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14 (일)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우주·항공

日 세계 5번째 달착륙 성공…우주강국 경쟁 '후끈'

달탐사선 '슬림' 20일 달표면 착륙...세번 도전 끝에 성공
우주강국 입지 강화...주동력원 태양전지 고장은 옥의 티
작동시간 적어 탐사임무 차질 불가피
우리나라는 달궤도선 운영중···2032년 달착륙 목표

일본 달착륙선 '슬림'이 20일 자정무렵 달 표면에 안착하는데 성공했다. 일본의 무인달착륙선(SLIM) 이미지.[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일본이 러시아(구소련), 미국, 중국, 인도에 이어 달 착륙에 세계 5번째로 성공했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기자회견에서 "달 탐사선 ‘슬림’(SLIM)이 20일 0시께 달 상공 15㎞에서 강하를 시작해 약 20분 뒤 달 적도 부근 표면에 착륙했다"며 "탐사선의 소프트 랜딩(Soft landing·연착륙)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SLIM(Smart Lander for Investigating Moon)은 달 탐사 목적으로 JAXA가 만든 고정밀 착륙 기술을 실증한 우주선이다. 높이 2.4m, 폭 2.7m, 무게 590kg의 소형 달착륙선이다.

 

이에 따라 일본은 미국, 옛 소련, 중국, 인도에 이어 세계 5번째로 달 착륙 성공 국가가 됐다. 야마카와 히로시 JAXA 이사장은 "달 표면 접근과 이용(Access)의 길이 열렸다"면서 "향후 우주 연구 및 개발을 둘러싼 국제 협력에서 일본의 역할이 커질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만, JAXA는 "태양전가 전력을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며 "SLIM에서 데이터 수집을 먼저 할 계획이다"고 밝혀 달 탐사 임무에는 지장이 있다고 발표했다.

 

이번 착륙선 발사에 앞서 일본을 비롯해 인도, 이스라엘 등이 숱한 도전을 해왔지만 잇따라 좌절했을 정도로 달 표면 착륙은 기술적으로 어렵다.

 

화성에는 대기가 있기 때문에 낙하산을 펼쳐 부드럽게 연착륙을 할 수 있지만 달에는 대기가 없기 때문에 달궤도를 돌다가 속도를 줄이면서 달 표면으로 내려가야 한다. 이러한 하강 기술이 어려운데다 달 표면 착지 과정에서 충격량도 잘 흡수해야 하기때문에 훨씬 더 고도의 기술이 요구된다.

 

아사히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번 달착륙선은 착륙 과정에서 급격히 속도를 줄여야 하는 ‘마(魔)의 20분’을 잘 넘긴 것으로 보이다. 하지만 착륙 과정에서 기체의 자세가 흐트러지면서 태양전지를 작동하기 어려운 상태가 됐을 가능성이 높다.

 

히로시 야마카와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이사장이 20일 오전 슬림(SLIM)의 달 착륙에 성공 소식을 발표하고 있다. [JAXA]

 

슬림에 탑재된 카메라가 달린 소형 로봇 2대는 착륙 직전 기체에서 정상적으로 분리됐다. JAXA가 장난감 업체 다카라 토미와 공동 개발한 로봇 등 2대는 달 표면을 탐사하며 데이터를 얻어 JAXA에 보낸다. 슬림은 달 표면에서 이동할 수 없기 때문에 기체에 탑재된 카메라를 사용해 주위 암석을 조사할 예정이다.

 

슬림은 지난해 9월 7일 일본 규슈 가고시마현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H2A 로켓 47호기에 실려 발사됐다. 이어 지난달 25일 달 궤도에 진입한 뒤 이달 15일 착륙 준비에 들어갔다. 전날 달 상공 15㎞까지 고도를 낮춘 뒤 이날 0시께 달 표면으로 향해 강하를 시작해 약 20분 뒤 달 표면에 내렸다.

 

슬림은 일본의 세 번째 달 착륙 도전이었다. JAXA는 2022년 11월 미국 아르테미스Ⅰ 미션의 우주발사시스템(SLS) 로켓에 초소형 탐사기 ‘오모테나시’를 실어 보냈으나 비행 도중 통신 두절로 착륙에 실패했다. 지난해에는 일본 스타트업 ‘아이스페이스(ispace)’가 개발한 달 착륙선이 또 한 번의 도전에 나섰으나 달 표면에 충돌해 실패했다.

 

일본 언론들은 이번 슬림 착륙 성공으로 일본의 기술력을 입증했다며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격화하는 우주 개발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이 '절반이상의 성공'을 거둔 것과 달리 우리나라는 가야할 길이 멀다.

 

현재 달궤도를 도는 달탐사선 다누리가 성공적으로 운영중이지만, 달 표면 착륙은 8년뒤인 2032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은 지난 18일에 과학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누리호 성공으로 7대 강국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지만 일본, 인도 등과 우리나라는 격차가 매우 크다"며 "달 착륙에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만큼 미래 탐사기술을 서둘러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80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이슈&논란] 한국, 유럽연합 245조원 ‘세이프’ 무기 공동구매 프로그램 참여 추진…K-방산 유럽시장 진출 가속

[뉴스스페이스=조일섭 기자] 한국이 유럽연합(EU)의 1500억 유로(약 245조원) 규모 무기 공동구매 프로그램 ‘세이프’(SAFE)에 공식 참여 의향서를 제출하며 유럽 방산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13일 EU 집행위원회와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한국 정부는 최근 이 프로그램에 참여 의사를 공식 표명하는 공식 서한을 제출했다. 외교부는 “한국 방산기업의 유럽시장 확대와 한-EU 방산 협력 강화가 목표”라고 밝혔다. 이 의향서는 참여 절차의 첫 단계로 실제 참여 조건과 범위는 추후 EU와의 협상을 통해 확정될 예정이다. 세이프 프로그램은 EU가 2025년 5월 제정한 재무장 지원 정책으로, 회원국들이 공동으로 무기를 구매할 때 저리 장기 대출을 제공한다. 2026년 초부터 본격 시행된다. 예산 규모는 1500억 유로에 달하며, EU의 높은 신용등급을 기반으로 장기 대출을 유리한 조건으로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대출 자금은 포탄, 미사일, 정밀타격무기, 보병장비, 드론, 사이버 방어, 군사 이동성, 우주자산 보호, 인공지능 및 전자전 등 다양한 최첨단 방위산업 분야에 투입된다. 원칙적으로 대출금은 구매 무기의 제3국산 부품 비율이 35%를 넘어서는 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