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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항공

日 세계 5번째 달착륙 성공…우주강국 경쟁 '후끈'

달탐사선 '슬림' 20일 달표면 착륙...세번 도전 끝에 성공
우주강국 입지 강화...주동력원 태양전지 고장은 옥의 티
작동시간 적어 탐사임무 차질 불가피
우리나라는 달궤도선 운영중···2032년 달착륙 목표

일본 달착륙선 '슬림'이 20일 자정무렵 달 표면에 안착하는데 성공했다. 일본의 무인달착륙선(SLIM) 이미지.[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일본이 러시아(구소련), 미국, 중국, 인도에 이어 달 착륙에 세계 5번째로 성공했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기자회견에서 "달 탐사선 ‘슬림’(SLIM)이 20일 0시께 달 상공 15㎞에서 강하를 시작해 약 20분 뒤 달 적도 부근 표면에 착륙했다"며 "탐사선의 소프트 랜딩(Soft landing·연착륙)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SLIM(Smart Lander for Investigating Moon)은 달 탐사 목적으로 JAXA가 만든 고정밀 착륙 기술을 실증한 우주선이다. 높이 2.4m, 폭 2.7m, 무게 590kg의 소형 달착륙선이다.

 

이에 따라 일본은 미국, 옛 소련, 중국, 인도에 이어 세계 5번째로 달 착륙 성공 국가가 됐다. 야마카와 히로시 JAXA 이사장은 "달 표면 접근과 이용(Access)의 길이 열렸다"면서 "향후 우주 연구 및 개발을 둘러싼 국제 협력에서 일본의 역할이 커질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만, JAXA는 "태양전가 전력을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며 "SLIM에서 데이터 수집을 먼저 할 계획이다"고 밝혀 달 탐사 임무에는 지장이 있다고 발표했다.

 

이번 착륙선 발사에 앞서 일본을 비롯해 인도, 이스라엘 등이 숱한 도전을 해왔지만 잇따라 좌절했을 정도로 달 표면 착륙은 기술적으로 어렵다.

 

화성에는 대기가 있기 때문에 낙하산을 펼쳐 부드럽게 연착륙을 할 수 있지만 달에는 대기가 없기 때문에 달궤도를 돌다가 속도를 줄이면서 달 표면으로 내려가야 한다. 이러한 하강 기술이 어려운데다 달 표면 착지 과정에서 충격량도 잘 흡수해야 하기때문에 훨씬 더 고도의 기술이 요구된다.

 

아사히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번 달착륙선은 착륙 과정에서 급격히 속도를 줄여야 하는 ‘마(魔)의 20분’을 잘 넘긴 것으로 보이다. 하지만 착륙 과정에서 기체의 자세가 흐트러지면서 태양전지를 작동하기 어려운 상태가 됐을 가능성이 높다.

 

히로시 야마카와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이사장이 20일 오전 슬림(SLIM)의 달 착륙에 성공 소식을 발표하고 있다. [JAXA]

 

슬림에 탑재된 카메라가 달린 소형 로봇 2대는 착륙 직전 기체에서 정상적으로 분리됐다. JAXA가 장난감 업체 다카라 토미와 공동 개발한 로봇 등 2대는 달 표면을 탐사하며 데이터를 얻어 JAXA에 보낸다. 슬림은 달 표면에서 이동할 수 없기 때문에 기체에 탑재된 카메라를 사용해 주위 암석을 조사할 예정이다.

 

슬림은 지난해 9월 7일 일본 규슈 가고시마현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H2A 로켓 47호기에 실려 발사됐다. 이어 지난달 25일 달 궤도에 진입한 뒤 이달 15일 착륙 준비에 들어갔다. 전날 달 상공 15㎞까지 고도를 낮춘 뒤 이날 0시께 달 표면으로 향해 강하를 시작해 약 20분 뒤 달 표면에 내렸다.

 

슬림은 일본의 세 번째 달 착륙 도전이었다. JAXA는 2022년 11월 미국 아르테미스Ⅰ 미션의 우주발사시스템(SLS) 로켓에 초소형 탐사기 ‘오모테나시’를 실어 보냈으나 비행 도중 통신 두절로 착륙에 실패했다. 지난해에는 일본 스타트업 ‘아이스페이스(ispace)’가 개발한 달 착륙선이 또 한 번의 도전에 나섰으나 달 표면에 충돌해 실패했다.

 

일본 언론들은 이번 슬림 착륙 성공으로 일본의 기술력을 입증했다며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격화하는 우주 개발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이 '절반이상의 성공'을 거둔 것과 달리 우리나라는 가야할 길이 멀다.

 

현재 달궤도를 도는 달탐사선 다누리가 성공적으로 운영중이지만, 달 표면 착륙은 8년뒤인 2032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은 지난 18일에 과학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누리호 성공으로 7대 강국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지만 일본, 인도 등과 우리나라는 격차가 매우 크다"며 "달 착륙에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만큼 미래 탐사기술을 서둘러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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