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조일섭 기자] 두산이 2025년 11월 3일 장중 주가 100만원을 돌파하며 국내 증시에서 여섯 번째 ‘황제주’에 올랐다. 이날 두산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7.27% 오른 101만8000원에 마감했으며, 장중 한때 102만5000원까지 오르면서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두산의 황제주 등극으로 국내에서 100만원을 넘긴 종목은 효성중공업(232만8000원), 삼양식품(135만6000원), 삼성바이오로직스(122만1000원), 고려아연(104만3000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104만2000원) 등 총 6개로 늘었다.
이번 두산 주가 급등은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사업의 호황이 주도했다. 두산은 엔비디아 AI 가속기에 탑재되는 반도체용 동박적층판(CCL) 공급을 통해 AI 서버용 고성능 소재 수요 증가에 힘입어 실적이 대폭 개선되고 있다. 올해 3분기 두산 전자BG(비즈니스그룹) 사업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3.9% 증가한 4589억원, 영업이익은 344.8% 늘어난 1321억원으로 추정되며, 반도체 테스트 사업도 흑자 전환이 기대되고 있다.
또한, 두산은 10월 31일 엔비디아와 건설기계, 발전기기, 로봇 등 주요 사업 영역에 최적화된 ‘피지컬 AI’(Physical AI) 기술 협력을 발표했다. 이 협력은 두산이 보유한 산업별 고유 데이터를 엔비디아의 AI 모델에 학습시켜 두산 맞춤형 AI 신경망(FM, Foundation Model)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통해 두산은 각 사업부문별로 특화된 AI 지능화를 추진, 경쟁우위를 확보할 계획이다. 발표 이후 두산의 AI 및 로봇 관련 자회사인 두산로보틱스 주가도 13.08% 급등하는 등 자회사 가치 재평가가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증권가에서는 두산의 실적 호조와 자회사 가치 상승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메리츠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100만원에서 118만원으로, BNK투자증권은 120만원으로 설정했다. DS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대신증권 등도 100만원대로 상향하며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BNK투자증권 김장원 연구원은 “반도체와 네트워크 CCL 사업은 투자 확대로 수혜가 이어질 전망이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자회사의 수주 증가로 실적 개선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두산은 전통적인 원자력 발전, 건설기계 사업뿐 아니라 AI, 반도체, 로봇 등 신성장 동력을 성공적으로 육성하며 주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올해 상반기 전자BG 부문 매출은 87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도 크게 올랐다. 자회사의 견조한 실적과 엔비디아와의 전략적 협력이 결합되면서 두산의 성장 모멘텀은 더욱 탄탄해지는 모양새다.
즉, 두산은 AI 및 반도체 소재 사업의 호황과 엔비디아와의 피지컬 AI 협력, 자회사들의 가치 재평가가 맞물리면서 국내 증시 6번째 황제주에 등극했다. 증권가에서는 추가 주가 상승과 실적 개선을 기대하며 목표주가를 상향하는 등 긍정적인 투자 의견이 지배적이다.























































