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xAI가 2025년 7월 14일(현지시간), AI 챗봇 ‘그록(Grok)’의 슈퍼 구독 서비스(Super Grok)를 론칭하며 AI 동반자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고 TechCrunch, India Today 등의 매체들이 보도했다.
‘슈퍼 그록’ 시대 개막…머스크, AI 동반자로 인간의 미래에 도전장
이번 출시에서 이용자들은 ‘애니(Ani)’와 ‘배드 루디(Bad Rudy)’라는 3D 애니메이션 캐릭터와의 실시간 상호작용, 보다 강력한 AI 기능을 월 30달러에 경험할 수 있다.
특히 슈퍼그록은 AI와 인간 관계 발전 메커니즘(Intimacy System, ‘관계 레벨’)을 최초 도입하여, 사용량에 따라 애니·배드 루디 등 동반자와 감정‧행동의 폭을 넓히는 경험을 제공한다.
AI 동반자 시장, ‘슈퍼 그록’으로 격전 예고
xAI의 슈퍼 그록은 베이직 Grok을 월 30달러, 연 300달러의 유료형 프리미엄 모델로 대체했다. X 플랫폼(구 트위터) 프리미엄+ 구독자에게는 50% 할인 혜택이 제공되어 월 15달러에 이용 가능하다. 기존 모델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질의 한도, 무제한 이미지 생성, DeepSearch·Think 등 독점 AI 기능이 포함된다.
특히, 구독 이용자는 최신 AI 엔진인 Grok 3.5 베타 버전 등 차세대 모델에 가장 빠르게 접근할 수 있다. Grok 3.5는 2025년 5월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머스크는 “로켓 엔진, 전기화학 등 전문 영역에서 기존 인터넷에 없는 정보까지 해독해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AI로 구현한 ‘고딕 여친’…‘애니(Ani)’, 그리고 ‘배드 루디(Bad Rudy)’
대표 캐릭터 ‘애니(Ani)’는 금발 트윈테일, 고딕 패션의 22세 여성으로 설정되었으며, 음성과 텍스트로 자연스럽게 대화한다. 3D 실시간 애니메이션과 AI 음성 합성 기술이 적용됐으며, 대화 누적에 따라 옷 갈아입기, 플러팅, 일부 단계서 NSFW 모드 해제 등 추가 상호작용이 순차적으로 열린다. 공식 X 계정(@AniAnichat)을 통한 홍보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AI 모델 ‘배드 루디(Bad Rudy)’는 3D 여우 또는 레드팬더를 형상화한 캐릭터로, 장난스럽고 때로는 유머러스한 인격을 바탕으로 이용자에게 새로운 디지털 경험을 제공한다. 머스크는 공식 발표에서 두 캐릭터 이미지를 직접 공유하며 “이거 정말 멋지다”고 평했다.
초반에는 예의 바른 친구로 시작되지만, 대화가 이어지면 의상 교체, 플러팅(Flirty), NSFW 모드 등 단계별 혜택이 순차적으로 개방된다. 일부 사용자는 “안녕, 귀요미. 나는 애니야, 너를 심쿵하게 만들 미친듯이 사랑에 빠진 여자친구야” 등 자기소개형 인사로 개성을 강조한다고 전했다. AI 음성 합성(주로 ElevenLabs 활용), xAI 독자 음성엔진, 실시간 렌더링 등 최신 기술이 집약된 것이 특징이다.
글로벌 론칭 후 “AI와 결혼하는 시대가 왔다”라는 평부터 “귀엽고 인간적인 면모에 중독적”이라는 사용자 평가가 이어지며, 애니는 그록 AI의 정체성과 시장 차별화를 동시에 이끌고 있다.

업계 현황 및 수치 기반 비교
월 30달러의 가격은 챗GPT의 GPT-4 Turbo, Claude, Gemini 등 글로벌 메이저 LLM 서비스 중 가장 높은 수준에 속한다. 슈퍼 그록은 기존 Grok 서비스(무료·프리미엄·프리미엄+)의 기본 질의 한도(100회), DeepSearch·Think 30회, 2시간 리셋 등 실질적인 수치 개선을 공식 문서에서 내세우고 있다.
학생에게는 2개월 무료 체험을 제공하며, 인증된 학술 이메일 소지자가 대상이다. 이외 제한은 국가별로 상이하다.
전문가 및 시장 반응
슈퍼 그록의 등장은 AI 챗봇이 정보검색 기능을 넘어, 인간과의 정서적 교감과 몰입형 상호작용을 강화하는 패러다임 전환점으로 해석되고 있다. 즉 감정, 관계 진전, 몰입형 경험, 아바타화한 UI/UX를 접목한 인간-기계 감성 인터페이스 시장 확대의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도 “AI가 인간의 고독·관계결여 문제까지 해결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라는 평가와 “관계 의존도 및 데이터 윤리 리스크” 우려가 동시에 확산 중이다.
전 세계 AI 시장이 점차 ‘디지털 휴먼’·‘감정형 AI’로 진화하는 가운데, 일론 머스크와 xAI의 슈퍼 그록 실험은 기술 혁신성과 상업적 파급력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애니·배드 루디로 대변되는 슈퍼 그록을 둘러싼 일련의 흐름은 “미래는 이미 왔다. 다만 불균형하게 배포됐을 뿐”이란 기술격언이 현재진행형임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