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문균 기자] 2025년 10월 국내 주식시장에 개인 투자자들의 대형 주문이 크게 늘어나면서 ‘1억원 이상’ 대량 매매 거래가 약 52%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0월 유가증권시장 일평균 개인 1억원 이상 대량 주문 건수는 2만8729건으로, 9월 1만8957건 대비 크게 늘어난 수치다. 이 같은 증가 폭은 2021년 8월 이후 4년 2개월 만에 최대치다.
주가 상승을 견인한 코스피 지수는 같은 기간 4000선을 돌파하며 10월 한 달 동안 약 19% 급등했다. 이는 2001년 1월 이후 최대 월간 상승률에 해당한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상승세가 한미 간 관세 협상 기대감과 미국 기술주 강세라는 외부 환경 변화에 힘입은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10월 한 달간 개인투자자가 낸 1억원 이상 주문이 6만243건으로 집계돼 전체 개인 대량 주문의 최상위권을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3분기 호실적 공개와 엔비디아와의 AI 반도체 협력 확대 기대가 매수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더불어 SK하이닉스도 4만3787건으로 2위 자리를 지켰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매출 24조4489억원, 영업이익 11조3834억원(전년 대비 약 61.9% 증가)으로 창사 이래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밖에 두산에너빌리티(2만9116건), 네이버(1만8235건), 한화오션(1만7489건), 삼성SDI(1만3270건), 한미반도체(1만2980건), 현대차(1만855건) 순으로 대형 개인 매수세가 집중됐다. 이들 종목은 AI 인프라 구축 및 반도체, 친환경 에너지 자동차 등 산업 트렌드 수혜주로 분류된다.
증권업계는 이러한 ‘큰손 개미’들의 활발한 투자 참여가 2026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특히 AI 슈퍼사이클과 반도체 산업의 성장 모멘텀이 국내 증시 전반을 견인할 것이란 전망이다. 내년에는 코스피가 5000포인트 돌파 가능성까지 제기되며, AI와 반도체가 전체 시장 이익 증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단기간 급등한 주가지수에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지면서 조정 국면이 불가피하다고 경고한다. 4100선을 넘은 지점에서는 추격 매수보다는 순환매 중심의 보수적 대응 전략이 권고되는 상황이다. 특히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형 기술주에 집중된 투자 흐름을 업종 전반으로 확산하는 것이 장기적인 주가 상승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