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최동현 기자] 국내 상장사들이 3분기 실적에서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깜짝 실적’ 행진을 이어가며 한국 증시의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와 이차전지, 조선·에너지 업종이 이끄는 강한 실적 호조는 내년 실적 전망치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
연합인포맥스의 최근 분석에 따르면, 247개 상장사 중 지난 7일까지 기업 실적을 발표한 147개사의 영업이익 가운데 88개사(약 60%)가 시장 컨센서스보다 초과하거나 적자폭을 축소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이중에서는 영업이익이 전망치를 10% 이상 웃돈 기업이 50개사에 달했으며, 3분기 전체 상장사 영업이익은 59조2737억원으로, 시장 전망치였던 55조9697억원을 5.9% 상회하는 호황을 보였다.
조선과 에너지 업종에서도 깜짝 실적이 이어지며 증시의 기대를 한층 높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HD현대미포는 증권사 예상치인 1161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2008억원(72.92% 초과)을 기록했고, SK이노베이션 역시 예상치 3332억원보다 72.09% 많은 5735억원의 영업이익을 발표했다. 정동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HD현대미포의 어닝 서프라이즈는 키위레일 계약 해지로 인한 일회성 환입과 생산성 향상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반도체와 이차전지 기업들도 실적 호조를 거듭하며 기대를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17.5%, LG전자는 13.9%, LG이노텍은 10.3%의 예상치를 초과했고, LG에너지솔루션은 10.7%, 포스코퓨처엠은 무려 164.7%, 엘앤에프는 110.7%의 실적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이처럼 강력한 실적 발표와 글로벌 시장 회복 기대에 힘입어, 증권사들은 2025년부터 2026년까지 국내 코스피 시장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일제히 대폭 상향하고 있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10월 초 2026년 예상치가 350조원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405조원으로 분석이 확산되고 있으며, 코스피 12개월 선행 영업이익도 2006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 업계에서는 화학, 유통, 제약, 건설 업종이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긍정적 신호를 보내고 있으며, 반면 기계장비와 운송장비 업종은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실적 호조가 내년 글로벌 경기 회복과 맞물려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는 한편, 앞으로의 수익성과 시장 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3분기 실적 호조는 약 3년 만에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수요 둔화 우려를 잠재우는 계기가 되며, 국내 증시의 낙관적 전망은 더욱 힘을 얻고 있다. 앞으로도 실적 기대감과 함께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 회복이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