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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동산

주식시장 12시간 전면 개방?…거래시간 확대에 쏠리는 수혜주와 이해관계자 '셈법'

 

[뉴스스페이스=김문균 기자] 금융위원회가 한국거래소(KRX) 주식시장 거래시간을 기존 6시간30분에서 12시간으로 대폭 확대하는 방안을 공식 검토하면서, 국내 자본시장에 대대적인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이는 지난 3월 출범한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NXT)가 이미 12시간 거래 체제를 운영 중인 가운데, KRX도 이와 동일한 수준으로 거래시간을 늘려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투자자 편의성 제고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19일 금융위원회는 국정기획위원회에 제출한 업무보고에서 “거래소 주식시장 거래시간 확대(8시~20시, ATS와 동일), 야간 파생시장 활성화, 결제주기 단축(T+2→T+1) 등 인프라 개선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KRX 정규 거래시간은 오전 9시~오후 3시30분(6시간30분)으로 제한돼 있지만, 넥스트레이드는 프리마켓(8시~8시50분), 메인마켓(9시~15시30분), 애프터마켓(15시30분~20시) 등 총 12시간 거래가 가능하다.
 

이와 함께 주식 결제주기를 미국 등 선진국과 마찬가지로 T+2(거래일 기준 2영업일 후 결제)에서 T+1(1영업일 후 결제)로 단축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이는 글로벌 투자자 편의성 제고와 결제 리스크 감소, 유동성 개선 효과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투자자에게는 ‘기회’와 ‘피로’ 공존


거래시간 연장은 투자자에게 분명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 퇴근 후 투자 등 직장인이나 해외 투자자 모두에게 거래 접근성이 크게 높아진다. 미국·유럽 등 해외증시 변동을 실시간 반영할 수 있어 외국인 투자자 유입도 확대될 전망이다. 거래량 증가로 가격발견 기능이 강화되고, 특정 시간대 쏠림 완화 효과도 기대된다.

 

특히 넥스트레이드는 KRX 대비 20~40% 저렴한 수수료 정책을 도입해 투자자 부담을 줄였다. 이에 따라 거래시간 확대가 본격화되면 수수료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장시간 모니터링 부담과 심리적 스트레스 등 투자자 피로감도 커질 수 있다. 거래시간이 길어지면 특정 시간대 변동성이 커질 수 있고, 대형주 중심 거래 쏠림 심화, 단기 변동성 증가에 따른 투자 전략 혼란도 우려된다.

 

 

증권사·기관, 거래대금·수수료 수익 확대 기대


증권사 입장에서는 거래시간 연장과 대체거래소 경쟁 구도 모두 호재다. 거래대금 자체가 늘어나고,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 수입이 증가할 전망이다. 실제 넥스트레이드 출범 직후 9개 종목의 합산 거래대금이 KRX 거래대금의 30%에 달했고, 800개 종목으로 확대되면 전체 거래대금이 30%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형 증권사 모두 ATS(Alternative Trading System,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가 국내 최초의 ATS)시장에 참여하고 있어, 키움증권, NH투자증권 등은 올해 지배주주 순이익 추정치가 각각 6.5%, 5.3% 상향됐다. 다만, 거래시간 연장에 따라 시스템 유지·인력 운영 비용도 증가하게 된다. 일부에서는 이 비용이 수수료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해관계자별 셈법


개인 투자자는 거래 기회 확대와 낮은 수수료라는 장점이 있지만, 피로감과 장시간 모니터링 부담, 단기 변동성 증가라는 단점도 안게 된다. 증권사와 기관은 거래대금 및 수수료 수익 증가, 알고리즘 트레이딩 등 전략 다양화의 기회를 얻지만, 시스템·인력 운영비 증가와 경쟁 심화, 수익성 압박 가능성도 존재한다.

 

시장 전체적으로는 유동성·효율성 개선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라는 장점이 있지만, 소형주 유동성 저하, 변동성 확대, 운영 리스크 등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수혜주와 주요 변화

 

거래시간 확대의 직접적 수혜주는 키움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대형 증권사와 IT 인프라·핀테크 기업, 거래소 시스템 관련주가 꼽힌다. 복수 거래시장 체제로 SOR(자동주문전송시스템) 등 기술 경쟁력의 중요성이 부각되며, 투자자 주문 체결 경로 최적화가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노동계·시장 일각 “효과 제한적, 근로여건 악화” 반론도


노동계와 일부 전문가들은 거래시간 연장이 새로운 투자자 유입이나 유동성 증가 효과가 크지 않고, 오히려 거래소·증권사 직원들의 근로여건만 악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한다. 또 거래시간 연장이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꼼수’라는 비판도 있다.

결과적으로 주식시장 거래시간 12시간 시대가 현실화된다면, 투자자 편의성과 시장 유동성, 글로벌 경쟁력은 분명 개선될 전망이다. 그러나 투자자 피로감, 변동성 확대, 증권사 운영비 증가 등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증권사와 대형 IT기업, 거래 시스템 관련주가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으며, 투자자들은 점 더 세밀한 전략적 대응이 요구된다. 금융당국과 시장의 세밀한 조율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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