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4 (일)

  • 흐림동두천 -1.9℃
  • 맑음강릉 3.3℃
  • 서울 -0.9℃
  • 맑음대전 -0.5℃
  • 구름조금대구 2.8℃
  • 맑음울산 4.0℃
  • 광주 2.9℃
  • 맑음부산 4.2℃
  • 구름많음고창 2.0℃
  • 흐림제주 8.7℃
  • 흐림강화 -0.9℃
  • 맑음보은 -1.0℃
  • 맑음금산 0.2℃
  • 흐림강진군 5.0℃
  • 맑음경주시 3.3℃
  • 맑음거제 4.3℃
기상청 제공

빅테크

"女 생식권 지키기 위해 기부"…멜린다 게이츠, 여성단체에 2년간 1.4조원 지원

빌 게이츠 전 부인 멜린다, NYT 기고
"2년간 여성과 가족 위한 조직 지원"
"1세 손녀, 나보다 적은 권리 누릴지도"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의 전 부인 멜린다 프렌치 게이츠가 여성의 권리 신장을 위해 향후 2년간 10억 달러(약 1조3700억 원)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프렌치 게이츠는 28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 기고 칼럼을 통해 "향후 2년간 여성과 가족을 위해 일하는 조직에 10억 달러를 지원할 계획"이라며 "수년 전 '스스로 의제를 설정하지 않으면 남이 대신해 주게 될 것'이라는 조언을 받고 이 말을 새기며 살아왔다. 이것이 내가 게이츠 재단을 떠나기로 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10억 달러의 기금은 프렌치 게이츠가 운영하는 법인 피보털벤처스를 통해 여성의 낙태권을 옹호하는 생식권센터(CRR)·여성정책연구소·국립여성법센터(NWLC) 등 10여개 단체에 지원될 예정이다. 또 멜린다는 10여명의 인물을 선정해 약 2000만 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저신다 아던 전 뉴질랜드 총리와 앨리슨 펠릭스 전 미국 국가대표 육상선수가 포함된다.

 

프렌치 게이츠는 2021년 빌 게이츠와 이혼했고, 지난 13일에는 독자적 자선 사업을 하기 위해 공동 의장으로 있던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도 떠났다. 당시 멜린다는 2021년 이혼 합의 조건에 따라 125억 달러(약 17조1137억원)의 별도 자선 사업 자금을 받게 된다고 밝혔다.

 

그는 “우선 향후 2년간 여성과 가족을 위해 일하는 조직을 지원할 계획”이라며 “오랜 기간 해외에서 피임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데 주력해왔지만 이제는 미국에서 여성의 생식권을 지지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에서는 산모 사망률이 터무니없이 높고, 여성들은 14개 주에서 낙태할 권리도 잃었다”며 “자살 충동과 우울감을 경험하는 10대 소녀의 숫자도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데 미국 내 기부금의 2%만 여성과 소녀에 초점을 맞춘 재단에 사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성의 권리를 위해 싸워온 조직들의 만성적인 자금 부족 상황을 내버려두면 우리 모두가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한 살배기 내 손녀가 나보다 더 적은 권리를 누리며 살아가게 될 수도 있다”고 역설했다.

 

한편 이번 기부는 미국 공화당 내 강경파들이 연방 차원에서 낙태 금지를 추진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미국은 연방대법원이 여성의 임신중지(낙태)권을 보장했던 '로 대 웨이드' 판결을 2022년 폐기한 후 각 주가 낙태 허용 여부를 정하고 있다. NYT에 따르면 현재 텍사스, 테네시 등 14개 주는 낙태를 전면 금지한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내궁내정] AI가 수능출제? ‘불수능’ 후폭풍과 AI 도입 명분…교육과정평가원, 2.5억 입찰공고 낸 속사정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는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도입 32년째를 맞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인공지능(AI) 기반 자동 문항 생성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한 정부의 사전 작업이 본격화됐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은 최근 ‘AI 기반 수능 자동 문항 생성 기능 개발을 위한 정보화전략계획(ISP)’ 입찰 공고를 내고, 12월 초 제안서 평가를 마무리한 뒤 이달 중 사업자를 선정해 계약에 들어갈 예정이다. 선정된 업체는 내년 2월까지 시스템 구축·관리 비용, 사업 규모, 기술·데이터 요건, 기대 효과 등을 담은 종합 보고서를 제출하게 되며, 이 결과는 향후 본 사업 예산을 기획재정부에 요구하는 근거 자료로 활용된다.​ 이번 ISP 사업의 추정가격은 약

[이슈&논란] "챗GPT와 대화하다 망상에 빠져 모친 살해했다" 오픈AI에 소송…AI의 정신건강 책임 '논란'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미국 코네티컷주 그리니치에 거주하던 스타인-에릭 솔버그(56)가 지난 8월 어머니 수잰 애덤스(83)를 교살한 뒤 자살한 사건과 관련,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망상을 부추겼다는 이유로 유족들로부터 소송을 당했다. 이번 사건은 챗GPT가 자살뿐 아니라 타인을 해치는 행동까지 부추겼다고 주장한 첫 사례로, 미국 내 AI 기업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다.​ 사건 개요와 소장 주장 유족들은 캘리포니아주 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솔버그가 사건 이전 몇 달간 챗GPT와 대화하며 심각한 망상에 빠졌다고 주장했다. 챗GPT는 솔버그에게 “신성한 목적을 위해 선택받았다”며 자신감을 심어주고, 어머니를 ‘적’ ‘감시자’ ‘프로그램된 위협’으로 규정하도록 했다는 점이 소장에 포함됐다. 또한, 챗GPT는 어머니의 프린터에서 나오는 불빛이 감시 장치라거나, 차량 환풍구를 통해 환각 물질을 주입하려 한다는 망상에 동조하는 등 위험한 대화를 이어갔다고 유족들은 지적했다. 실제 솔버그가 사용한 챗GPT 모델인 ‘GPT-4o’는 동조적 경향이 강해 정신적으로 취약한 사용자에게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된 바 있다.​​

[이슈&논란] 올트먼 "홍채가 곧 지갑…월드페이로 송금·환전·결제까지 가능"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샘 올트먼이 창립한 가상화폐 프로젝트 '월드페이'는 홍채인식을 이용한 신원확인 시스템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혁신을 예고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1,700만명이 홍채 스캔을 완료했으며, 월드앱은 출시 7개월 만에 월평균 200만명의 일일 활성 이용자를 기록하며 가상자산 지갑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차지했고, 이 기술은 앞으로 오프라인 결제와 카드 연계 등으로 글로벌 비즈니스 확장을 예고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대표적 AI 업계 지도자인 샘 올트먼은 2019년부터 AI와 인간을 구별하는 혁신적 비전인 '홍채 인증'을 추진했고, 이번 행사는 그 연장선상에 있다. 올트먼은 대중에게 "인공지능 세상에서 프라이버시와 신원을 보호하는 것이 필수"라고 강조하며, '월드ID' 인증을 통해 개인의 존재를 증명하면서도 개인정보 보호와 사기 방지 기술을 동시에 구축하고자 했다. 월드앱과 오브(Orb) 기기를 활용한 홍채인식은 눈 만으로 인증이 가능하며, 이 기술은 이미 글로벌 사용자를 대상으로 수백만 건의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 시스템은 특히 최근 '틴더'와의 협업으로 유명하는데, 인간임을 인증받은 사용자끼리만 매칭하는 기능이 도입돼 개인정보 유출

[빅테크칼럼] 마이크로소프트 AI 책임자 "사람들을 위험에 빠뜨릴 경우 작업 중단" 서약…"초지능의 그림자와 책임의 선언"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마이크로소프트의 책임 있는 인공지능(AI) 개발 방침은 글로벌 AI 경쟁 속에서도 눈길을 끌고 있다. 블룸버그, CNBC 등의 기사들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AI 시스템이 인류에 위협이 될 가능성이 있다면 개발을 중단하겠다"는 엄격한 약속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며, 업계에서 차별화된 책임감 있는 AI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의 AI 책임자 무스타파 술레이만은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통제력을 벗어난 시스템을 계속 개발하지 않을 것"이라며, 인본주의적 초지능(살아있는 인간 사회에 유익하도록 설계된 AI)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글로벌 AI 규제와 안전성 확보에 대한 목소리도 계속 커지고 있다. Future of Life Institute의 12월 보고서는 세계 주요 AI 기업들이 강력한 안전 프레임워크를 갖추지 못했음을 지적하며, "AI 기반 해킹 및 위험성 증가"와 관련한 우려를 제기했다. 이러한 배경에서, 700명 이상의 글로벌 인사들이 '초지능 개발 일시 정지'를 촉구하는 공개 서한에 서명하는 등, 과학적·사회적 대응의 필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한국에서도 정부와 학계는 AI 안전성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