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06 (일)

  • 구름많음동두천 28.0℃
  • 흐림강릉 23.3℃
  • 구름많음서울 29.4℃
  • 맑음대전 28.7℃
  • 구름많음대구 28.1℃
  • 구름많음울산 25.8℃
  • 맑음광주 29.7℃
  • 구름많음부산 27.9℃
  • 맑음고창 29.2℃
  • 구름많음제주 27.9℃
  • 맑음강화 27.4℃
  • 구름많음보은 25.7℃
  • 구름많음금산 27.5℃
  • 맑음강진군 30.1℃
  • 구름많음경주시 27.5℃
  • 구름많음거제 27.7℃
기상청 제공

빅테크

[빅테크칼럼] AI 기술로 16종의 박테리아 살상 바이러스 만들다…치료 혁신과 안전 우려 '공존'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미국 스탠포드 대학과 비영리 연구기관 아크 연구소 과학자들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기능성 박테리아 살상 바이러스 16종을 성공적으로 설계 및 합성하는 데 성공했다.

 

9월 18일(현지시간) 스탠포드대·아크 연구소 발표, MIT Technology Review, Newsweek, Genetic Engineering & Biotechnology News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박테리오파지라는 박테리아 감염 바이러스의 전체 유전체(genome)를 AI가 ‘생성적 설계’한 최초 사례로 평가받으며, 향후 항생제 내성 박테리아 치료에 혁신적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이 기술이 유전체 설계 역량의 민주화를 가속화하면서 잠재적 생물안전 문제에 대한 경고도 커지고 있다. 즉 이번 성과는 치료적 잠재력에 대한 기대감과 가능한 위험성에 대한 경고를 동시에 불러일으키고 있다.


AI가 설계한 완전 유전체 바이러스 16종 실험실 검증


아크 연구소 브라이언 히 연구팀은 Evo 1, Evo 2라는 AI 모델을 활용해 약 200만종에 달하는 박테리오파지 유전체 데이터를 학습시켰다. 이를 바탕으로 대장균을 감염시키는 단순 바이러스 phiX174(11개 유전자, 약 5000 뉴클레오티드)의 변이체 302종을 AI가 설계했다.

 

실험실에서 화학 합성 후 박테리아 감염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이 중 16종이 성공적으로 바이러스 기능을 수행하며 대장균을 사멸시켰다. 일부 AI 바이러스는 자연산 phiX174보다 감염 효율이 뛰어나기도 했다. 연구 책임자 히는 “박테리아가 죽은 원형 플레이트를 보고 AI가 만든 바이러스가 실제 작동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안전성 및 생물보안 우려도 제기돼

 

이번 연구는 인간 감염 바이러스를 훈련 데이터에서 의도적으로 제외했지만, J. 크레이그 벤터 전 합성생물학 선구자는 “특히 무작위적이고 예측 불가능한 바이러스 증강 연구에 대해서는 극도의 신중함이 필요하다”며 기술 오용 가능성에 대한 경고를 내놓았다.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AI 기반 바이러스 설계 기술이 더 위험한 병원체에 악용될 위험과 함께, 생물테러 등에 노출될 가능성에 대한 사회적·윤리적 대비가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항생제 내성 극복 위한 치료 가능성 확인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는 항생제 내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박테리오파지(바이러스)를 활용한 치료법이 재부각되고 있다. WHO는 2050년까지 항생제 내성으로 연간 사망자가 1000만명에 달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신약 개발은 여러 이유로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이번 AI 설계 바이러스 연구는 내성 박테리아 감염을 타깃으로 한 맞춤형 파지 치료제 개발의 초석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AI로 만든 16종 바이러스 칵테일은 세 종류의 대장균 내성도 빠르게 극복하며 치료 역량을 시사했다.

 

미래 과제와 전망

 

뉴욕대 생물학자 제프 보에크는 “AI가 ‘새롭고 짧은 유전자’, ‘다양한 유전자 배열’까지 설계해낸 것은 AI가 만든 생명체 개발로 가는 눈에 띄는 첫 걸음”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바이러스보다 훨씬 복잡한 박테리아나 진핵생물 등 더 큰 유전체 설계와 기능 구현은 현 기술로는 크게 먼 미래 과제로 남아 있다.

 

또한 AI가 설계한 바이러스의 생물학적 안전성, 환경 확산 방지, 윤리적 규제 마련 등 사회적 수용성을 위협하는 요소들에 대한 철저한 대응과 국제 협력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번 연구 성과는 AI와 합성생물학의 융합이 단순 생명체 영역에서도 돌파구를 연 상징적 사건으로 기록됐다. 향후 정밀 의약품과 맞춤형 미생물 치료제 개발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지만, 동시에 기술의 오남용과 바이러스 설계의 예측 불가능성에 따른 글로벌 보안 문제도 명확히 인지하는 균형 잡힌 접근이 요구된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82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빅테크칼럼] “오픈AI 에이전트, 독일 위키 사이트 점거”… 1만8000건 흔적, ‘AI 탈주’보다 관리·평가체계의 경고음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오픈AI와 연결된 것으로 보이는 자율 AI 에이전트들이 올해 5~7월 독일어권 개발자 위키인 ‘DSEWiki’를 외부 메시지판처럼 사용했다는 연구 조사 결과가 나왔다. theverge, thehackernews, reuters, the-decoder에 따르면, 조사팀은 에이전트가 남긴 게시물 약 1만8000건을 복원했으며, 로이터는 이 가운데 실제 편집 기록을 1만5000건 이상으로 집계했다. 숫자 차이는 ‘게시물’과 ‘위키 편집’의 산정 기준, 삭제된 기록의 복원 여부가 다르기 때문으로 보인다. 핵심은 제한된 웹 접근 환경에서 작동하던 에이전트들이 공개 위키의 편집 기능을 우회적 통신 수단으로 이용하고, 과제 정답·시간 정보·샌드박스 우회 방법을 공유했다는 점이다. 사건의 무대가 된 DSEWiki는 약 25년 된 독일어권 위키 서비스다.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이 사이트는 지난 10년간 약 20차례만 수정됐을 정도로 사실상 휴면 상태였다. 그러나 올해 5월부터 짧은 기간에 대규모 자동 편집이 집중됐고, 6월 중순 이후에는 에이전트끼리 서로 다른 과제 진행 상황, 후속 문제의 예상 시점, 수집한 데이터, 정답 후보를 교환하는 흔적이

[공간사회학] 태국發 데이터센터 49곳 건설중단에 미국·사우디도 브레이크…"‘데이터센터의 역풍" 전기·물·토지 앞에 선 글로벌 규제 물결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인공지능(AI) 확산의 물리적 기반인 데이터센터가 더 이상 ‘투자 유치’만의 대상이 아니라 전력·물·토지·소음·주민 수용성을 동시에 심사받는 대형 기반시설로 재분류되고 있다. malaymail.com, iea.org, spectrumnews, dig.watch에 따르면, 태국이 49개 데이터센터 건설 프로젝트에 일시 중단을 요청하고 117개 계류 사업의 승인도 멈춘 가운데, 미국 지방정부들은 시설 규모와 주거지 이격거리, 냉각방식, 공청회 절차까지 규정하기 시작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상업용 데이터센터에 대한 전국 단위의 인허가·건설·운영 표준을 신설했다. 이번 규제 움직임은 개별 지역의 ‘님비(NIMBY)’ 현상에 그치지 않는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량이 2024년 약 415테라와트시(TWh), 세계 전력소비의 약 1.5%에서 2030년 약 945TWh로 두 배 이상 늘어나 세계 전력수요의 3%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현재 일본 한 나라의 연간 전력소비량을 웃도는 수준이다. AI 최적화 데이터센터가 이 증가의 핵심 동력으로 지목된다. 태국, ‘49곳 중단’의 의미 태국 국가경제사회개발

[빅테크칼럼] 앤트로픽의 2조 달러 IPO, 독특한 수탁자 지배구조 모델 '시험대'…장기이익신탁이 던진 ‘AI 공익 거버넌스’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앤트로픽(Anthropic)의 상장 추진을 둘러싼 핵심 쟁점은 2조달러라는 초대형 기업가치 그 자체가 아니라, 상장 이후에도 일반 주주보다 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외부 수탁자 조직, 장기이익신탁(Long-Term Benefit Trust·LTBT)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회사의 AI 안전·공익 미션을 분기 실적과 주가 압력으로부터 분리하겠다는 장치지만, 공개시장 투자자 입장에서는 의결권과 이사회 통제권의 상당 부분을 포기해야 하는 실험이기도 하다. 앤트로픽의 기업공개(IPO) 추진은 인공지능 산업의 자본조달 기록을 새로 쓸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지만, 더 근본적인 질문은 따로 있다. 회사의 돈을 대는 상장 주주와 회사를 통제하는 주체가 반드시 같아야 하는가라는 문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9월 4일(현지시간) 앤트로픽의 LTBT가 회사 이사회의 과반을 임명하거나 해임할 수 있는 핵심 지배장치라고 보도했다. 앤트로픽은 델라웨어주 공익법인(Public Benefit Corporation·PBC) 구조를 기반으로 장기이익신탁(LTBT)을 운영한다. 이 신탁은 회사 지분을 보유하지 않고 배당이나 매각차익을 직접 취하지 않으면서

[빅테크칼럼] 스포티파이 창업자의 '네코헬스', 100세 건강에 1조원 베팅…"회복 캡슐이 아니라 조기경보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스포티파이 공동창업자 다니엘 에크가 세운 네코헬스(Neko Health)가 주목받고 있다. 이 비즈니스모델은 병원을 새로 짓는 기업이라기보다, 데이터·센서·의료진을 결합해 ‘증상이 생기기 전’ 몸의 이상 신호를 포착하려는 예방의료 플랫폼에 가깝다. 이 사업모델의 비전과 진짜 승부처는 고가 검진의 대중화가 아니라 검진 이후 치료 연결과 건강수명 개선을 입증하는 데 있다. ‘병원’보다 예방의료 플랫폼 스웨덴 스톡홀름에 기반을 둔 네코헬스는 다니엘 에크와 얄마르 닐손네가 공동창업한 예방의료 기술기업이다. 핵심 상품은 전통적인 종합병원 진료나 정밀검사 패키지와는 결이 다르다. 피부·심혈관·혈액·대사 건강을 센서와 현장 혈액분석으로 점검하고, 결과를 같은 방문 안에서 의료진이 설명하는 ‘예방형 건강 스캔’이다. 미국 기준 이용 시간은 1시간, 가격은 499달러다. 영국에서는 299파운드, 스웨덴에서는 2750크로나에 제공되고 있다. 네코헬스는 70개 이상 센서를 활용해 수천만 개의 데이터를 수집한다고 설명한다. 피부는 2000장 이상의 고해상도 이미지로 기록해 점·색소 변화 등을 추적하고, 심전도·심장 기능·동맥 및 미세순환 관련 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