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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항공

달에서 ‘지구돋이’ 찍은 아폴로 8호 앤더스 별세…"인류에게 X-MAS 선물·지구의 소중함"

지난 7일(현지시각) 비행기 추락 사고로 숨져…향년 90세
빌 넬슨 NASA 국장 “26년 동안 끊임없이 다음 세대에 영감 줘”
인류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우주사진 '지구돋이(Earth rise)'
환경운동의 기폭제…‘지구의 날’ 만든 계기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인류 최초로 달 궤도에 진입한 우주선 아폴로 8호의 우주비행사 윌리엄 앤더스(90)가 세상을 떠났다. 앤더스는 달 뒤편에 갔다가 다시 돌아올 때 인류 최초로 달에서 지구가 뜨는 ‘지구돋이(Earthrise)’를 찍은 사람으로도 유명하다. 

 

7일(현지시간) 해외통신들의 보도에 따르면, 앤더스는 홀로 비행기를 조종해 미국 워싱턴주 산후안섬을 비행하던 중 추락해 숨졌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사고 당시 소형 기종인 해당 비행기에는 앤더스 혼자 탑승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FAA는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와 함께 사고 원인에 대해 조사 중이다.

 

1968년 12월 21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발사된 아폴로 8호는 달을 탐사한 최초의 유인우주선이다. 윌리엄 앤더스는 프랭크 보먼, 짐 러벨과 함께 아폴로 8호를 타고 달 궤도를 20시간 10분 13초간 10차례 돌며 달 착륙을 위한 정찰 임무를 수행했다.

 

 

특히 12월 24일 앤더스를 포함한 아폴로 8호의 우주비행사들은 달 궤도에서 크리스마스 이브 기념 방송을 미국 전역으로 송출했다. 달 표면의 모습이 화면으로 생중계되는 가운데 승무원들은 성경의 창세기 제1장을 돌아가며 읽었다.

 

당시 앤더슨는 인류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우주 사진 중 하나를 촬영했다. 달 표면 위로 지구가 떠오르는 사진이었다. '지구돋이(Earth rise)'라는 이름의 이 사진은 지구가 우주에서 얼마나 연약하고 고립돼 보이는지를 알려줘 환경 운동의 기폭제가 됐다. 이후 지구를 보호하기 위한 행동을 장려하는 ‘지구의 날’을 만든 계기가 됐다.

 

우주에서 지구를 촬영한 최초의 컬러 사진이라는 의미도 가진다. 그가 사진을 촬영한 날은 12월 24일 크리스마스이브라 '인류에게 준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 역시 이 사진을 두고 “우주 프로그램에 남긴 가장 큰 기여였다”고 밝혔다. 아폴로 8호의 비행으로 자신감을 얻은 미국은 7개월 만인 1969년 7월 20일 아폴로 11호를 인류 최초로 달 표면에 착륙시키는 데 성공했다.

 

 

1997년 미 항공우주국(NASA) 인터뷰에서 앤더스는 “아폴로 8호 임무가 위험하지 않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나아가야 할 국가적, 애국적, 탐험적 이유가 있었다”며 “지구로 돌아오지 못할 확률이 3분의 1 정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는 그보다 더 낮은 확률에도 항해에 나섰을 것”이라 말했다.

 

또 "우리는 달 탐험을 위해 여기까지 왔고, 가장 중요한 건 지구를 발견했다는 것"이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2023년 아폴로 8호에 함께 탑승했던 우주비행사 프랭크 보먼도 95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빌 넬슨 NASA 국장은 성명서를 통해 “윌리엄 앤더스는 우주에서 본 지구의 모습을 처음으로 인류에게 선사했다”며 “그는 1968년 달 임무 외에 26년 동안 미 공군 장교, 우주 비행사, 엔지니어, 대사, 고문과 같은 역할을 하면서 다음 세대에 영감을 줬다”고 추모했다.

 

이어 “앤더스에게는 개척자의 강철 같은 의지와 비전가의 원대한 열정, 조종사의 기술, 그리고 우리 모두를 대신해 탐험하는 모험가의 마음이 있었다”며 “NASA 전체, 그리고 반짝이는 하늘을 바라보며 새로운 꿈을 꾸는 사람들 모두 앤더스를 그리워할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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