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아마존이 2025년 6월 23일(현지시간) 플로리다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인터넷 위성 서비스 ‘프로젝트 카이퍼(Project Kuiper)’를 위한 두 번째 위성 발사에 성공했다.
이번 발사로 27기의 위성이 추가로 저궤도(LEO)에 배치되면서, 아마존은 총 54기의 위성을 궤도에 올려놓게 됐다. 이는 지난 4월 첫 27기 발사 이후 두 달 만의 성과로, 지구 저궤도 인터넷 위성 시장에서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Starlink)’를 정면으로 추격하는 행보다.
프로젝트 카이퍼, 본격 상용화 시동…2026년까지 1,618기 발사 목표
아마존은 3236기의 위성을 발사해 전 세계 미연결 지역에 고속 인터넷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 연방통신위원회(FCC)와의 라이선스 조건에 따라 2026년 7월까지 절반인 1618기를 궤도에 올려야 한다.
이를 위해 아마존은 ULA(United Launch Alliance), 블루 오리진, 아리안스페이스, 심지어 경쟁사 스페이스X까지 포함해 80회 이상의 발사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에 사용된 로켓은 ULA의 아틀라스 V로, 첫 번째 발사와 동일한 플랫폼이다.
스페이스X 스타링크와의 정면 승부…위성 수·서비스 속도 차이
현재 스페이스X는 2019년 첫 위성 발사 이후 7600기 이상의 스타링크 위성을 궤도에 올려 세계 130여 개국에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2025년 기준 스타링크는 전체 활동 위성의 65%를 차지하며, 연매출 77억 달러, 40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반면, 아마존은 아직 상용 서비스 개시는 이루어지지 않았으나, 2025년 말부터 베타 서비스를 시작해 2026년 본격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다.
아마존은 단순한 위성 인터넷 제공을 넘어, 자사 클라우드(AWS)와 연계한 엣지 컴퓨팅, IoT, 4G/5G 통신 백홀 등 B2B·B2G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버라이즌, 보다폰 등 글로벌 통신사와 협력해 농촌·산간 등 미연결 지역의 모바일 네트워크 백홀 시장에 진입한다. 또한, 단말기 가격을 $400 미만으로 책정해 스타링크 대비 가격 경쟁력도 노리고 있다.

위성 인터넷 시장, ‘양강 구도’ 본격화
위성 인터넷 시장은 지상 인프라 구축이 어려운 오지, 재난 지역, 군사·항공·해양 등 특수시장까지 확장성이 크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 따르면, 2025년 현재 전 세계 37억명이 인터넷 미접근 상태로, 위성 인터넷의 성장 잠재력은 막대하다.
아마존과 스페이스X의 경쟁은 단순한 인터넷 사업을 넘어, 글로벌 통신·클라우드·우주산업 패권을 좌우할 핵심 변수가 되고 있다.
시장 전망과 과제
2027년까지 글로벌 위성 인터넷 시장은 연평균 20% 이상 성장, 500억 달러를 돌파할 전망이다.
하지만 기술·규제 이슈도 대두중이다. 대규모 위성군(메가콘스텔레이션)으로 인한 우주 쓰레기, 전파 간섭, 국제 규제 등 해결 과제도 부상하고 있다.
스타링크가 선점 효과를 누리고 있지만, 아마존의 자본력·클라우드 연계·글로벌 파트너십이 본격화될 경우 판도 변화도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아마존의 두 번째 위성 발사는 스페이스X와의 ‘우주 인터넷’ 패권경쟁을 본격화하는 신호탄이자, 글로벌 통신 인프라 판도를 뒤흔들 ‘뉴 스페이스’ 시대의 서막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