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12 (목)

  • 맑음동두천 -1.9℃
  • 맑음강릉 5.2℃
  • 박무서울 1.2℃
  • 박무대전 0.8℃
  • 박무대구 2.9℃
  • 박무울산 5.3℃
  • 박무광주 3.1℃
  • 맑음부산 7.7℃
  • 맑음고창 0.9℃
  • 맑음제주 6.5℃
  • 맑음강화 0.3℃
  • 맑음보은 -1.7℃
  • 맑음금산 -0.8℃
  • 맑음강진군 2.0℃
  • 맑음경주시 0.8℃
  • 맑음거제 4.2℃
기상청 제공

공간·건축

점찍어 그린 '우주'…김환기 40년 화업, 호암미술관에서 만난다

호암미술관, 18일부터 김환기 회고전
백자와 작가수첩 등 희귀자료와 함께 유화와 드로잉 등 120점 전시

호암미술관 관계자가 김환기의 '우주'(왼쪽) 작품을 보고 있다. [환기미술관]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한국 추상미술의 거장 김환기 화백의 대규모 회고전 <한 점 하늘_김환기>가 18일(목)부터 9월 10일(일)까지 경기도 용인시 호암미술관에서 열린다.

 

코로나19로 서울시 리움미술관에서 2020년 예정됐다가 취소된 김환기 역대 최대 규모 회고전이 3년만에 다시 막을 올린다. 게다가 이성란 건축가에 의해 1년 반의 대규모 리노베이션을 거쳐 재개관한 호암미술관의 첫 전시다.

 

김성원 리움미술관 부관장은 "앞으로 리움미술관과 호암미술관은 시기를 구분하지 않고 고미술부터 현대미술까지 아우르는 전시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전시에서는 김환기의 작품과 자료 등 120여 점을 선보인다. 유화는 88점, 점화는 15점이 포함됐다. 특히 작가가 애장한 달항아리를 비롯한 도자기와 화구, 선반, 10대와 청년 시절의 사진, 작가 수첩, 편지, 50년대 스크랩북 등 100여 건의 자료는 최초 공개된다.

 

특히 김환기 화백이 한국적 추상의 개념과 형식을 구축한 뒤 치열한 조형 실험을 거쳐 만년의 점화에 이르는 과정에서 보이는 변화와 연속성에 주목했다.

 

먼저 1부에서는 김환기의 예술이념과 추상형식이 성립한 1930년대 중반부터 1960년대 초까지의 작업을 소개한다. 이 시기에 화가는 한국의 자연과 전통을 동일시하며 작업의 기반을 다지고 발전시켜, 달과 달항아리, 산, 구름 새 등이 그림의 주요 소재로 자리 잡았다.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된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론도>(1938), 김환기 특유의 한국적 추상의 서막을 보여주는 <달과 나무>(1948), 유일한 벽화대작 <여인들과 항아리>(1960) 등을 선보인다. 특히 <여인들과 항아리>는 최근 발견된 화가의 수첩에서 1960년 작품이란 사실이 처음 확인됐다.

 

2부에서는 김환기 화백이 뉴욕으로 이주한 이후 한국적이면서도 세계 무대에서 통할 수 있는 새로운 추상 세계를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김환기의 점화를 처음 세상에 알린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1970), 한국 미술품 사상 경매 최고가를 기록한 <우주>(1971), 작고 한 달 전에 그린 검은 점화 등을 선보인다.

 

그동안 전시를 통해 보기 힘들었던 초기작뿐 아니라 스케치북과 수첩 등 화가의 유품도 처음으로 공개된다.

 

태현선 리움미술관 소장품연구실장은 "김환기 작가는 한국현대미술의 역사이자 상징 같은 존재로 ‘고전’을 만들고자 했던 작가의 바람대로 그의 예술은 오늘날에도 공명한다"면서 "김환기를 수식하는 최근의 단편적인 수사들은 김환기의 예술세계를 다시 한번 총체적으로 살펴보는 전시가 필요함을 일깨운다"고 강조했다.

 

특히 동양적 세계관을 엿볼 수 있는 '하늘과 땅 24-Ⅸ-73 #320'(1973)은 전면점화 중 처음으로 공간을 지칭하는 제목을 직접 붙인 작품.

 

태현선 실장은 "푸른 점이 찍힌 하늘과 땅이, 화폭을 가로지르는 흰 선 하나로 능선을 통해 구분되고 안정감이 생겼다"며 "삶과 예술에 대한 사유를 깊이 있게 담았다"고 설명했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공간사회학] 운 안 풀리면 관악산? 역술가 한마디와 미신 경제학…미디어發 방문객 폭증과 글로벌 ‘영성 성지’ 어디?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최근 관악산 연주대에 몰린 ‘등산 인파’는 한 역술가의 TV 발언과 이를 증폭한 플랫폼 알고리즘, 그리고 불안한 청년·직장인 정서가 결합해 만들어낸 전형적인 ‘미디어발(發) 미신 콘텐츠 붐’으로 읽힌다. 역술가 한마디, 어떻게 ‘관악산 대란’이 됐나 TV 퀴즈·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유명 역술가는 “관악산은 화기가 있고 정기가 강해 좋은 영향력을 주는 곳이며, 운이 풀리지 않으면 연주대에 가보라”는 발언을 내놨다. 이 멘트가 방송을 탄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관악산 기운 좋다’, ‘운 안 풀리면 관악산 가라’는 식의 짧은 클립과 게시물이 빠르게 재가공돼 확산됐다. 실제로 방송 이후 주말 관악산 연주대 일대에는 정상석 인증 사진을 찍기 위한 대기 줄이 “80m 이상”에서 “100m가 넘는 줄”로 관측될 정도로 인파가 몰렸다. 현장 취재 기사에는 “정상까지 웨이팅 1시간”, “사람이 너무 많아서 정상석 사진을 못 찍고 내려왔다”는 등산객 증언이 반복해서 등장한다. 데이터가 보여준 ‘관악산 효과’: 검색지수 4~5배 점프 이번 현상은 체감 붐 수준을 넘어, 검색·SNS 데이터에서 뚜렷한 ‘스파이크’로 확인된다. 데이터 분석

[지구칼럼] 흑사병 이후 식물 다양성 오히려 감소…인간 없는 자연, 오히려 생물다양성 붕괴 초래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1347년부터 1353년 사이에 대륙 인구의 절반가량을 죽음에 이르게하며, 중세 유럽을 황폐화시킨 흑사병이 그 여파로 식물의 번성을 가져오지 않았으며, 오히려 정반대의 결과를 초래했다는 연구가 나왔다. 학술지 Ecology Letters에 발표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흑사병 이후 150년 동안 식물 생물다양성이 현저히 감소했으며 흑사병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 약 300년이 걸렸다고 밝혔다. phys.org, york.ac.uk에 따르면, 연구자들은 흑사병으로 인해 농장과 마을, 경작지가 오히려 버려지면서 대규모 역사적 '재야생화(rewilding)' 사건으로 묘사했다. 많은 현대 환경 이론들은 인간이 자연에서 사라지면 자연이 번성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그러나 이 연구는 인간 활동과 자연의 관계에 대해 널리 받아들여지던 가정에 의문을 제기한다. 요크대학교 레버흄 인류세 생물다양성 센터의 박사후 연구원인 조너선 고든은 유럽 전역 100개 이상의 화석 꽃가루 기록을 분석한 결과 "흑사병 전후 수세기 동안의 식물 다양성을 조사한 결과, 팬데믹 이후 150년 동안 생물다양성이 크게 감소한 것을 발견했다"며 "농경지가 버려지면서 전통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