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문균 기자] ‘실수령액 4,826만원, 지급 total 5,689만원’. 국내 대학생이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 1위에 오른 SK하이닉스의 한 직원이 최근 공개한 2025년 1월 급여명세서가 업계에 충격을 안겼다.
드러난 내역을 보면, 월급보다 더 큰 성과급 구조로 “월급이 사실상 연봉 수준”이라는 말이 허언이 아니다.
폭발적 영업이익, 연봉+성과급은 얼마?
2025년 2분기 SK하이닉스는 AI 메모리 수요 확대로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 9조2,129억원, 매출 22조2,320억원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8.5% 증가이자, SK하이닉스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성과 기반 급여체계의 시너지로 SK하이닉스 직원 평균 연봉은 이미 1억1,700만~1억2,100만원(2024~2025년 기준)으로, 동종업계 삼성전자도 앞질렀다.
월급명세서를 살펴보면:
기본급 295만7,000원
고정시간외수당 50만7,000원
업적급 233만9,000원
기본 월급 합계 약 580만원
특별성과금 1,670만7,000원
초과이익분배금(PS) 3,408만원
→ 총 지급액에서 성과급 비중 89%에 달한다.
SK하이닉스의 성과급 시스템은 장기적 호실적과 연동돼 매년 1회 기본급의 최대 1,700%(기존 1,000%에서 상향), 연봉의 75~80% 수준까지 받을 수 있다. 재원은 전년 영업이익의 10%에서 일부 배분하는 방식으로, 올해는 노조와 임금교섭 과정에서 추가로 연금·적금 형태 환원이 논의됐다.

‘일하고 싶은 기업’ 1위 등극, 퇴사율도 역대 최저
이 같은 압도적 보상은 취업 시장 판도도 바꿨다. 인크루트 조사(2025년 7월)에서 SK하이닉스는 대학생이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 1위(7.1%)로, 2년 연속 1위를 지켜온 삼성전자(5.4%)를 제쳤다. 응답 대학생 중 66.7%가 급여·보상제도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아 ‘보상의 SK하이닉스’ 이미지를 입증했다.
실제 회사의 이직률은 1.3%로 10년 내 가장 낮고, 자발적 이직률은 0.9%까지 하락해 반도체-IT 업계 전반의 ‘인재유출’ 트렌드와 분명한 대조를 보였다. 특히 여성 이직률이 남성의 절반 수준(0.8%)에 불과하고, 30~49세 연령대의 이직률은 0.9%로 최저치였다.
전문가 평가와 전망
SK하이닉스의 보상체계 혁신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기술 리더십, ‘AI 메모리 특수’ 실적을 발판 삼아 유능한 인재 유치와 기업문화 고도화로 이어지고 있다. 높은 실적 연동, 투명한 성과급 배분, 낮은 이직률 등은 국내 기업 보상모델의 대표적 성공사례로 평가된다.
반면 급격한 성과급 상향을 둘러싼 노사 갈등도 상존해 공정성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사회적 논의 역시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