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영화 스타워즈의 스피더 바이크를 떠올리게 하는 1인 탑승용 개인용 비행체가 현실이 될 전망이다.
폴란드 스타트업 볼로넛(Volonaut)은 ‘에어바이크(Airbike)’의 실제 비행 영상을 공개하고, 오는 7월 31일(현지시간)부터 사전 주문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해당 비행 영상은 올해 초 CG 논란을 불러일으켰으나, 이번 공개된 영상에 원본 오디오가 포함된 완전한 실제 기기 모습이 확인되면서 논란을 종식시켰다.
에어바이크는 약 10m 상공에서 흔들림 없이 안정적인 비행과 제자리비행이 가능하며, 강력한 공기 분사로 인근 모래와 나무가 실제로 흔들리는 모습이 영상에 포착됐다.
이 비행체는 전통적인 회전식 프로펠러 대신 제트 추진 방식을 채택해 최고 시속 200km까지 비행할 수 있다. 자동 안정화 시스템을 탑재해 좁은 도시 환경이나 제한된 공간에서도 이·착륙이 가능하며, 회전익 방식 대비 사고 위험이 적은 점이 특징이다.
개발을 주도한 볼로넛 연구원 토마시 파탄(Tomasz Patan) 박사는 “SF 영화 속 미래형 개인용 비행체의 구현을 목표로 설계했으며, 현실에서 그 모습을 완성했다”고 말했다.
가격은 약 1억4000만원 수준으로 책정됐으며, 초기 소량 생산 체제로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또한, 비행 면허 없이도 운용할 수 있는 경량형 모델을 개발 중이며, 2026년에 상용 버전의 비행 영상을 추가 공개할 예정이다.

에어바이크의 경쟁력은 모빌리티 혁신의 최전선에 있다는 점이다. 기존 도심 항공 모빌리티(eVTOL) 시장이 주로 2인승 이상, 복잡한 인프라와 고가 장비를 요구하는 데 반해, 에어바이크는 1인승의 컴팩트한 디자인과 간편한 조작성을 앞세워 개인용 이동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드론 및 개인비행체 시장 조사기관 마켓앤드마켓(MarketsandMarkets)의 보고서에 따르면, 개인용 드론 및 경량 전기 비행체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20% 이상의 성장률이 기대되며, 에어바이크와 같은 혁신 모델이 시장 확대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TechCrunch는 "미국 스타트업 스카이웨이브(SkyWave)는 2024년에 개발 중인 1인용 제트팩 ‘VX-1’을 통해 최고 시속 180km, 8분 비행을 시연한 바 있어, 에어바이크의 200km 최고 속도는 개인용 항공기 기술에서 선두권에 속한다"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는 아직 관련 규제와 비행 안전 기준, 운용 면허 등 제도화 단계가 마련 중에 있지만, 미래 도심 내 개인용 항공 모빌리티 도입이 가시화되는 가운데 에어바이크는 신산업과 신기술 융합 분야의 대표적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볼로넛은 이번 사전주문 개시와 소량 생산 돌입을 통해 제품 안정성 및 실용성을 확보한 뒤, 2026년 상용화 및 글로벌 시장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