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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건축

[내궁내정] 영화 '브루탈리스트' 궁금증 9가지…휘트니 미술관·예일아키텍처빌딩·트렐릭 타워·가이젤 도서관 '브루탈리즘 건축'

1. 영화제목 '브루탈리스트'는 무엇을 의미하나
2. 이 영화는 실화인가? 실화가 아니라면 왜 실화처럼 느껴질까
3. 영화 '브루탈리스트'에서 '브루탈리즘'이 갖는 철학적 의미는
4. 실제 브루탈리즘 건축가 중 라즐로 토스와 유사한 삶을 산 인물이 있다면 누구인가
5. 실제로 보존된 브루탈리즘 건축물 중에서 영화와 유사한 사례가 있는가
6. 브루탈리즘 건축은 어떻게 재평가되고 있나…'추한 건축'에서 '아이코닉 건축'으로
7. 영화 속에서 라즐로 토스와 아내 에르제벳의 관계는 그의 건축 철학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
8. 브루탈리즘 건축이 공공건물과 사회적 공간에서 많이 활용된 이유는 무엇일까
9. 에이드리언 브로디(라즐로 토스)의 연기적 특징과 이 역할을 위해 준비한 과정은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고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영화 '브루탈리스트(The Brutalist)'는 2025년 2월 12일 국내 개봉하며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 작품은 제81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에서 은사자상을 수상하고, 골든 글로브에서도 작품상과 감독상을 수상하며 그 예술성을 인정받았다. ​

 

주인공 라즐로 토스를 연기한 에이드리언 브로디는 이 작품으로 골든 글로브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그의 연기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또한, 영화의 러닝타임은 총 215분으로, 너무 긴 러닝타임으로 인해 일반 공연처럼 관객들이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영화에서는 이례적으로 중간에 15분간의 인터미션을 제공했다.

 

영화는 헝가리 출신의 유대인 건축가 라즐로 토스의 삶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제2차 세계대전과 홀로코스트를 겪은 후, 그는 아내 에르제벳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해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그러나 미국에서의 삶은 그리 순탄치 않았으며, 예술과 자본주의 사이에서 갈등하는 그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브루탈리스트'는 건축가의 예술적 열정과 현실의 벽 사이에서의 갈등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다.

 

 

1. 영화제목 '브루탈리스트'는 무엇을 의미하나

 

건축 양식인 브루탈리즘을 의미하며, 이는 노출 콘크리트를 활용한 거친 미감을 특징으로 한다. 이러한 건축적 요소는 주인공의 삶과 내면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며, 영화의 미장센에 깊이를 더한다. 
 

또한, 이 영화는 비스타비전 카메라로 촬영되어 70mm 필름으로 상영됐다. 서곡과 중간 휴식 시간인 인터미션까지 포함된 클래식한 대작 소설 같은 구성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연출 방식은 관객들에게 독특한 영화적 경험을 선사한다.

 

 

2. 이 영화는 실화인가? 실화가 아니라면 왜 실화처럼 느껴질까

 

실화가 아니다. 철저한 픽션이다. 영화 브루탈리스트가 한 사람의 인생을 있는 그대로 경험한 느낌을 주면서 실화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여러 가지 요소에서 비롯된다. 일부 관객들은 오펜하이머처럼 실화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사실성이 두드러졌다고 말한다.

 

첫째 한 사람의 '일대기'를 따라가는 서사구조때문이다. 이 영화는 단순한 특정 사건 중심의 이야기(사건 중심 서사)가 아니라, 한 인물의 삶 전체를 조망(청년기 → 전성기 → 쇠퇴기 → 재평가)하는 전기적 서사(biographical narrative) 방식을 사용한다. 

 

주인공 라즐로 토스의 젊은 시절, 그가 사회에서 인정받으며 상승하는 과정, 그리고 시대 변화 속에서 점차 잊혀지는 과정을 따라간다. 이는 단순한 갈등과 해결을 넘어서, 마치 실제 한 인간이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모습을 목격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단순한 기승전결 방식으로 인물의 개인적인 성장 이야기만 다루지 않고, 시대적 변화와 사회적 흐름이 주인공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방식을 보여준다. 

 

둘째는 다큐멘터리적 기법과 현실적인 디테일을 강조한 촬영기법 때문이다. 


영화는 다큐멘터리 스타일의 촬영 기법인 손떨림 카메라(핸드헬드 기법)를 사용해, 마치 실제 기록 영상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인터뷰 장면, 신문 기사, 흑백 뉴스 영상 등의 삽입을 통해 실제 역사적 기록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또 극적인 음악보다는 자연스러운 환경음과 현실적인 대사가 중심이 되어 더욱 현실감이 강하다.

 

영화 속에서 건축계 동료, 역사학자, 기자 등이 주인공 라즐로 토스에 대해 인터뷰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마치 그가 실존 인물인 것처럼 과거 사진과 함께 그의 업적을 설명하는 다큐멘터리적 기법을 사용했다. 또 20세기 중반을 배경으로 한 장면에서는 실제 역사적 기록 필름(예: 냉전 시대, 건축 박람회 영상 등)을 활용했다. 가짜 뉴스 영상처럼 편집된 라즐로 토스의 모습이 포함되어 있어, 마치 실존했던 인물인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무엇보다 영화 속 시대적 배경(냉전, 건축의 패러다임 변화, 이민자 문제 등)은 실제 역사적 사건과 연계되어 있다. 예를 들어, 주인공이 젊었을 때 유럽에서 공공 건축 붐이 일어난 점, 후반부에 들어 브루탈리즘이 퇴조하는 흐름 등 실제 건축사적 맥락과 일치한다. 이런 요소들은 관객에게 "이 인물과 사건이 정말 존재했을지도 모른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셋째는 주인공의 습관, 가족과의 관계, 사회적 배경 속에서 겪는 변화 등을 세밀하게 구체적으로 묘사하며, 허구 속에서도 진짜 같은 인물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요소들이 결합되면서, 브루탈리스트는 마치 실화 기반 영화처럼 느껴지며, 한 사람의 인생을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경험한 듯한 감정적 몰입감을 선사한다.

 

영화 속에서 그는 커피를 마실 때 특정한 방식으로 마신다든가, 설계도를 그릴 때 항상 같은 연필을 사용한다든가 하는 작은 습관들이 반복된다. 이러한 디테일은 영화 속 인물을 단순한 캐릭터가 아니라 진짜 인간처럼 보이게 만든다.

 

또한 그의 가족이 그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동료들과의 대화 속에서 그의 성격이 어떻게 드러나는지 등 인간적인 요소들이 풍부하게 담겨 있다. 단순한 천재 건축가의 이야기에서 벗어나, 가족과의 갈등, 이민자로서의 정체성, 동료 건축가들과의 경쟁 같은 현실적인 고민을 보여준다.

 

 

3. 영화 '브루탈리스트'에서 '브루탈리즘'이 갖는 철학적 의미는

 

브루탈리즘은 노출 콘크리트를 기본으로 강철, 유리 같은 날것 그대로의 소재를 사용해 원초적인 힘과 구조의 순수성을 강조하는 스타일이다. 이는 전후 시대의 상처와 회복, 그리고 도시화된 현대 사회의 거친 현실을 반영하는 건축 양식이다. 주인공 토스는 이 철학을 자신의 경험과 연결시켜, 단순한 미적 아름다움이 아니라 기능성과 인간의 감정을 담아내는 건축을 구현하려 했다. 하지만 이를 실현하는 과정에서 많은 갈등과 희생을 겪었다.

 

마찬가지로 라즐로 토스의 삶도 가혹한 현실 속에서 생존해야 했고, 그의 건축 역시 꾸밈없는 정직한 형태를 지향했다. 브루탈리즘 건축은 종종 사회주의적 이념과 연결되지만, 동시에 자본주의적 도시 속에서도 활용되었다. 이는 라즐로 토스가 동유럽 출신 유대인으로서 사회주의와 자본주의 사이에서 정체성을 고민하는 모습과 맞닿아 있다.

 

영화 속에서 토스가 설계하는 건물들은 강한 선과 대담한 구조를 통해 그의 내면을 반영했다. 특히, 그가 설계한 건물들의 황량하고 차가운 느낌은 미국 사회에서 소외된 이민자로서의 경험을 시각적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


초기에는 그의 작품이 시대를 앞서갔다는 이유로 평가절하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인정받는다. 이는 토스가 생전에는 인정받지 못하다가 사후에 재평가받는 과정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4. 실제 브루탈리즘 건축가 중 라즐로 토스와 유사한 삶을 산 인물이 있다면 누구인가

 

라즐로 토스의 캐릭터는 실존했던 여러 브루탈리즘 건축가들의 인생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중에서도 특히 에르노 골드핑거(Ernő Goldfinger), 마르셀 브로이어(Marcel Breuer), 그리고 폴 루돌프(Paul Rudolph)의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에르노 골드핑거(1902~1987, 헝가리 출신 건축가)는 라즐로 토스와 마찬가지로 헝가리 출신으로 서유럽으로 이주한 인물이다. 그의 브루탈리즘 건축은 영국에서 논란이 많았으며, 특히 그의 건축 스타일이 비판받고 일부 철거된 사례가 있다. 

 

영화 속 라즐로 토스처럼 "시대가 변하면서 평가가 엇갈린 건축가"라는 점이 유사하다.


마르셀 브로이어(1902~1981, 헝가리-독일계 건축가)는 바우하우스(Bauhaus) 출신이며, 브루탈리즘 건축의 대표적 건축물인 휏슨 리버스 대학 도서관 등을 설계했다. 영화 속 주인공처럼 신념을 가지고 콘크리트 건축을 발전시키려 했지만, 후대에는 취향이 바뀌며 그의 스타일이 퇴조한 점이 유사하다.


폴 루돌프(1918~1997, 미국 건축가)도  브루탈리즘 건축의 거장이지만, 그의 주요 건축물들이 대중적으로 비판받고 철거된 경우가 많다. 라즐로 토스처럼 자신의 건축 철학을 끝까지 지키려 했지만, 결국 시대의 흐름을 거스를 수 없었던 건축가라는 점에서 유사하다.

 

공통적으로, 이들은 브루탈리즘이 유행하던 시대에는 천재적 건축가로 평가받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철거 대상이 되거나 비판받은 건축가들이라는 점에서 영화 속 주인공과 유사하다.

 

 

5. 실제로 보존된 브루탈리즘 건축물 중에서 영화와 유사한 사례가 있는가


​영화 '브루탈리스트'에서 묘사된 건축물과 유사한 실제 브루탈리즘 건축물들이 전 세계에 여전히 보존되어 있다. 이러한 건축물들은 영화 속 주인공 라즐로 토스의 작품과 비슷한 미학과 철학을 담고 있다.​

 

휘트니 미술관(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헝가리 출신 건축가 마르셀 브로이어가 설계한 이 미술관은 뉴욕 맨해튼에 위치해 있으며, 브루탈리즘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거친 콘크리트 외관과 기하학적 형태는 영화 속 라즐로 토스의 건축 스타일과 유사하다.

 

예일 아트 앤드 아키텍처 빌딩(Yale Art and Architecture Building)
미국 건축가 폴 루돌프가 설계한 이 건물은 복잡한 공간 구성과 노출된 콘크리트 마감으로 유명하다. 영화에서 묘사된 토스의 건축물과 그 미학적 유사성이 돋보인다.

 

트렐릭 타워(Trellick Tower)
에르노 골드핑거가 설계한 런던의 이 주거 타워는 브루탈리즘의 상징적인 건축물로, 영화 속 토스의 대규모 프로젝트를 연상시킨다.

 

가이젤 도서관(Geisel Library)
윌리엄 페레이라가 설계한 이 도서관은 캘리포니아 대학교 샌디에이고 캠퍼스에 위치해 있으며, 독특한 형태와 노출된 콘크리트 구조로 영화 속 건축물과 유사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6. 브루탈리즘 건축은 어떻게 재평가되고 있나…'추한 건축'에서 '아이코닉 건축'으로


한때 브루탈리즘 건축은 차가운 콘크리트 덩어리라며 대중에게 외면받았다. 그러나 21세기 들어 미니멀리즘과 레트로 감성이 유행하면서, 브루탈리즘 건축이 예술적 가치와 역사적 의미를 인정받으며 재평가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런던의 바비컨 센터(Barbican Centre)와 보스턴의 시청(Boston City Hall)이 과거에는 철거 위기에 놓였지만, 현재는 도시의 문화 랜드마크로 보존되고 있다.


영화에서도 라즐로 토스의 건축물은 처음에는 이해받지 못하고 버려진 공간으로 등장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의 작품이 재평가되고, 후대의 건축가들에게 영감을 주는 유산으로 남게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는 실제로 많은 브루탈리즘 건축이 한때는 철거 대상이었지만, 현재는 건축학적으로 중요한 자산으로 인정받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특히 브루탈리즘 건축은 기능성과 강인함을 중시하는 디자인 철학을 가지고 있다. 이는 영화 속에서 라즐로 토스가 이민자로서 겪은 역경과 사회적 도전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다시 말해, 거칠고 투박하지만 결코 사라지지 않는 존재라는 점에서 브루탈리즘과 그의 삶이 궤를 같이한다.

 

 

7. 영화 속에서 라즐로 토스와 아내 에르제벳의 관계는 그의 건축 철학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


에르제벳은 예술을 사랑하지만, 동시에 현실적인 삶의 안정을 원하는 인물이다. 반면, 라즐로 토스는 자신의 건축 철학을 지키기 위해 실용적 타협을 거부하며 불확실한 미래를 감수하는 인물이다. 이 둘의 갈등은 단순한 부부싸움이 아니라, 예술적 이상과 현실적 필요 사이의 투쟁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영화에서는 토스가 사회적 인정과 가족의 행복 중에서 무엇을 선택할 것인지 고민하는 장면들이 반복된다. 예를 들어, 그는 돈이 되는 주류 건축 프로젝트를 수락하면 가족의 경제적 안정을 보장할 수 있지만, 그러면 그의 신념이 흔들리게 된다. 이런 갈등 속에서 에르제벳은 토스가 자신의 이상을 고수하면서도 현실과 균형을 맞출 방법을 찾기를 바란다.


영화의 후반부에서 에르제벳은 토스의 고집이 단순한 망상이 아니라, 시대를 초월하는 예술적 신념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러나 이미 그들의 관계는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멀어졌고, 이 과정에서 영화는 위대한 예술가의 삶이 개인적 희생 위에 세워질 수밖에 없는 숙명을 강조한다.

 

 

8. 브루탈리즘 건축이 공공건물과 사회적 공간에서 많이 활용된 이유는 무엇일까

 

브루탈리즘은 1950~70년대에 주로 정부 청사, 대학 건물, 공공 주택, 도서관 같은 공공시설에 사용됐다.

 

그 이유는 저비용, 고내구성 때문이다. 콘크리트 중심의 디자인은 경제적이며 유지보수가 쉽다. 또 불필요한 장식 없이 구조 그 자체로 공간을 정의하는 기능성 때문에 당시 문화와 선호됐다. 특히 당시 많은 국가들이 강력한 국가 정체성과 공동체 정신을 강조하는 건축 스타일을 원하는 사회적 분위기도 한몫했다.


영화에서도 라즐로 토스가 설계한 건물들은 사회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의 초기 작품들은 국가 주도의 대형 공공 프로젝트에 집중되며, 이는 그가 건축을 통해 이민자 공동체를 위한 공간을 만들고 싶어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그의 스타일은 외면당하고, 사람들은 따뜻하고 부드러운 디자인을 선호하게 된다. 영화는 이러한 변화를 통해 사회가 건축을 어떻게 수용하는지, 그리고 예술과 기능이 어떻게 충돌하는지 보여준다.

 

 

9. 에이드리언 브로디(라즐로 토스)의 연기적 특징과 이 역할을 위해 준비한 과정은

 

에이드리언 브로디는 감정 표현을 절제하면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배우다. 대표작인 피아니스트에서도 보여줬듯이, 고통과 생존을 온몸으로 표현하는 연기에 탁월하다. 라즐로 토스를 연기하면서 그는 전쟁 트라우마와 건축가로서의 고뇌를 묵직하게 표현했다.

 

브로디는 이 역할을 위해 실제 브루탈리즘 건축가들의 생애를 연구했다고 한다. 르 코르뷔지에(Le Corbusier), 마르셀 브로이어(Marcel Breuer), 루이스 칸(Louis Kahn) 등의 인물들이 그의 캐릭터 구축에 영향을 주었다.

 

영화에서 토스는 헝가리 출신이기 때문에, 브로디는 헝가리 억양을 연구하며 대사에 적용했다. 또한, 건축가 특유의 제스처와 도면을 검토하는 습관까지 세밀하게 표현하며 현실감을 더했다. 그는 촬영 전 몇 달 동안 건축 설계 도면을 직접 그리는 연습을 했으며, 일부 장면에서는 실제로 도면을 스케치하는 모습이 등장했다. 이는 그의 캐릭터를 보다 사실적으로 만들어주는 요소가 되었다.

 

라즐로 토스는 전쟁과 이민 생활 속에서 많은 고난을 겪은 인물이다. 이를 표현하기 위해 브로디는 일부러 체중을 감량하고, 초췌한 이미지를 유지하며 촬영에 임했다. 브로디의 이러한 숨은 노력들은 캐릭터의 깊이를 더하며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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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스페이스=김희선, 김정영 기자] 한강 반포대교 남단에 가면 물 위에 꽃을 형상화해 조성된 인공섬 3개가 보인다. 바로 세빛섬이다. 한강의 랜드마크로 조성된 이 복합문화공간의 경영실적과 재무구조는 올해도 심각한 경고등이 켜졌다. 감사보고서를 토대로 세빛섬(대표이사 노재봉)의 주요 재무현황과 경영환경, 그리고 기업의 구조적 리스크와 페인포인트를 집중 진단한다. 노재봉 세빛섬 대표이사는 2007년부터 2013년까지 효성그룹 비서실장을 역임했다. 특히 2013년 ‘효성 형제의 난’(조현준‧조현문‧조현상 3형제 경영권 분쟁) 당시 효성그룹 총수 일가와 주요 임원들 사이의 메시지 전달, 위기관리 등을 맡아 그룹 내 신뢰가 두터운 실무 책임자였다. 노재봉 대표는 효성그룹 오너가족(조석래 명예회장, 조현준 회장, 조현문 전 부사장, 조현상 부회장)과 직접적인 혈연 관계는 아니지만, 오너일가의 비서실장으로서 그룹 최고위층과 밀접하게 신뢰관계를 쌓아왔다. 세빛섬, 존속능력 위기…근본적 구조개선 절실 세빛섬은 2024년 소폭의 매출 증가와 영업이익 개선에도 불구, 누적 적자와 자본잠식, 고금리 부채의존, 유동성 위기 등 구조적 리스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감사보고서가 명시

[공간사회학] 선거와 거리 "3.6m 유지하면 선거문화 바뀐다고?"…선거 공간(유세장·투표소·선거구)의 심리과학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선거에서 ‘거리’는 단순한 물리적 공간이 아니다. 심리적·사회적·정치적 의미라는 특수성을 갖고 있다. “선거유세에 나선 후보자와 유권자의 거리는 최소한 360cm 이상이어야 한다.” “선거는 결국 공간과 거리의 예술이다." "얼마나 멀리, 얼마나 가까이에서, 어떤 메시지를 어떻게 전달하느냐에 따라 민주주의의 질도 달라진다.” 360cm의 물리적 거리두기가 돈 안 드는, 돈 못 쓰는 선거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을까? 적어도, 공간과 거리의 재해석은 금권·관권의 개입을 줄이고, 정책·공약 중심의 건강한 선거문화를 촉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선거와 공간’, ‘선거와 거리’라는 키워드로 국내외 연구와 현장 팩트, 그리고 흥미로운 사례들을 짚어본다. 360cm 거리 유지하면 선거문화가 바뀐다고? 후보자와 유권자의 거리를 "최소 360cm(3.6m) 이상"으로 두어야 한다는 주장은 공식적인 선거법, 학술 논문, 혹은 국제적 선거 가이드라인에서 직접적으로 명시된 수치는 아니다. 이 파격적인 주장은 돈 안 드는, 돈 못 쓰는 선거 즉, 금권·관권의 개입을 차단하고, 정책과 메시지 중심의 공정한 선거를 실현하자는 철학적 선언이다.

[내궁내정] 5월 31일 '바다의 날'…장보고와 청해진·제1회 기념식과 해양수산부·수출입 99.7% 해상운송·조선업 빅3·바다가치 24조달러·지구 70%, 지구물 97%, 지구산소 50%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고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매년 5월 31일은 우리나라의 법정기념일인 ‘바다의 날’이다. 이날이 '바다의 날' 지정된 역사적인 기원이 있다. 바로 우리 민족은 바다의 민족이었기 때문이다. '해상왕' 장보고, ‘청해진’ 설치한 날…해양국가로의 경쟁 본격화 그 이유는 통일신라 시대의 해상왕, 장보고(張保皐)가 828년 5월 전남 완도에 해군 및 무역기지인 ‘청해진’을 설치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당시 장보고가 신라인들을 납치해 노예로 팔던 당나라 해적을 소탕하고, 신라·당·일본을 잇는 해상무역의 중심지로 청해진을 만든 점, 그리고 이후 동아시아 해상무역을 주도한 점 등 우리나라 해양사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기 때문이다. 즉, 장보고의 청해진 설치가

[공간혁신] "인간·로봇 공존하는 건축물, 경희대가 만든다"…국토부, ‘스마트+빌딩 핵심기술 개발사업'에 경희대 선정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경희대학교(총장 김진상)가 국토교통부에서 진행하는 ‘스마트+ 빌딩 핵심기술 개발’ 사업에 선정됐다. 이번 사업은 전 국민이 건축물을 스마트하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는 건축 공간을 구현하기 위한 핵심기술 개발에 나선다. 로봇친화형 건축물 설계·시공, 운영관리 핵심기술 개발·실증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기술표준·인증제도 등 제도개선 방안 마련이 목표다. 이번 사업은 총사업비 203억원 규모로 2028년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노동력 부족, 서비스 수요 다양화 등의 요인으로 국내 외 서비스 로봇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서비스 로봇은 로비 등 한정된 공간을 중심으로 도입되고 있어, 로봇 서비스 면적 확대를 위해서는 새로운 관점의 건축 기술이 요구된다. 특히 가까운 미래 ‘1인 1로봇’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사람과 로봇이 공존할 공간이 필요하다. 이번 사업으로 경희대는 세계 최초로 사용자와 사람의 관점에서 인간-로봇 공존 건축환경을 위한 범용 건축설계 및 리모델링 기술 개발에 도전한다. 구체적으로 ▲인간-로봇 공존 건축물 공간과 시설의 설계 및 시공 기술 개발 ▲다수·다종 로봇 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