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25 (수)

  • 흐림동두천 23.5℃
  • 흐림강릉 30.0℃
  • 서울 24.7℃
  • 대전 24.5℃
  • 대구 28.9℃
  • 흐림울산 27.3℃
  • 광주 26.0℃
  • 부산 23.5℃
  • 흐림고창 25.6℃
  • 흐림제주 29.7℃
  • 흐림강화 22.9℃
  • 흐림보은 24.4℃
  • 흐림금산 25.4℃
  • 흐림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8.5℃
  • 흐림거제 24.1℃
기상청 제공

빅테크

"난 이 결혼 반댈세" 환경·시민단체, 베이조스 결혼식 반발…“베네치아가 당신 놀이터냐·세금을 더 내라"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와 약혼녀 로런 산체스의 ‘세기의 결혼식’이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6월 26일부터 사흘간 열릴 예정인 가운데,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와 현지 시민단체들이 강하게 반발하며 도시 곳곳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베네치아를 빌릴 수 있다면 세금을 더 내라” 현수막 시위


6월 23일(현지시간) 베네치아 산마르코 광장에는 그린피스 이탈리아와 영국 저항단체 ‘Everyone Hates Elon(모두가 일론 머스크를 싫어해)’이 대형 현수막을 펼쳤다.

 

현수막에는 베이조스의 얼굴과 함께 “결혼식을 위해 베네치아를 빌릴 수 있다면 세금을 더 내야 한다”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경찰은 곧바로 현수막을 수거했으나, 시위는 SNS와 현지 언론을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시위 주최 측은 “베이조스는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경제·사회 시스템 붕괴의 상징”이라며 “사회적 불평등과 기후 위기가 심화하는데, 억만장자가 도시 전체를 사적으로 점유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아마존의 포장재·물류 인프라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베이조스의 낮은 실효세율 등도 함께 비판의 대상이 됐다.

 

“관광지의 사유화, 주민은 내쫓기고 도시만 소모품”

 

베네치아는 연간 20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대표적 유네스코 세계유산 도시다. 그러나 현지 주민들은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관광객 급증과 함께 소음, 치솟는 집값, 사생활 침해, 상업화 등으로 고통받고 있다.

 

베이조스 커플의 결혼식은 약 200명의 글로벌 셀럽과 VIP 하객을 위해 베네치아의 최고급 호텔과 수상택시, 주요 명소를 대거 예약하며, “도시 전체를 사적으로 빌렸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실제로 “No Space for Bezos(베이조스를 위한 공간은 없다)”라는 시민단체가 리알토 다리 등 상징적 건축물에 반대 현수막을 내걸었고, 일부 시위대는 결혼식 당일 운하에서 수영하거나 수상택시를 막는 등 직접 행동도 예고했다.

 

 

베이조스 측 “도시·환경에 기부”…현지 반응은 엇갈려

 

베이조스는 결혼식에 앞서 베네치아 석호 생태계를 연구하는 학술기관 ‘코릴라’에 100만 유로(약 15억원)를 기부했다. 유네스코 베네치아 사무소, 베니스 국제대학 등에도 기부가 이뤄졌다. 코릴라 측은 “4월부터 논의된 기부로, 시위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베네치아 시장과 주지사는 “이번 결혼식이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환영 입장을 밝혔다. 실제로 베네치아의 수상택시, 호텔, 전통 제과점, 무라노 유리공방 등 지역 업체들도 행사에 참여한다.

 

하지만 시민단체와 환경단체는 “관광객과 VIP만을 위한 도시 운영, 부의 집중, 환경 파괴가 더 심화된다”며 반발을 멈추지 않고 있다.

 

‘세기의 결혼식’이 드러낸 사회적 균열


베이조스의 초호화 결혼식은 단순한 셀럽 이벤트를 넘어, 도시의 사유화·관광지 상업화·기후위기·부의 불평등 등 글로벌 이슈의 축소판이 됐다.

 

현지에서는 “이런 행사가 진정 베네치아와 시민에게 도움이 되는가”라는 근본적 질문이 제기되고 있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62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난 이 결혼 반댈세" 환경·시민단체, 베이조스 결혼식 반발…“베네치아가 당신 놀이터냐·세금을 더 내라"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와 약혼녀 로런 산체스의 ‘세기의 결혼식’이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6월 26일부터 사흘간 열릴 예정인 가운데,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와 현지 시민단체들이 강하게 반발하며 도시 곳곳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베네치아를 빌릴 수 있다면 세금을 더 내라” 현수막 시위 6월 23일(현지시간) 베네치아 산마르코 광장에는 그린피스 이탈리아와 영국 저항단체 ‘Everyone Hates Elon(모두가 일론 머스크를 싫어해)’이 대형 현수막을 펼쳤다. 현수막에는 베이조스의 얼굴과 함께 “결혼식을 위해 베네치아를 빌릴 수 있다면 세금을 더 내야 한다”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경찰은 곧바로 현수막을 수거했으나, 시위는 SNS와 현지 언론을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시위 주최 측은 “베이조스는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경제·사회 시스템 붕괴의 상징”이라며 “사회적 불평등과 기후 위기가 심화하는데, 억만장자가 도시 전체를 사적으로 점유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아마존의 포장재·물류 인프라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베이조스의 낮은 실효세율 등도 함께 비판의 대상이 됐다. “관광지의 사유화, 주민은 내쫓기고 도시만 소모

테슬라 ‘로보택시’ 첫 운행, 기대와 현실의 간극…웨이모와 격차 '여전'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6월 22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가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자율주행 택시 ‘로보택시’의 첫 운행을 공식 개시했다. 하지만 머스크가 수년간 공언해온 ‘혁신’과는 달리, 이번 시범 서비스는 제한적 운영과 안전성 논란, 경쟁사 대비 기술 격차 등 여러 한계가 드러났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로보택시’ 첫 운행, 실제 모습은? 테슬라의 로보택시는 10대 규모로 오스틴 시내 일부 구역에서만 운영을 시작했다. 차량은 테슬라 모델Y를 기반으로 완전자율주행(FSD) 소프트웨어가 탑재됐으나, 실제로는 조수석에 안전요원이 동승하고, 서비스 대상도 일부 SNS 인플루언서 등 초청자에 한정됐다. 머스크는 SNS를 통해 “4.2달러의 정액요금”을 내세웠고, 이용자는 앱을 통해 로보택시를 호출할 수 있다. 약속과 현실의 간극…‘완전 자율’은 아직 멀다 머스크는 2016년부터 “곧 완전 무인 자율주행차 시대가 올 것”이라며, 운전대와 페달이 없는 전용 로보택시 ‘사이버캡’ 출시도 예고해왔다. 하지만 이번 오스틴 시범 서비스는 지오펜싱(Geofencing, 사전에 안전하다고 판단된 특정 구역 내에서만 운행), 안전요원 동승(실제 무인 운행이

[빅테크칼럼] '차세대구글' 퍼플렉시티, 몸값 19조원 'AI 린치핀'…글로벌 빅테크 애플·메타·모토로라·삼성·SKT '러브콜'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글로벌 AI 검색 시장에서 ‘차세대 구글’로 주목받는 퍼플렉시티(Perplexity)가 빅테크와 미디어, 통신, 스마트폰 업계의 전략적 제휴 및 인수 타깃으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애플의 인수 검토설, 메타의 인수 실패, 삼성전자·SK텔레콤·모토로라 등과의 협력, 국내외 언론미디어와의 파트너십 등 퍼플렉시티를 둘러싼 움직임이 AI 검색 생태계의 판도를 바꿀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퍼플렉시티(Perplexity)는 AI 검색시장의 ‘게임체인저’로 급부상하며, AI업계 '린치핀'으로 확고히 자리잡았다. 린치핀은 그 사람(조직, 시스템)이 없으면 조직이 돌아가지 않는 핵심중의 핵심을 일컫는다. 시스템, 조직, 팀, 기계, 사회 등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요소를 뜻하는 비유적인 표현으로 많이 쓰인다. 애플, 사상 최대 인수 검토…구글 검색 대체 카드 부상 애플은 최근 퍼플렉시티 인수를 내부적으로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등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애플의 M&A 책임자 아드리안 페리카와 서비스 부문 에디 큐 부사장이 인수 가능성을 논의했으며, 논의는 아직 초기 단계로 구체적 제안에 이르지는 않았다. 애플이 퍼플렉시티에

텍사스 출시 앞둔 테슬라 로보택시, 州의원·시민단체 '연기 요구'…‘안전성 논란'에 머스크의 승부수 '촉각'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의 로보택시(완전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가 6월 22일(현지시간) 텍사스 오스틴에서 시범 출범을 앞두고 있지만, 안전성 논란과 정치적 반발, 사회적 우려가 겹치며 ‘출시 연기’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현지 언론과 해외 주요 매체 보도, 그리고 시민단체의 실증 실험 결과를 종합해, 로보택시 출범을 둘러싼 핵심 쟁점과 전망을 심층 분석한다. 민주당 주의원 7명 “9월까지 연기하라”…새 법 시행 전 ‘공공 안전’ 우려 AP, Reuters, Yahoo Finance 등 다수 외신에 따르면, 텍사스 민주당 소속 주의원 7명은 6월 18일 테슬라에 공식 서한을 보내 “자율주행 로보택시 서비스 출범을 9월 1일로 미뤄달라”고 요구했다. 이 시점은 텍사스주에서 자율주행차 관련 새 법규가 발효되는 날로, 새 법은 운전자 없는 자율주행차의 상업 운행에 앞서 주정부의 안전성 평가, 긴급상황 대응 계획 제출 등 엄격한 사전 심사를 의무화한다. 의원들은 “공공의 안전과 테슬라에 대한 신뢰 구축을 위해, 새 법 시행까지 출시를 연기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텍사스는 20년 넘게 공화당이 주의회를 장악해왔고, 주정

[빅테크칼럼] 텔레그램 창업자 두로프, 23조원 재산 106명 자녀에 동등 상속…전례 없는 ‘글로벌 상속 실험’과 논란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텔레그램 창업자이자 CEO인 파벨 두로프(40)가 자신의 170억 달러(약 23조원) 재산을 전 세계 106명의 자녀에게 동등하게 상속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프랑스 주간지 르푸앙과의 인터뷰에서 공개된 이 계획은 글로벌 테크업계와 사회 전반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정자기증 자녀도 모두 동등”…상속 조건은 ‘30년 뒤, 만 30세 이후’ 두로프는 공식적으로 세 명의 여성과 결혼해 6명의 자녀를 두었다. 하지만 지난 15년간 전 세계 12개국에서 정자 기증자로 활동하며 약 100명의 추가 생물학적 자녀를 뒀다. 그는 “자연적으로 태어난 자녀들과 정자 기증으로 태어난 자녀들 모두 내 자녀이며, 모두 동일한 권리를 가질 것”이라며 차별 없는 상속 의지를 분명히 했다. 상속 시점에 대해서도 독특한 조건을 달았다. 각 자녀가 만 30세가 된 때부터, 그리고 2055년 6월 19일 이후에만 상속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는 자녀들이 어린 나이에 유산을 받아 독립성을 잃는 것을 방지하고, 평범한 사람처럼 성장하길 바란다는 교육적 취지에서다. 1인당 상속액은 약 2170만 달러…“계좌 의존하지 말고 독립적으로 살아라” 두로프의 재산을 106

[빅테크칼럼] 미중 갈등 속 테슬라, 상하이에 첫 ESS 건설…中 에너지시장 ‘정면 돌파’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테슬라가 미중 무역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 상하이 린강 자유무역구에 자사의 첫 대규모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ESS) 발전소를 건설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40억 위안(약 7600억원, 5억5700만 달러) 규모로, 테슬라의 메가팩(Megapack) 배터리를 활용한 GWh급 독립 ESS 발전소가 들어선다. 이는 테슬라가 중국 본토에서 에너지저장 제품으로 ESS 발전소를 직접 건설하는 첫 사례로, 미중 기술·산업 패권 경쟁이 고조되는 시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프로젝트 개요 및 파트너십 구조 위치는 상하이 린강 자유무역구 내 대규모 배터리 ESS 시설이며, 총 투자 40억 위안 규모다. 건설주체는 테슬라, 상하이 자유무역시험구 린강신구 관리위원회, 상하이시 펑셴구 정부, 중국캉푸국제리스유한공사(중국캉푸) 등이다. 시행 주체는 중국캉푸 산하 캉아오에너지이다. 사업·기술적 의미 테슬라의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ESS)는 전력 생산이 수요를 초과할 때 전기를 저장하고, 수요가 급증하는 시기에는 저장된 전기를 공급함으로써 전력 피크 조정과 전력시장 현물 거래 참여를 가능하게 한다. 이러한 기능은 상하이 및 인근 지역의 전력망 안정성을 높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