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2025년 트래블앤레저(Travel+Leisure) 및 Eagle Dumpster Rental 등 여러 조사 기관에 의해 '세계에서 가장 깨끗한 도시'로 싱가포르가 선정됐다.
싱가포르가 독보적인 자리를 지킨 주요 배경에는 엄격한 청결법, 높은 벌금 제도, 혁신적인 쓰레기 관리 시스템이 있다. 실제로 싱가포르의 1인당 연평균 쓰레기 발생량은 709파운드(약 322kg)로 주요 선진 도시 중 낮은 수준이다. 이는 로마(1444파운드), 도쿄(약 758파운드), 프라하(676파운드) 등과 대조된다.
트래블앤레저(Travel+Leisure)와 Eagle Dumpster Rental 분석에 따르면, 도시별 평가의 기준은 ▲1인당 쓰레기 배출량 ▲시민의 공공청결 만족도 ▲첨단 쓰레기 처리·재활용 시스템 도입률 등이었다. 이 점수에서 싱가포르와 스위스, 일본, 북유럽 국가들이 모든 항목을 고득점으로 통과했다.
환경 전문가들은 “싱가포르는 처벌 강화에만 의존하지 않고, 효율적 수거 시스템, 시민 참여형 캠페인, 최신 기술 도입까지 통합 관리체계를 구축했다”고 분석한다. 현지 시민들의 쓰레기 처리 불만도는 거의 없으며, 도시 전체가 ‘청결’을 공동 가치로 여긴다.
노르딕–유럽 도시, 지속가능성으로 ‘청정 도시’ 군림
그뒤를 이어 스위스 취리히, 덴마크 코펜하겐, 핀란드 헬싱키,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 등 유럽 도시들은 재생에너지, 선진 폐기물 처리, 엄격한 배출가스 규제로 2, 4, 5, 6위의 상위권을 차지했다. 코펜하겐은 2025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대중교통, 자전거 인프라, 친환경 건축 정책을 적극 도입했다.
헬싱키와 뮌헨, 비엔나 등은 친환경 대중교통과 깨끗한 수질, 효율적 재활용 시스템 덕분에 글로벌 모범사례로 손꼽힌다. 취리히의 경우 엄격한 쓰레기 분리배출, 깨끗한 공기, 친환경 에너지 정책으로 세계적인 찬사를 받고 있다.

도쿄·웰링턴 등 아시아·오세아니아 대표 도시 강세
도쿄는 인구 밀집에도 불구하고 사회 전체에 내재된 ‘정결 문화’, 고효율 분리수거 제도, 길거리 쓰레기통 최소화 등 혁신적 관리로 3위를 차지하며 상위권에 들었다. 7위를 차지한 웰링턴(뉴질랜드)은 세계 최고 수준의 대기질을 유지하고 있으며, 스마트 폐수·청정수 관리, 친환경 교통망 구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북미 도시, 강력한 친환경 규제로 급부상
9위를 차지한 캐나다 캘거리는 75% 재활용율과 1400만 시민이 이용하는 ‘청정 물 재처리 시스템’ 등으로 북미 대륙 청정 1위 도시다. 8위를 차지한 독일 뮌헨도 에너지 믹스와 교통 관리 등 전방위적 환경정책을 지속 중이다.
환경 전문가들은 “세계에서 가장 깨끗한 도시는 엄격한 법과 기술에 더해 시민들 스스로가 깨끗함을 일상으로 받아들일 때 탄생한다"면서 "싱가포르의 사례는 도시경영과 환경정책의 모범”이라고 평가했다.
“깨끗한 도시는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사회 전반의 의식, 정부의 일관된 정책, 그리고 시민의 동참이 조화를 이룰 때 탄생한다”는 점을 이번 순위가 여실히 드러낸다. 앞으로 한국 등 아시아 주요 도시들도 싱가포르의 사례를 적극 벤치마킹하면 글로벌 경쟁에서 더욱 앞서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