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14 (일)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공간·건축

[랭킹연구소] 명품 TOP4 '에루샤디' 순위…매출 샤넬·이익 디올·배당 루이비통·기부 에르메스 '1위'

명품브랜드 한국지사, 매출은 샤넬·루이비통·디올·에르메스順 영업이익은 디올·루이비통·샤넬·에르메스順
2023년 빅4 명품 브랜드 매출 5조1977억원 돌파
본사 배당금 '펑펑'·한국에 기부 '없거나 찔끔'
보복소비에 가격인상 통해 거둔 수익, 본사 배당 지급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지난 2023년 한국에서 최상급 명품 브랜드 빅4(에르메스, 샤넬, 루이비통, 크리스챤디올)들의 매출 총합이 5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빅4 브랜드들의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순위에 관심이 모아진다.

 

흔히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라 불리는 TOP3에 이어 크리스챤디올꾸뛰르코리아(이하 디올)이 한국에서는 매출로 에르메스를 제치고 TOP3에 당당히 진입했다. 특히 프랑스 명품 브랜드 크리스챤디올꾸뛰르코리아는 한국에서 2023년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 명품브랜드로서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이를 계기로 구찌, 프라다, 티파니, 페라가모, 불가리, 발렌시아, 몽클레르들을 제치고 이른바 TOP4의 시대를 열었다. 영업이익도 디올이 루이비통, 샤넬, 에르메스를 모두 제쳤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TOP4 명품브랜드들이 2023년에 한국에서 벌어들인 매출총합은 5조1977억원에 달했다. 코로나19 시기에 보복소비로 재미를 본 데 이어, 연이은 가격인상을 통해 매출을 극대화했다. 한국서 벌어들인 역대급 수익은 본사 배당금으로 크게 늘려 지급했다. 반면 한국에 TOP4들의 기부금은 아주 적거나, 아예 하지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매출 순위에서는 샤넬코리아가 루이비통코리아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전년(1조5913억원) 대비 7%가량 증가한 1조7038억원을 기록했다. 2위는 1조6511억원의 매출(전년 1조6922억원)을 기록한 루이비통코리아, 3위는 전년 9305억원에서 12.4% 급증해 1조456억원을 기록한 디올이 차지했다. 4위는 에르메스가 전년 6502억원에서 23% 급증한 7973억원을 일궜다.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에서는 디올이 한국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디올은 지난해 3120억원, 루이비통은 2867억원, 샤넬은 2721억원, 에르메스는 2357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디올이 2386억원, 샤넬이 2197억원, 루이비통이 2177억원, 에르메스가 1848억원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본사에 보낸 배당금 지급 1위는 루이비통이 차지했다. 루이비통은 전년(2252억원)보다 무려 69% 증액한 3800억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루이비통코리아가 본사에 보낸 배당금은 한국에서 거둔 매출의 4분의 1 수준이다.

 

2위는 2975억원을 지급한 샤넬코리아, 3위는 2426억원을 지급한 디올코리아, 4위는 1450억원을 지급한 에르메스코리아였다. 에르메스코리아도 매출이 늘자 배당금도 전년(750억원)보다 2배가량 늘려 지급했다.

 

TOP4 브랜드들은 기부를 한 푼도 하지 않거나, 형식적인 수준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에르메스코리아가 가장 많은 5억5319만원을 냈다. 그 뒤를 이어 디올코리아가 1920만원, 샤넬코리아와 루이비통코리아는 한국에서 기부금이 아예 없었다. 루이비통은 감사보고서를 제출하기 시작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단 한 번도 기부금을 내지 않았다.

 

 

판매 및 관리비는 매출순위와 동일했다. 1위~4위는 샤넬코리아(5736억원), 루이비통코리아(3547억원), 디올코리아(3517억원), 에르메스코리아(1688억원)가 차지했다.

 

광고선전비는 지난해 792억원을 사용한 루이비통코리아가 1위를, 480억원을 사용한 샤넬코리아가 2위, 419억원을 사용한 디올코리아가 3위, 214억원을 사용한 에르메스코리아가 4위를 차지했다. 

 

한국이 명품브랜드들의 치열한 각축장이 되면서 이들이 내국인과 중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다보니 판매관리비(판관비) 부담이 커지며 수익성은 악화된 상황이다.

 

 

현재 Cartier, Vacheron Constantin, Van Cleef & Arpels, IWC, JLC, Piaget, Panerai, Roger Dubuis, ALS, Montblanc, Buccellati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리치몬트코리아(대표이사 이진원)의 제27기(2022년 04월 01일~2023년 03월 31일) 손익계산서에 따르면, 매출은 1조3979억원, 영업이익은 1250억원, 당기순이익은 750억원을 기록했다. 

 

리치몬트코리아는 Cartier Brand 상품의 수입 및 판매를 목적으로 네덜란드 법인인 Cartier International B.V.의 투자에 의해 1997년 1월 28일 설립됐다. 2001년 10월 까르띠에에서 리치몬트코리아로 사명을 변경했다. 국내 백화점등에 97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2023년 기준으로 프라다코리아는 매출 5136억원 영업이익 541억원, 티파니코리아 매출 3509억원 영업이익 212억원, 불가리코리아는 매출 3399억원 영업이익 477억원, 몽클레르코리아는 매출 3323억원 영업이익 531억원, 한국롤렉스는 매출 2944억원 영업이익 46억원, 페라가모코리아는 매출 984억원 영업이익 25억원을 냈다. 반면 펜디코리아는 매출 1522억원 영업손실 89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한편 유한회사인 루이비통코리아, 에르메스코리아, 샤넬코리아등은 그동안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다가, 2017년 개정된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개정안과 시행령에 따라 자산 또는 매출액이 500억원 이상인 유한회사도 외부감사 대상이 돼, 2021년부터 실적을 공개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명품 선호도가 지속 높아지면서 글로벌 명품 브랜드도 한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디올은 2007년 이후 15년 만인 2022년 4월에 이화여대에서 패션쇼를 열었다. 루이비통은 2023년 4월 서울 잠수교에서 패션쇼를 열었다. 같은 해 5월엔 구찌가 서울 경복궁에서 패션쇼를 진행했다.

 

루이비통·디올·펜디·셀린느·티파니앤코·모엣샹동 등 글로벌 명품 브랜드를 보유한 LVMH의 수장인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그룹 총괄회장이 한국을 방문한 바 있다. 그만큼 한국 명품시장의 성장성과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한편 미국 투자 회사 번스타인이 이탈리아 명품산업협회 알타감마의 의뢰로 진행한 밀라노 컨퍼런스에서 최근 발표한 ‘명품 리테일의 진화(luxury retail evolution)’ 연구 자료에 따르면, 서울에 있는 명품 매장은 221개로 일본 도쿄(234개)에 이어 2위로 나타났다.

 

선진국의 유명도시인 파리와 뉴욕을 제치고 서울이 세계에서 명품 매장이 제일 많은 도시 2위를 차지했다. 명품의 본고장인 프랑스 파리도 제칠 만큼 럭셔리 브랜드들이 서울에 많이 들어왔고, 그만큼 시장성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프랑스 파리(165개·3위), 홍콩(148개·4위), 미국 뉴욕(134개·5위)에 이어 영국 런던(128개)이 6위, 중국 상하이(106개·7위), 중국 베이징(102개·8위), 일본 오사카(98개·9위), 대만 타이베이(90개·10위)가 차지했다. 이탈리아 밀라노(76개)는 14위였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공간사회학] 칠레 학교의 스마트폰 신호 차단 “디지털 디톡스, 교실을 바꾸다"…집중력 상승과 ‘실생활’ 회복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칠레 산티아고에 위치한 한 학교가 수업 시간 동안 스마트폰 신호를 차단하는 선구적인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이는 학교 내 휴대폰 사용을 제한하려는 전 세계적 움직임의 일환으로, 칠레 최초의 시도다. 산티아고의 로 바르네체아 비센테나리오(Bicentenario) 학교의 이 프로그램 덕분에 학생들은 소셜 미디어를 스크롤하는 대신 스포츠를 하거나 친구들과 교류하고 전통적인 활동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즉 스마트폰 사용을 못하자 자연스럽게 학생들이 실생활 교류와 전통적 활동에 눈을 돌리는 현상이 뚜렷이 관찰되고 있는 것. BBC News, 인디아투데이, Houston Chronicle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은 2025년 8월부터 시행됐으며, 13~14세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이 신호차단 자석 케이스에 스마트폰을 보관해 직접 소지하지만 전화, 문자, 인터넷 등 모든 기능은 사용할 수 없다. 케이스는 교직원만 수업 끝에 열어준다. 학교 측은 "쉬는 시간이 매우 활기차다"고 평가하며, 학생들은 배구·농구·탁구·도서관·카페 공간에서 교류하는 모습이 늘었다고 밝혔다. 도서관 보드게임, 운동장 전통놀이, 스포츠 토너먼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공간혁신] 호텔객실 일회용 생수병∙어메니티 등 플라스틱 퇴출…반얀트리 서울, 전객실에 정수기 도입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에이블현대호텔앤리조트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이하 반얀트리 서울)이ESG 경영의 일환으로 모든 객실에 일회용 플라스틱 생수병 대신 정수기를 설치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정수기 설치는 플라스틱 배출을 줄여 연간 플라스틱 폐기물 약 3.6톤, 탄소 배출량 약 1.2톤을 감축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동시에 고객들은 더 이상 추가 생수를 요청할 필요 없이 언제든 위생적으로 냉수와 온수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는 환경적 가치와 고객 편의성을 동시에 강화한 사례로 평가된다. 반얀트리 서울은 2010년 개관 이래 친환경 경영을 실천해왔다. 플라스틱 포장지의 일회용 어메니티 사용을 전면 금지하고, 자체 제작한 다회용 세라믹 디스펜서에 샴푸, 컨디셔너, 로션 등을 제공하여 제로 플라스틱 운동을 주도했다. 이러한 노력이 이어지며 국제 친환경 관광 인증인 ‘어스 체크(Earth Check)’ 실버등급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실제로 반얀 그룹은 전 세계 각 호텔에 대해 에너지 감축 목표를 KPI와 연계해 실질적인 실행력을 높이고 있다. 2025년도 전력, 수도 사용량은 2024년 대비 5%, 일반쓰레기 배출량은

[공간혁신] "신라호텔의 제주사랑 선한영향력"…호텔신라, ‘맛있는 제주만들기’ 28호점 선정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호텔신라는 제주특별자치도청 주관 선정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맛있는 제주만들기(이하 ‘맛제주’)’의 28번째 식당으로 ‘한림돼지국밥’을 선정했다고 11일 밝혔다. ‘맛제주’ 프로젝트는 호텔신라가 12년째 이어오고 있는 대표 사회공헌 활동으로, 제주특별자치도 및 지역 방송사 JIBS와 협력해 영세 자영업자의 재기를 지원하고, 제주 음식문화 경쟁력을 강화하는 지역 상생 프로그램이다. 28호점으로 선정된 ‘한림돼지국밥’은 60대 부부가 운영하는 22평 규모의 영세 식당으로 제주시 한림읍 한림중앙로에 위치하고 있다. 협재해수욕장과 한림공원 등 주요 관광지가 차량으로 10분 거리에 있지만, 실제 고객층은 대부분 지역 주민으로 관광객 유입이 적어 식당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호텔신라는 올해 12월 재개장을 목표로 ▲상권 및 고객층 분석, ▲시설 개보수, ▲메뉴 개발, ▲마케팅 홍보 지원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관광지 인근 입지를 살려 지역 주민뿐 아니라 관광객까지 사로잡을 시그니처 메뉴 개발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한편, 호텔신라의 ‘맛제주’ 프로젝트를 통해 지금까지 총 27개의 식당의 재기를 지원했으며, 대통령 표창을 비

[공간사회학] 골프장과 노스텔지어 마케팅…추억은 마음을 열고, 지갑까지 연다

[뉴스스페이스=김문균 기자] 어릴 적 즐겨보던 만화, 즐겨보던 먹거리를 다시 만난다면 어떨까? 마치 그 시절의 나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 들 것이다. 추억을 소환하여 사람들에게 재미와 의미를 선사하고 수익을 창출하는, 이른바 추억을 파는 비즈니스가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기술은 나날이 발전하지만, 마케팅은 오히려 과거를 소환하는 ‘노스텔지어 마케팅(Nostalgia Marketing)’이 각광받고 있는 것. 추억 소환과 관련된 사례를 살펴본다. 골프장에서 정다운 추억을 만난다 마이다스레이크 이천 골프앤리조트는 지난 6월 한시적으로 ‘새참’ 프로 모션을 선보였다. 새참은 일을 하다가 잠깐 쉬면서 먹는 사이참을 말한 다. 논두렁에 둘러앉아 작은 잔치를 벌이던 농촌의 새참 풍경은 많은 사람의 추억 속에 남아 있다. 마이다스레이크 이천은 새참의 추억을 골프장으로 끌어들였다. 예약 고객에 한해 9홀 라운드 후 스타트 하우스에서 전과 비빔국수, 순살치킨으로 구성된 새참 메뉴를 제공한 것이다. 광주리에 푸짐하게 담긴 모둠전, 그릇에 소복하게 담아낸 비빔국수는 기성세대 골퍼의 감성을 자극했다. 어린 시절, 직접 새참을 경험하지 않았더라도, 그 시절 그 풍경을 재현했다는 것만

[공간혁신] 백화점도 수출한다고?…'더현대 글로벌’ 업계 최초 대만 진출 “K브랜드 글로벌화”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현대백화점이 ‘더현대 글로벌’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 일본에 정규 매장을 오픈하는데 이어, 이번엔 대만 유명 백화점에서 팝업스토어를 진행하는 것이다. 국내 백화점이 대만에 팝업스토어를 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더현대 글로벌은 현대백화점이 경쟁력 있는 한국 토종 브랜드를 소싱해 해외 유명 리테일에서 매장을 운영하는 K콘텐츠 수출 플랫폼이다. 현대백화점이 통관을 포함한 수출에 관련된 제반 사항은 물론 해외 리테일과 직접 매장 운영 관련 협상을 진행하는 형태로 운영돼, 브랜드 입장에서는 손쉽게 해외시장 진출의 초석을 다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대백화점은 10월 1일부터 오는 12월 25일까지 3개월 간 대만 신광미츠코시 백화점 신이 플레이스 A11점에서 K브랜드를 소개하는 ‘더현대 글로벌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고 9일 밝혔다. 이에 앞서 현대백화점은 지난 5일 대만 신광미츠코시 백화점과 K브랜드 팝업스토어 운영에 협력하는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신광미츠코시 백화점은 타이베이, 타오위안, 타이중 등 6개 도시에서 15개 점포를 운영하는 대만의 대표 백화점으로, 이들 점포를 방문하는 고객은 연간 1억명에 달한다. 이번 팝업스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