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문균 기자] 국내 증시가 5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역사적인 강세장을 이어가고 있다.
9월 16일 코스피지수는 오전 장 초반 3434.13까지 올라 5거래일 연속 최고치를 갈아치웠고, 외국인과 기관이 개인 투자자가 쏟아낸 4100억원 규모 매도 물량을 적극 흡수하며 시장 상승을 뒷받침했다. 증권가에서는 약 40년 만에 나타난 ‘3저(저환율·저유가·저금리) 호황’이 당분간 증시 낙관론을 견인할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달러 약세와 저유가, 저금리라는 3저 조합은 1980년대 중반 이후 40년 만에 다시 나타난 드문 매크로 환경”이라며 “이 환경과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 정부 정책이 맞물리면서 코스피 강세장이 연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어 "내년 하반기에는 인플레이션 재점화와 함께 증시 조정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개장 직후 개인 투자자들은 약 4122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으며,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673억원과 441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 투자자는 장초반 매도 우위였다가 곧 매수 우위로 전환하면서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삼성전자(+1.31%), SK하이닉스(+3.63%), LG에너지솔루션(+0.42%) 등을 포함한 주요 대형주들이 상승세를 기록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25bp 인하가 예상되며 글로벌 기술주 강세가 국내 반도체주로 확산한 것도 긍정적 요인이다. 미 증시에서 AI 관련 성장주가 닷컴버블 당시와 유사한 초과수익률을 보일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AI 인프라 기업 중심으로 한국 증시도 강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SK증권 강대승 연구원은 “FOMC의 보험성 금리 인하가 시장에 안정감을 주고 AI 버블 우려에도 불구하고 IT 성장주 중심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정부가 주식 양도소득세 대주주 기준을 기존 50억원으로 유지하기로 하면서 투자자들의 불확실성을 일부 해소한 점도 증시 안정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러한 유리한 투자 환경은 개인투자자의 매도에도 불구하고 외국인·기관의 매수세로 균형을 맞추며 ‘3저 호황’ 국면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