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문균 기자] 2025년 국내 증권업계가 사상 최대 실적 랠리를 펼치고 있다.
변동성 장세와 대내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1분기 주요 증권사들이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하며 ‘연간 영업이익 1조원 클럽(1조클럽)’ 가입사가 7곳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한투증권, 1분기 영업이익 5188억원 ‘독주’…전년比 32%↑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위는 한국투자증권이 차지했다. 한투증권은 5188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4% 증가하며, 창사 이래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4482억원으로 21.6% 늘었다.
금리 하락 안정화에 힘입은 채권 및 발행어음 운용수익 급증,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기업금융(IB) 부문 성장, 자산관리(WM) 부문 금융상품 잔고 확대가 실적을 견인했다.
미래에셋·삼성·키움·NH투자증권 등 상위권 포진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NH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도 1분기 실적 개선세를 보였다.
삼성증권은 3346억원, 미래에셋증권은 3462억원, 키움증권은 3255억원, NH투자증권은 289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KB증권(2144억원)과 메리츠증권(1482억원)까지 합친 상위 7개 증권사의 1분기 영업이익 합계는 2조17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4% 증가했다.
KRX 증권업 지수는 연초 대비 31% 이상 급등했으며, 미래에셋증권, 한투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 주요 증권사 주가가 크게 뛰었다.
‘1조클럽’ 7곳 가능성…정책 모멘텀·시장 회복 기대감
작년 말 기준 ‘1조클럽’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메리츠증권 등 5곳이었다. 올해는 NH투자증권과 KB증권까지 최대 7개사가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컨센서스에 따르면, 한투증권(모회사 한국금융지주 포함), 미래에셋, 삼성, 키움, NH, KB, 메리츠증권 모두 ‘1조클럽’ 진입이 유력하다.
특히 삼성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 1조원을 회복하며 3년 만에 ‘1조클럽’에 복귀했다. 연 환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2.9%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고, 리테일 고객 자산과 연금잔고 등에서 업계 선두를 유지하며 안정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금리 인하 기대, 거래대금 회복, 대체거래소(ATS) 출범, 대선 후보들의 증시 부양 공약 등 정책 모멘텀이 투자심리를 자극하며 증권주 신고가 랠리로 이어지고 있다.
서학개미·동학개미 거래대금 증가가 실적 호조 견인
해외주식 투자 열풍(서학개미)과 국내주식 거래대금 회복(동학개미)이 증권사 수수료 수익과 브로커리지 실적을 크게 끌어올렸다. 2025년 1분기 증권사 외화증권 수탁 수수료는 전년 동기 대비 84.5% 증가했다.
해외주식 거래 수수료율이 국내보다 3~4배 높아, 실적 개선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국내 거래대금도 회복세를 보이며 위탁매매 수익을 뒷받침했다.
정책·시장 호재에 증권주 ‘신고가’…업계 성장세 지속 전망
증권주 주가는 1분기 실적 호조와 대체거래소 출범, 증시부양 정책 기대감 등에 힘입어 연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금리 인하와 거래대금 증가, 해외주식 투자 확대 등으로 브로커리지와 자산관리, IB 등 전 사업 부문이 고르게 성장한 것이 주효했다. 주요 대선 후보들의 증시 활성화 공약도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선을 앞둔 정책 모멘텀과 시장 회복세, 투자자 거래대금 증가가 맞물리며 국내 증권업계는 사상 최대 실적 시대를 열고 있다"면서 "1조클럽 증권사 7곳 시대가 현실이 될 것이 유력해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