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15 (금)

  • 흐림동두천 29.3℃
  • 흐림강릉 30.6℃
  • 흐림서울 32.3℃
  • 구름많음대전 30.7℃
  • 구름조금대구 32.7℃
  • 구름많음울산 30.7℃
  • 구름조금광주 31.8℃
  • 맑음부산 32.0℃
  • 구름조금고창 32.7℃
  • 구름조금제주 31.6℃
  • 흐림강화 30.0℃
  • 흐림보은 29.2℃
  • 구름많음금산 31.4℃
  • 구름조금강진군 31.5℃
  • 맑음경주시 32.0℃
  • 맑음거제 31.0℃
기상청 제공

산업·유통

[이슈&논란] 국내 매독환자 2790명·2030 남성에 집중…매독 얼마나 무서운가

 

[뉴스스페이스=김혜주 기자] 2024년 국내에서 매독 환자가 2790명에 달하는 것으로 공식 집계됐다.

 

질병관리청이 2025년 8월 발표한 ‘2024년 매독 역학적 특성’ 보고서에 따르면, 인구 10만명당 발생률은 5.4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남성이 78%를 차지했고, 20·30세대가 전체의 약 59%를 점유하는 등 ‘2030 남성’이 주요 환자층으로 부상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병기별로는 조기 잠복매독이 1220명(43.7%)으로 가장 많았고, 1기 매독은 983명(35.2%), 2기 매독은 524명(18.8%), 3기 매독은 51명(1.8%), 선천성 매독이 12명(0.4%)으로 확인됐다.

 

성별로 남성은 2177명(78.0%), 여성은 613명(22.0%)으로, 남성 발생률(8.5명)이 여성(2.4명)보다 약 3.5배 높다. 연령별로는 20대가 853명(14.0명/10만명당), 30대가 783명(전체의 59%)를 기록했다.

 

국내 감시체계 변화, 환자 수 ‘폭증’의 주요 원인


2024년부터 매독은 기존의 4급 감염병에서 3급으로 상향돼, 표본감시에서 전수감시로 관리체계가 전환됐다. 이에 따라 모든 의료기관에서 발생 건수를 의무적으로 신고하게 되면서 환자 수 집계가 이전보다 훨씬 정확해진 점이 ‘통계상 폭증’의 핵심 원인으로 꼽힌다.

 

의료전문가들은 기존 표본감시에선 일부 기관만 통보했으나, 전수감시 전환 후 검진 건수에 따라 진단·신고자 수가 급격하게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매독 환자 동향, 한국과 유사한 증가세


한국뿐 아니라 일본과 미국 등에서도 매독 감염자가 ‘역대 최다’ 수준으로 급증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2022년 1만3250명, 2024년 도쿄도에서만 2460명(1~9월)이 집계됐다. 미국의 경우 2022년 20만7255건이 확인되며, 70년 만에 최악의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미국에선 선천성 매독 환자(태아 감염) 비중이 늘어나면서 영유아 피해가 사회적으로 부각되고 있다.

 

환자 분포 및 전파 특징


매독은 트레포네마 팔리둠(Treponema pallidum) 박테리아가 병원체로, 성 접촉 뿐 아니라 수직감염, 혈액 전파도 가능하다. 감염 후 증상(1기: 궤양, 2기: 발진 등)은 자연 소실되기도 하지만, 치료하지 않을 경우 장기·신경 등 기저 손상과 합병증을 유발한다.

 

빠른 진단과 치료가 필수적이며, 증상이 없는 잠복기에도 전염력이 있기 때문에 예방적 검사와 교육이 강조된다.

 

정책적 대응과 예방 강화

 

질병관리청은 “전통적으로 20~30대 남성에서 매독 환자가 집중되는 역학적 경향을 보인다”며 “지속적인 감시체계, 역학조사 강화 및 예방관리 정책의 근거 마련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2024년 1월부터 감염병 등급 조정과 신고 기관 확대를 통해 감시체계가 한층 강화되었으며, 이는 실질적 환자 집계 개선과 예방정책 설계에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

 

매독 얼마나 무서운가…단계적 발병과 치명적 합병증

 

매독은 트레포네마 팔리둠 박테리아에 의해 유발되는 강력한 성매개 전염병으로, 신체 모든 장기에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는 ‘전신 침습성 감염병’으로 평가받는다. 세계적으로 매년 약 600만명이 새로 감염되며, 매독으로 인한 사망자는 10만7000명에 이른다.

 

매독은 감염 후 1기(무통성 궤양, 통증 없는 상처)→2기(전신 발진, 림프절종대, 다양한 전신증상)→3기(잠복기 후 중추신경계, 심장, 뼈, 눈 등 장기 침범)의 단계를 밟아 진행된다. 2기 매독의 경우 손바닥·발바닥 등 신체 곳곳에 특징적 발진이 나타나고, 전신 피로·체중감소·두통·근육통 등 다양한 증상이 동반된다.

 

치료받지 않은 만성 매독 환자 중 약 10%에서 심혈관계 질환, 7%에서는 신경매독(치매, 치명적 뇌·신경손상), 일부 환자에서는 실명, 정신지체, 간·신장염까지 다양한 장기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최근 국내 연구에서는 매독 환자 44만여명 중 1.4%에서 눈의 합병증(주로 ‘포도막염’)이 확인되며, 실명 위기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고혈압, 당뇨병 등 대사질환과 동반될 경우 백내장, 녹내장 발병률이 1.5배 높게 보고됐다.

 

 

임산부 감염 시 태아에 심각한 위험 초래


매독 감염 산모는 ▲조산 ▲사산 ▲청력상실 ▲뇌수종 ▲정신지체 등 치명적인 선천성 합병증을 아이에게 전파할 수 있다. 실제로 개발도상국에서 임산부 감염의 20% 전후가 영아 사망 원인으로 집계된다.

 

감염 경로와 전파 방식…1회 성접촉만으로도 약 30%가 감염


감염 경로는 우선 성적 접촉이다. 감염자의 피부궤양/점막과 직접 접촉 시 전파되며, 주로 성기·항문·구강 등 점막을 통해 감염된다. 두번째 감염경로는 수직 감염이다. 임신부로부터 태아로 전이되어 선천성 매독을 유발하며, 이 경우 조산, 사산, 선천성 결손이 이뤄질 수 있다. 드물게 혈액 접촉도 감염이 이뤄질 수 있다. 감염자의 상처 분비물 통한 감염이다.

 

하지만 손잡이나 식기, 변기 등 간접 접촉으로는 전파되지 않는다. 감염 초기 전염력은 매우 강해서, 1회 성접촉만으로도 약 30%가 감염될 수 있다.

 

왜 ‘잠복형 슈퍼감염병’인가


매독은 잠복기가 길고 증상 없이 수년간 체내에서 활동할 수 있어, 치료가 늦어지면 치명적 후유증(치매·실명·심장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만성신경매독, 심혈관매독은 단 한번의 진단 기회를 놓치면 평생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잠복형 슈퍼감염병’으로 불린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14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이슈&논란] 삼성전자, 韓 스마트폰 시장서 82% 점유율 차지…‘갤럭시 S25·폴더블’ 전례 없는 독주, 9월 애플 도전장

[뉴스스페이스=조일섭 기자] 삼성전자가 2025년 1월부터 7월까지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사상 최초로 82%라는 경이적인 점유율을 달성했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가 8월 14일 발표한 자료로 확인된 수치며, 특히 2024년 동기 대비 전체 시장 판매량이 소폭 줄었음에도 삼성 스마트폰 판매가 오히려 증가한 결과다. 애플은 18%의 점유율로 뒤를 쫓았으며, 양사의 격차는 사상 최대 폭을 기록했다. S25 시리즈 ‘광속행진’…300만대 돌파, AI 구독 효과 ‘직격탄’ 삼성의 독주는 차세대 갤럭시 S25 시리즈의 질주가 견인했다. S25 시리즈는 출시 5개월 만에 300만대 판매 대수를 돌파하며 전작 대비 두 달이나 빠르게 이정표에 도달했다. 특히 S25 울트라는 전체 시리즈 판매의 약 50%를 차지하며 프리미엄 수익성을 크게 끌어올렸다. 이번 성공에는 기존 갤럭시S 브랜드 경쟁력과 더불어 ‘AI 구독 클럽’이라는 혁신적 서비스 전략이 적중했다. 삼성은 1년 후 구매가의 최대 50% 환매를 보증하고, 독점 AI 기능을 제공하는 가입형 멤버십으로 구매욕을 자극했다. Z 폴드7·Z 플립7 ‘폴더블 붐’…사전예약 104만대, 초박형 Z 폴드7 ‘역전’

[내궁내정] 어디까지 먹어봤니?…눈을 의심하게 하는 MZ 신상 먹거리, '환상적 콜라보' 파헤치기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는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요즘 2030세대인 MZ를 겨냥한 먹거리 시장이 혁명적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 SNS와 각종 커뮤니티를 달구고 있는 ‘환장 콜라보 신상’들의 등장이 그 진원지다. 단순한 조합을 넘어선 상상 초월의 컬래버레이션에서부터 건강한 맛과 이색풍미까지, MZ들은 더 자극적이고 새로운 경험에 환호하고 있다. 파격적인 신상들에는 트렌드의 변화, 식문화의 실험정신, 마케팅의 극한이 모두 담겨 있다. 떡볶이와 도넛의 파격적 만남, ‘엽기크리스피도넛’ 디저트계의 최강자 롯데GRS의 크리스피크림도넛과 매운맛 대표 엽기떡볶이의 공식 콜라보가 출시되며 단짠맵(Sweet-Salty-Spicy)의 정점을 찍고 있다. 단맛이 강한 글레이즈드 도넛을

[랭킹연구소] 25년 상반기 재계 보수 순위, 박정원>김승연>신동빈>조원태>이재현 順…월급쟁이 연봉킹, 에이피알 정재훈·이민경 전무

[뉴스스페이스=조일섭 기자] 2025년 상반기 국내 재계 총수 보수 현황에서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총 163억원으로 주요 기업 총수 중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 회장의 보수는 급여 17억5300만원, 단기 성과급 56억3000만원, 그리고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장기 성과급 89억3000만원을 포함한다. 특히 RSU는 주가 상승으로 지급 시점 평가액이 부여 시점 대비 4.3배 상승해 보수 총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두산그룹은 3년 전부터 전 임원 대상으로 RSU 제도를 도입해 장기 인센티브를 주식으로 지급하고 있다. 2위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으로 ㈜한화 및 주요 계열사에서 받은 보수를 모두 합쳐 124억2000만원을 기록했다. 김 회장은 한화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비전, 한화시스템 등에서 고르게 보수를 수령했으며, 장남 김동관 부회장은 46억원을 받았다. 3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올해 상반기 약 99억원의 보수를 받으며 유통가 오너 경영자 중 1위를 차지했다. 신 회장의 상반기 보수는 롯데지주,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케미칼, 롯데웰푸드, 롯데호텔, 롯데물산 등 7개 계열사에서 각각 분산되어 수령됐다. 다만,

[The Numbers] 삼양식품 2분기,해외부문 성장세로 20%대 영업이익률…상반기 누적 매출 1조원 돌파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삼양식품은 2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 5531억원, 영업이익 1201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30%, 영업이익은 34% 증가했다. 2분기에도 해외부문의 견조한 성장세가 이어지며 외형과 내실 모두 성장했다. 특히 직전 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으로 영업이익 1000억원을 돌파하며 20%대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고, 상반기 누적 매출은 1조원을 넘어섰다. 2분기 해외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4402억원을 기록했다. 해외판매법인을 중심으로 전 지역에서 매출이 고르게 확대됐다. 수출최대시장인 중국과 미국의 성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유럽법인이 현지 진출을 본격화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중국법인 삼양식품상해유한공사는 현지 맞춤형 신제품 출시와 온오프라인 판매처 확대에 힘입어 2분기 전년 대비 30% 상승한 6억5000만 위안의 매출을 달성했다. 미국법인 삼양아메리카는 전년도와 비교해 32% 늘어난 9400만불의 매출을 올렸다. 월마트, 코스트코에 이어 HEB, 샘스클럽 등으로 메인스트림 채널 입점처를 확대한 것이 주효했다. 유럽법인(24년 7월 설립)은 직전 분기보다 두 배 증가한 3200

[The Numbers] 타이어 '빅3' 2분기 실적, 금호·넥센 '웃고' 한타 '울고'...한국타이어 오너 구속에 순이익까지 45% 급감 '울상'

[뉴스스페이스=조일섭 기자] 2025년 2분기 국내 타이어 빅3(금호, 넥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경영 성적표의 명암이 극명하게 갈렸다.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는 호실적을 기록한 반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통합 연결 실적에서 뚜렷한 영업익 감소와 순이익 급감으로 침울한 분위기를 드러냈다. 특히 업계에서는 “한국타이어 오너 조현범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의 사법리스크와 실적 하락이 기업 안정성을 크게 흔들고 있다”는 위기론까지 대두됐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14일 잠정공시를 통해 2분기 연결 매출 5조3697억원, 영업이익 353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31.7%나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5.8% 감소했고 순이익은 무려 44.7%나 줄어든 1788억원에 그쳤다. 타이어 부문 매출은 2조5114억원(8.4% 증가), 영업이익은 3464억원(17.5% 감소)로 집계됐다. 미국의 자동차 부품 품목관세 여파와 원자재·운임 상승 등이 수익성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특히 지난해 인수해 올해 1분기부터 연결 반영하기 시작한 열관리 자회사 한온시스템의 성적도 눈길을 끈다. 한온시스템은 매출 2조8581억원(11.7% 증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