로, 지난 9월 전용면적 84㎡ 17억1,500만원에 거래돼 천호동 동일 면적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밖에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18년 2월 입주)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23년 7월 입주), ▲경기 남양주시 다산동 ‘다산자이 아이비플레이스(‘21년 1월 입주)’ ▲경기 화성시 오산동 ‘동탄역 롯데캐슬(‘21년 6월 입주)’ 등 직통 역세권 단지들이 모두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으며 지역 최고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직통 연결’ 입지를 단순한 교통 편의성 이상의 가치로 본다. 출근길뿐 아니라 일상 동선의 효율을 높이고, 비나 눈이 오는 날에도 쾌적하게 이동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주거 품질 자체를 한 단계 끌어올린다는 평가다. 특히 역과 직접 연결된 단지는 공급이 제한적이어서 시간이 지날수록 희소성과 자산 가치가 함께 높아지는 경향이 뚜렷하다
최근 건설사들도 이러한 흐름에 맞춰 설계 단계부터 지하철역과의 연결 통로를 반영하는 등 ‘직통 역세권’ 구조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출퇴근 접근성, 보행 안전, 상업시설 동선을 통합적으로 고려한 복합 개발 형태로 진화하면서, 교통 중심의 편의성을 넘어 새로운 도시형 주거 트렌드를 만들어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직통 역세권 단지는 이미 완성된 입지이자 향후 도시 개발의 중심축으로 평가된다”며 “한정된 입지 특성상 향후 신규 공급은 드물어질 것이며, 이에 따라 프리미엄 가치 또한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러한 가운데, 단지와 지하철역이 연결된 신규 단지가 공급을 앞두고 있어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을 분양 중이다. 반포주공 1단지 3주구 주택재건축 정비사업을 통해 공급되는 지하 3층~지상 35층, 17개 동, 총 2,091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서울 지하철 9호선 구반포역이 단지와 직결된 초역세권 입지로 강남, 여의도 등 주요 업무 지구로 신속한 이동이 가능하며, 동작역과 고속터미널역에서 3·4·7호선으로의 환승도 쉽다.
올림픽대로와 동작대교, 반포대로 등 주요 간선도로 진입도 쉽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NC 강남점 등의 대형 쇼핑시설과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중앙대학교병원 등 대형 의료시설이 가깝게 위치하며, 반포초, 반포중, 세화고, 세화여중·고 등 명문 학군이 인접한 원스톱 학세권을 자랑한다. 반포한강공원, 반포천, 반포종합운동장 등 대규모 녹지와 체육시설도 도보권에 있어 쾌적한 주거환경도 강점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서울 중구 신당동 일원 신당8구역 재개발 사업인 ‘오티에르 어반더스321’를 2026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28층, 16개 동, 총 1,159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지하철 5·6호선 환승역인 청구역과 연결될 계획이다. 청구초·대경중과 맞닿은 학세권 입지에 위치하며, 포스코이앤씨의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가 적용돼 차별화된 설계가 도입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 광진구 광장동 일원에서는 광장극동아파트(1·2차) 재건축을 통해 최고 49층, 총 2,043세대의 대단지가 조성된다. 이 단지는 서울지하철 5호선 광나루역 출입구와 지하로 연결해 보행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광남초·광남중·광남고가 도보권에 있으며, 양진초·광장초·양진중·광장중도 가까워 교육환경이 우수하다. 또한 한강 조망이 가능하고 아차산배수지체육공원·아차산어울림공원·구의야구공원 등 녹지와 여가시설도 인접해 주거 편의성이 뛰어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