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문균 기자]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 인구가 사상 처음 200만명을 돌파하며 인구구성에서도 ‘뉴노멀 시대’가 본격화됐다.
통계청이 2024년 11월 기준으로 집계한 결과, 국내 외국인은 204만3000명에 달한다. 외국인 인구는 우리나라 전체 인구(5181만명) 대비 3.9% 수준으로, 전년 대비 5.6% 급증하며 내국인 감소분을 일부 상쇄했다. 지난 2022년 팬데믹 턴어라운드 이후 외국인 유입은 꾸준히 증가 추세다.
국가별 순위 ‘TOP 5’…중국계 한국인 독주, 베트남·미얀마·네팔 질주
국적별로는 중국계 한국인(조선족 포함)이 53만8000명으로 전체 외국인의 26.3%를 차지하며 부동의 1위다. 이는 ‘중국계’라는 이름 아래 중국 국적의 조선족(한민족)과 한족 출신 모두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뒤를 이어 베트남 출신이 28만5000명(14.0%), 중국(한족) 본토인이 22만3000명 내외로 추정된다.
이외에도 태국(18만8000명), 미국(17만명), 우즈베키스탄·네팔·미얀마 및 필리핀,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몽골 등이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 국민의 수는 전년 대비 3만8000명(15.3%) 급증하며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미얀마는 31.3%, 네팔은 17%로, 이 두 국가는 최근 고속 성장세를 구가한다는 평가다.

장기체류자와 단기방문자 모두 증가…총액 ‘역대 최고치’ 돌파
법무부 등 정부 공식 자료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장기체류 등록 외국인은 204만명(77%), 단기체류자는 60만8000명 수준이다. 무등록 체류자를 포함하면 외국인 인구는 265만명을 상회한다는 보도도 있다. 외국인 체류자 유형 중에는 취업(E-9 등), 국제결혼, 유학생 등 다양한 경로가 공존한다.
동북아에서 ‘지정학적 교두보’로…급격한 인구 구조 변동
외국인 인구가 역대 최대폭으로 늘자, 한국은 인구절벽 충격을 ‘외부 인구’로 일부 완충하고 있다. 전체 취업자 중 외국인이 101만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특히 20~30대 외국인 비중이 52.6%로 집계된다. 이는 내국인 고령화 및 청년인구 감소와 대조적이다.
이처럼 최근 5년간 한국의 외국인 인구구조는 글로벌 수준에서도 빠른 변화를 보이고 있다. 전통적 한민족 단일 국가 이미지는 역사 속으로 물러나고, 급증하는 다문화 사회 변환이 눈앞의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향후 국내 노동시장, 소비시장, 교육·사회서비스제도 등 전반에서 글로벌 다문화 수용성과 포용력이 국가경쟁력의 핵심으로 부상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