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오는 9월 19일부터 추석 연휴까지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공항 등 전국 15개 주요 공항 자회사 노동자들이 참여하는 ‘전국공항노동자연대’가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번 파업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와 전국공항노동조합 두 노조가 함께 진행하는 첫 총파업으로, 약 1만5000명의 노동자가 참여한다.
노조 측은 인천공항 3조 2교대 근무를 4조 2교대로 전환하고, 인천공항 4단계 확장에 따른 필요 인력 충원, 그리고 전국 공항 자회사 노동자들의 불이익 개선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현재 하청 형태의 자회사 소속인 이들은 활주로 및 청사 유지·보수, 소방, 전기 설비 관리 업무를 담당 중이며 근무 환경과 노동 강도 문제로 심각한 피로 누적과 안전 사고 위험도 계속 제기되고 있다. 올해만 7차례의 산재 사고가 발생했으며, 최근에는 작업 중 노동자가 사망하는 사고도 있었다.
이번 총파업은 추석 연휴 국내 최대 이동 기간에 맞물려 항공 운항에 큰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 설 연휴 당시에도 파업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전국 공항에서 3시간에서 최대 8시간에 이르는 항공 지연이 발생했으며, 이번 파업은 전체 공항 자회사 직원 중 60% 이상이 참여해 운항 취소(결항)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노조는 경고했다.
인천공항 측은 필수 유지 인력을 법적으로 확보하고 있으며 대체 인력을 준비 중이라지만, 실제 현장의 불안은 여전한 상태다.
특히 인천공항 4단계 사업은 축구장 312개 크기의 대규모 확장 사업이지만 인력 충원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국토부와 인천공항공사는 필요 인력을 합리적 규모로 충원하겠다고 밝혔으나, 실제 4단계 운영 개시일에 필요한 인력 충원은 전무한 상태였고, 노동조합은 인력 부족으로 인한 안전 문제와 과도한 노동 강도를 심각한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
해외 사례와 비교하면, 독일에서도 주요 공항 지상직 노동자들이 임금과 복지 인상을 요구하며 2만3000여 명이 대규모 파업에 들어가 항공편 운항 차질이 잇따르고 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공항 노동자들의 열악한 근무 환경과 노동 조건 개선 요구가 항공 대란의 주요 원인임을 시사한다.
한편, 올해 추석은 황금연휴로 국내 항공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임시 증편과 프로모션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러나 이번 파업으로 항공사들의 추가 운항 계획도 차질이 예상돼 여행객들의 불편이 불가피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